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일동후디스 3년 만에 턴 어라운드 주역 이금기 회장 <2>
[인터뷰]일동후디스 3년 만에 턴 어라운드 주역 이금기 회장 <2>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5.06.01 0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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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다각화로 안정적 수익 구조 갖출 터

[전 호에서 계속]

거의 반세기의 시간을 일동맨으로 살면서 일동제약을 국내 10대 제약기업으로 키워낸 이금기 회장. 지금은 제약경영 일선에서 한발 물러나 있지만, 올해 일동제약은 그간의 공로를 기리는 뜻에서 이 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했다.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으로서 보기 드문 최고의 예우를 받은 셈이지만, 정작 이 회장 본인은 그 어떤 청년 CEO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일동후디스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후디스 산양분유’를 자식 품듯이 자랑스럽게 들고 있는 이금기 회장.
이 회장이 일동후디스 경영에 전념한지 5년 만에 회사는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했다. 비단 외형이 커졌을 뿐만 아니라, 누구도 생각지 못한 신제품을 남보다 먼저 개발하고 출시해 시장개척은 물론 업계 전체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리딩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가능케 한 가장 큰 원동력은 다름 아닌 이 회장의 남다른 제품철학으로서, 그 핵심은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원료를 아끼지 않고 가장 좋은 품질의 프리미엄 제품만 만든다”는 것이다. 일동제약 시절, 개발부터 마케팅 영업까지 직접 발로 뛰면서 국민영양제로 성공시킨 ‘아로나민’을 비롯해 ‘비오비타’, ‘큐란’ 등 수많은 히트상품을 창출했던 그만의 노하우가 식품업계에서도 통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2000년, 일동후디스는 국내 최초로 뉴질랜드에서 자연방목한 원유로 현지에서 직접 만든 프리미엄 청정분유 ‘트루맘’을 출시해 국내 분유시장의 판도를 뒤흔들었다. 특히, 트루맘은 세계 최초로 초유성분을 배합한 조제분유로서, 이후 다른 업체들도 앞다퉈 초유분유를 내놓게 된다.

2003년에는 뉴질랜드 산양유로 만든 ‘후디스 산양분유’를 출시했는데, 직접 먹여본 엄마들이 “산양유가 모유와 비슷해서 소화가 쉽게 잘 되고 알레르기 걱정도 거의 없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큰 돌풍을 일으켰다. 출시 후 10년간 누적판매량이 1000만 캔이 넘을 만큼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후디스 산양분유는, 그간 모든 경쟁사에서 유사품을 내놓았음에도 산양분유 시장의 무려 90%를 차지하는 독보적인 최고급 분유로 자리잡았다.

또한 초유성분을 세계 최초로 넣은 트루맘과 후디스 산양분유는 아기들의 건강에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업계 경쟁을 촉진해 국산 분유의 품질수준을 세계일류로 끌어올렸고, 결과적으로 많은 유업체들이 뒤따라 초유성분 함유 분유제품을 출시했을 뿐만 아니라 다국적 거대 유아식기업들이 유독 국내에선 힘을 못쓰고 모두 철수하게 만들었다.

우유·발효유 강화…프리미엄 제품 판매망 보강
건강식품 개념 커피 사업에도 진출 …컵커피 준비
올 매출 27% 늘어난 1400억 목표…흑자 전환 눈앞  

최근 이 회장이 본격적으로 공략 중인 유제품 시장에서도 승부수는 역시 차별화된 품질과 혁신적인 기능성이다. 낙농선진국 수준의 유제품을 만들기 위해 미국 FDA가 권장하는 저온살균공법과 특허받은 DT공법을 채택했으며, 1A급 이상의 엄선된 원유에 초유 등 기능성 원료를 아끼지 않고 넣어 만든다. 그래서 마치 목장에서 갓 짜낸 듯 신선하고 맛과 영양이 탁월하다는 평이다.

초유성분이 배합된 ‘초유넣은 저온살균우유’와 단일 목장의 유기농 원유로 만든 ‘유기농 청정목장우유’ 등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현대인의 건강을 위한 고기능성 발효유 ‘케어3’도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케어3는 무려 2000억 마리 이상의 유산균과 세계 최초로 배합된 ‘항헬리코박터 독소 IgY’, 초유면역성분이 들어있어 현대인의 위와 장 건강은 물론 활력에도 도움을 준다.

“100세 건강시대를 앞두고 더욱 건강한 식습관을 위해 이제는 요거트를 간식에서 주식 개념으로 바꿔야 한다”는 이 회장의 평소 지론에 따라, 그리스 전통 발효유인 그릭요거트도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이번에도 후디스가 그릭요거트를 출시한 후 다른 업체들이 잇따라 그릭요거트를 출시하면서 국내 요거트 시장의 판도 자체가 바뀌고 있다.

'세계 5대 건강식품' 중 하나인 그릭요거트는 단백질과 칼슘 등 영양이 풍부한 건강식품으로 이미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데, 특히 ‘후디스 그릭요거트’는 유제품 소비량이 적고 고른 영양섭취가 필요한 한국인의 식습관에 맞춰 전통 홈메이드 농축방식을 채택했다. 유청을 짜버리지 않기 때문에 2배의 우유 영양이 고스란히 담겨 있고, 첨가물을 일절 넣지 않아서 맛이 깊고 순수하다.

이 외에도 한 끼 식사에 필요한 영양성분이 모두 함유된 ‘건강한끼’와 초유면역성분을 보강해서 암 환자들에게 좋은 고기능성 영양식 ‘하이뮨’, 성장기 어린이를 위한 균형발달 영양식 ‘하이키드’, 10대 슈퍼푸드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만든 ‘뉴트리셀프’ 등등 이 회장이 국민건강을 위해 남보다 앞서 만들고 내놓은 수많은 혁신적 제품들이 있다.

이 회장은 올해 커피사업에도 뛰어들 예정이다. 커피는 기호식품이지만 항산화성분인 폴리페놀 등 좋은 순기능도 많이 있어 이를 최대한 살린 제품을 선보이며 커피시장에 진입할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일동후디스의 올 매출목표는 작년(1100억 원)보다 27% 이상 증가한 1400억 원이다. 올해를 기점으로 흑자 전환을 꿈꾸고 있다. 이전부터 지속해 온 친환경 로하스 경영을 더욱 구체화시켜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일동후디스’라는 브랜드의 진심을 제대로 알리겠다는 목표도 있다. 이금기 회장과 2시간에 걸친 인터뷰를 마치면서 그 어떤 청년 기업가보다도 활력이 넘치는 그 열정에 감탄했고, 그의 또 다른 도전이 일동후디스를 과연 어디까지 성장시키게 될지 반드시 지켜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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