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바이어 대상 국산 식품 설문]한-일 관계 악화로 이미지 나빠져
[일본 바이어 대상 국산 식품 설문]한-일 관계 악화로 이미지 나빠져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5.07.07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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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품질·위생관리 등 개선 고평가
비슷하면서 달라…일본인 취향 맞춰 맛 개선을

지난달 16일 일본 후쿠오카 힐튼 시호크 호텔에서는 후쿠오카 총영사관 주최로 한식 세계화를 위한 ‘한류 식탁에의 초대’ 문화행사와 연계해 수출상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우리나라 식품, 주방용품 제조기업 11개사가 참가했으며, 일본 규슈지역을 거점으로 한 식품 수입 바이어 25개사가 참석해 시식과 상담을 진행했다. 코트라 후쿠오카 무역관은 상담회에 참가한 일본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이를 토대로 우리 식품기업의 경쟁력과 일본 수출 시 유의점에 대해 분석해 발표했다. 다음은 설문조사 주요 응답과 무역관의 분석 내용을 요약, 정리한 것이다.

■ 설문조사 주요 응답 요약
 
◇한국산 식품에 대한 일반 소비자들의 이미지는 어떻습니까?
  - 최근 들어 안 좋은 이미지를 갖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느낌
  - 한류 열풍이 잦아들면서 한국산 제품의 언론 노출이 줄어들고 있다고 생각함.
  - 최근 한일 관계 악화 등으로 인해 이미지가 매우 나빠짐.
  - 일본 제품보다 저렴하다는 이미지는 변함이 없으나 맛, 위생 등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봄.
  - 다른 수입국들에 비해 품질 면에서 좋다고 봄.
 
◇수입 바이어로서 한국산 식품에 대한 이미지는 어떻습니까?
  - 위생관리 면에서 개선되고 있다고 생각함.
  - 전반적으로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추가로 더 취급하고 싶음.
  - 한국 식품을 취급하고 싶어도 정확한 정보 취득이 어려움.
  - 한국 기업과 장기간에 걸쳐 거래 중이며, 지속적으로 좋은 관계를 맺고 있음.
 
◇한국산 식품의 뛰어난 점은 무엇입니까?
  - 아이디어가 뛰어남. (2개사)
  - 톡톡 튀는 제품이 속속 개발되고 발전하는 느낌
  - 상담, 거래에 임할 때 진지한 자세로 대응해 줌.
  - 재료, 제조공법에 대한 고집이 느껴짐. (한방재료 등)
 
◇한국산 식품의 개선이 필요한 점은 무엇입니까?
  - 맛, 패키지 등 일본 소비자 기호에 맞게 개선을 했으면 좋겠음. (3개사)
  - 바이어와의 약속을 좀 더 정확하게 지켜줬으면 좋겠음.
  - 제품 포장 문제가 발생한 적이 있는데, 포장규격 등을 엄격하게 했으면 좋겠음.
 
◇일본 바이어와 거래 시 한국 기업이 유의해야 할 점은 무엇입니까?
  - 상담 시 일본 소비자 기호에 맞도록 제품의 변경, 개발이 필요함을 인지해야 함. (2개사)
  - 초기의 소량 주문(테스트 오더)를 얼마만큼 계약대로 지켜주는지가 중요함. (2개사)
  - 안전성, 위생관리, 상품의 규격에 대한 정확한 증명서가 있다면 좋을 것 같음.
 
◇거래처 선정 시 가장 우선시 하는 점은 무엇입니까?
  - 제품 품질, 위생관리, 안전(7개사)
  - 가격(5개사)
  - 상대 기업에 대한 신뢰, 신용(2개사)
  - 프로젝트에 대한 적극성, 협력성(2개사)
  - 기타(기존 제품과의 차별성, 약속의 정확한 이행, 잔류농약 처리 등)

△'한류식탁에의 초대'와 연계한 식품 수출상담회 모습(자료원: KOTRA 후쿠오카 무역관)

 
■ 설문조사 분석 결과

2011~2012년까지는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매우 높았으며, 식품분야에서도 막걸리, 마시는 홍초, 마켓오, 스낵류 등에서 히트상품이 속속 등장하면서 한국산 식품에 대한 이미지 또한 매우 좋았다. 하지만 한일 관계가 악화되고 언론을 통해 한국에 대한 악의적 보도가 계속되면서 한국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고, 한국산 제품 이미지 악화로 연결된 것으로 분석됐다.

그렇지만 바이어들의 경우, 한국산 식품을 단순 이미지가 아닌 ‘경제적 가치’로 판단하기 때문에 최근 들어 맛, 품질, 위생관리, 패키지 등에서 개선되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다만, 수입해도 소비자들에게 어필이 되지 않으면 곤란하기 때문에 판로 개척, 마케팅 등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대일 수출 시 유의해야 할 점은 ‘일본 소비자 기호에 맞게 개선’하고, ‘바이어와의 약속을 중요하게 여길 것’ 등이다.

종합해 보면, 우리나라 식품 수준은 맛, 품질, 위생 면에서 일본 내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만한 수준까지 올라왔으나, 정치관계나 환율 등 외부적 요인에 의해 현재 잠시 주춤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개인주의 경향…낱개 포장 유자차 파우치 인기
서류상 약속 지켜야…더 좋게 변형 ‘클레임’ 대상 
 
 
■우리 식품의 대일 진출 시 유의점
 
◇일본 소비자 기호 이해 및 이를 반영한 제품 개발 필요
일본도 같은 '쌀' 문화권이고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우리와 비슷할 것이라고 오해하기 쉬운데 실상은 우리와 전혀 다른 입맛과 식문화를 가진 나라이므로 한국에서 판매하던 제품 그대로 일본으로 수출하기보다는 일본에 맞게 제품을 바꿀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한국인들은 마늘 향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지만 일본인들은 마늘 향이 상대방에게 불쾌하게 비춰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평일, 점심식사 때는 마늘이 들어간 음식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일본 음식은 대체적으로 한국에 비해 약간 짜고 단맛이 강하며, 매운 맛이 덜 하다는 특징이 있으므로 일본인 입맛에 맞도록 맛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맛’ 외에 식문화도 유의할 필요가 있는데, 일본인은 개인주의 경향이 매우 강하다. 이러한 특징을 잘 활용한 예로 한 컵 분량씩 낱개로 포장된 ‘파우치’ 형태의 유자차가 일본에서 선물용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사례는 우리 기업들이 참고할 만한 좋은 사례다.

◇바이어와의 약속 무엇보다 중요
일본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제품에 대해 이해도가 높은 수입 바이어들은 우리 기업의 일본 진출에 있어 중요한 파트너다. 일본과 거래를 시작하면서 흔히 생기는 문제 중 하나가 바이어는 서류상에 제시된 대로 납품하길 희망하는데, 우리 기업이 약간씩 제품을 변형하는 사례다.

우리 기업 입장에서는 제품을 ‘좀 더 좋게’ 만들기 위해 기존 제품에 없던 고급 재료를 첨가한다든지, 패키지를 더 고급스럽게 한다고 디자인을 변경해 납품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되면 일본 바이어의 경우 반드시 클레임을 걸게 되며, 오히려 상호 신뢰관계 형성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따라서 일본 바이어가 주문하는 대로 정확하게 납품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지속적인 거래관계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유의할 필요가 있다.

[제공=코트라 후쿠오카 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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