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8월부터 우리 나라에서 정식으로 발효될 건강기능식품법과 같은 일본의 특정보건용 식품 제도는 지난 98년에 정식으로 출범해 현재 공식적으로 노동후생성으로부터 특정보건용식품(이하 특보식품)으로 인증을 받은 품목수가 이미 320개 품목을 넘었다. 내년 하반기중에는 500여 품목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하지만 엄청난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 특보 승인을 받았다 하더라도 사실 모든 제품들이 시장에서 제대로 뿌리를 내려 회사에 커다란 이익을 주고 있다고 볼 수 없는 실정이다. 이런 와중에 일본의 특보 시장에서 가장 성공한 제품 중 하나로 평가되는 것이 바로 일본 야쿠르트사의 '켄소레이차 (蓄爽麗茶)' 라고 하는 음료 제품이다.

지난 2000년 출시 당시 월 80만병으로 출하액 기준 월 1억엔에 불과하던 매출액이 특보승인을 받아 제품에 건강강조기능 표시를 실시한 직후 월 약 100만병 단위씩 매출이 급속도로 상승하기 시작, 지난 2002년 하반기에는 월 1000만병을 가볍게 뛰어넘어 월 매출액 약 15억엔 이상의 급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등 현재 혈당 조절 관련하여 전체 특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90% 를 넘고 있다.

더욱이 이러한 매출 급상승에 대해 회사측에서는 "특보 승인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 및 광고 등이 아닌 건강강조기능 표시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연스런 구전 마케팅이 매출 상승의 원동력" 이었다고 전하고 있다.

이 제품의 건강강조기능 표시를 가능하게 한 유효 성분이 바로 열대 아메리카 원산 식물인 과바잎(Psidium gujava L.) 추출물이다. 원래 수천 년 전부터 주로 알레르기성 피부염등에 민간 요법용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었던 약재로서 현재 아토피성 피부염 등에 대응하여 스킨케어 제품 등에 첨가제 형태로 사용되고 있다. 야쿠르트사는 이 물질이 가지고 있는 식후 혈당 상승 억제 효과 즉 그때까지 누구도 대단하게 여기지 않던 이 물질의 새로운 효능에 주목하여 수년 여에 걸친 동물 실험 및 인체 임상 실험 등을 통해 특보 승인을 취득해 세인의 관심을 모으게 된 배경을 가지고 있는 등 신제품 개발 종사자들에게 있어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는 사례라 할 수 있다.

결국 좋은 원료를 가지고도 마케팅에서 실패하는 경우도 많은 반면에 큰 주목을 끌지 못하던 과바잎과 같은 원료로도 마케팅에서는 성공할 수 있다는 교훈을 심어 주고 있다고 보아도 과언은 아닐 듯하다.

과바잎 성분들 중 주로 지용성 획분 내에 포함되어 있는 소수성 물질들인 β-ryptoxanthin, Rubixanthin, Cryptoflavin, Neochrome 및 최근 우리 나라에서도 각광을 받기 시작하는 루테인 등의 페놀릭 테르페노이드 성분들이 다량 함유되어 있으며 이 성분들이 혈당 상승 억제에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분리, 정제 과정에서 쉽게 이성화를 일으키거나 특이 발색단을 갖지 않아 검출에 어려움이 따르는 미지의 미량 테르페노이드계 화합물들도 다수 함유되어 있어 과바잎 내의 모든 성분들에 대한 분리, 정제 및 구조 해석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이러한 미량 성분들도 효능 발현에 복합적으로 기여하는 것으로 사료된다.

최근 과바잎 추출물에 대해서 오키나와 소재 류큐스 대학을 중심으로 심장 보호 효과 (Cardioprotective effect)에 관한 연구 및 멕시코 사회보장연구소(Mexican Institute of Social Security)가 주축이 되어 과바잎 추출물의 장 경련 보호 효과 (Intestinal anti-spasmodic effect)에 따른 설사 방지 효과에 대한 인체 임상을 실시해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는 등 다양한 효과에 관한 연구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기능성 소재로의 무한한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미국 FDA 에 따르면 과바잎 추출물은 2003년 1월 13일 자 발행된 EAFUS(Everything Added to Food In The United States) 리스트에 정식 등재되어 식품으로서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다고 명시됐다(ASP. 2191 Psidium sp. Guava 977050-90-0).

우리 나라의 경우에 있어서도 지난 2002년 10월 30일 자 식품의약품안전청 식규 65421-1942 에 의거, "과바 열매와 잎은 식품 원료로 사용가능하다"고 명시되는 등 사용상에 특별한 법률적 문제도 없는 등 개발 가능성이 높은 원료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일본 시장에는 비젼화성을 중심으로 일본분말약품 등이 잎 건조물, 추출물 및 농축분말 등의 형태로 공급하고 있으며 가격은 킬로그램당 약 1500 ~ 2000엔 선에 형성되어 있다. <김선호 건풍바이오 학술담당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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