[인터뷰]일동후디스 3년 만에 턴 어라운드 주역 이금기 회장 <1>
[인터뷰]일동후디스 3년 만에 턴 어라운드 주역 이금기 회장 <1>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5.05.11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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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재도약 원년…고부가 프리미엄 건강식품으로 승부

국내 조제분유 시장에 산양분유 붐을 일으킨 일동후디스가 숱한 난관 속에서도 오뚜기처럼 일어나 이제는 어엿한 중견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동후디스는 올해 1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종전 4본부 1연구소 3실 4부 24팀 6파트 체제를 4본부 1연구소 3실 18팀 16파트로 바꿨다. 기획실, 마케팅본부, 영업본부, 경영지원본부, 생산본부 등 본부 중심의 조직을 통한 생산성 극대화를 꾀하기 위함이다. 각 팀별 업무 분석을 통해 중복 또는 유사업무를 통합 조정하고, 구성원 개개인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려 성과 창출을 유도하겠다는 포석이다.

이러한 개혁의 중심에는 국내 ‘최장수 전문경영인’이란 별명을 갖고 지금도 현직에서 업무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금기 회장이 버티고 있다.

본지는 국내 식품업계의 원로 이금기 회장을 만나 유가공업계가 안고 있는 문제점과 비전, 일동후디스의 과거와 미래에 대한 소회를 들었다. 오랜만에 기자와 만난 이 회장은 대뜸 “기업 경영에 연타 가해진 충격들로 인해 정신없이 지냈다”며 “가장 큰 충격은 외환 위기였고, 그 다음은 산양분유 세슘 검출 논란이다”고 푸념했다.

◇외환위기, 세슘검출 논란 등 기업 경영을 휘청거리게할 정도로 대형 위기 속에서도 '건강에 좋고, 맛있고, 안전한 식품' 생산을 모토로 꿋꿋이 이겨낸 일동후디스 이금기 회장이 인터뷰 도중 강원도 춘천공장의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산양분유’ 사태 종지부…매출 1020억에 적자 줄여
본부 중심으로 조직개편…중견 기업 생산성 극대화  

일동후디스는 1996년 국내 최초의 종합이유식 ‘아기밀’을 생산하면서도 누적된 부실로 경영이 악화된 남양산업을 인수해 사명을 바꾸고 새롭게 출발한 이듬해 IMF 외환위기를 맞았다.

당시 일동제약 대표이사 회장직을 겸했던 이 회장은 평사원에서 최고경영자의 자리에까지 오른 저력을 발휘해 경영 혁신과 제품경쟁력을 무기로 도전 3년 만에 회사를 흑자로 돌려놓았다. 성장기 아기들에게 필요한 면역 및 두뇌성분을 강화한 ‘후디스 아기밀’을 내놓고 과감한 광고 홍보 전략을 구사한 결과다.

그 여세를 몰아 2000년에는 청정국가로 꼽히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사계절 방목한 젖소의 원유에 초유면역성분을 배합한 프리미엄 조제분유 ‘트루맘’을 출시해 고급 분유시장의 판세를 흔들어놓았다. 이어 2003년엔 당시 우리에게 낯선 뉴질랜드 산양유로 만든 ‘후디스 산양분유’를 야심차게 내놓고 유아식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이에 힘입어 일동후디스는 2011년 매출 1300억 원, 영업이익 109억 원을 달성하며 유아식시장 점유율 20%를 훌쩍 넘어섰다. 남양산업을 인수할 당시 매출 98억 원에 시장점유율 3%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그러나 호사다마라 했던가. 일동후디스는 2012년 효자상품인 산양분유에서 세슘이 검출됐다는 논란에 휘말려 두 번째 위기를 맞게 된다. 일동후디스는 안전성 의혹을 제기한 환경운동연합을 상대로 허위사실 유포 등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해 2013년 7월 승소 판결을 이끌어내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그 후유증으로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에 시달려야했다.

이 회장은 “산양분유 사태는 회사를 넘겨야하는 상황으로까지 몰고 갔다. 하지만 전 임직원이 심기일전해 지난해 매출을 전년보다 3.9% 증가한 1029억 원까지 끌어올렸다. 영업수지도 28억 원의 손실을 냈지만 적자규모가 92억 원에서 크게 줄었다. 이제 정신 좀 차릴 만큼 여유가 생겼다. 올해를 후디스가 변화할 수 있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는 곧 회사의 경영을 흑자 전환의 해로 만들겠다는 뜻이다. 이 회장은 그 동력을 건강 기능성에 두고 있다. “건강기능식품은 물론 일반식품이지만 비타민이나 미네랄 유산균 등 건강에 도움을 주는 성분을 강화한 고부가 프리미엄식품으로 승부를 걸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양 많고 맛있는 ‘후디스 그릭 요거트’ 판매 급증
친환경 로하스 균형 영양식 건기식 사업 강화 

△후디스 그릭요거트는 최근 탐사 보도 프로그램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판매 물량이 크게 증가했다.

한 마디로, 건강에 좋고, 맛있고, 안전한 식품 생산이 그의 사업 모토다. 그 대표 제품이 바로 ‘후디스 그릭요거트’다. 다행이 최근 그릭요거트의 진위여부를 따지는 탐사보도프로그램에서 후디스 그릭요거트 제품에 대한 호평 덕분에 요즘 판매물량이 크게 늘어 회사 측은 매우 고무된 상태다.

이와 관련, 이 회장은 “후디스 그릭 요거트는 타사의 짜는방식으로 유청을 걸러내는 방법이 아니라 우유를 농축하는 그리스 전통 홈메이드 방식으로 만들기 때문에 유산균 수 1500억에 단백질과 칼슘의 함량이 높고, 유청단백, 비타민, 미네랄 등 우유의 좋은 영양소가 버려지지 않고 그대로 들어있어 건강에 더 좋은 제품”이라고 강조한다.

따라서 일동후디스는 그릭요거트를 우유를 못 먹는 분들의 아침식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포지셔닝하고 있다. 이 회장은 프로바이오틱스가 풍부하고 품질 좋은 요거트 뿐만 아니라 특히 신바이오틱(프로바이오틱스+프리바이오틱스) 제품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일동제약에 몸담았던 시절 ‘비오비타’를 성공시킨 장본인인 그는 식품으로서 이와 유사한 기능에 면역에 좋은 초유 성분이 함유된 ‘비오타민’을 개발했다고 자랑했다.

이 외에도 일동후디스가 생산하는 대다수의 제품은 식품이지만 건강기능성을 갖추고 있다. ‘건강한끼’나 이유식 제품 등 대부분의 제품은 소화도 잘 되고, 장에 도움을 주는 유산균을 함유하고 있고, ‘초유넣은 우유’, ‘케어3’ 등 면역에 좋은 초유성분을 담고 있는 제품군도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다.

또한 일동후디스는 100세 건강 시대를 앞두고 지속건강에 도움이 되는 로하스 인증식품과  이유식, 노인식, 영양식, 건강기능식품 등 약국이나 병원에서 취급 가능한 제품을 전담할 헬스케어 사업부문을 새로 신설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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