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홈플러스 인수전, 주가 변동성 확대
오리온 홈플러스 인수전, 주가 변동성 확대
  • 손정호 기자
  • 승인 2015.07.01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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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0일 고점 기록 후 6월 주가 하락
스포츠토토 사업은 종료
홈플러스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오리온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현금 창출력이 4255억 원 수준인 가운데 7조 원 규모의 홈플러스를 인수할 경우 경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감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의하면 오리온의 주가는 홈플러스 인수 검토를 공시하기 전인 6월 1일 128만원에서 두 번째 공시 후인 30일 104만8000원까지 하락했다. 6월 주가가 오른 날은 22거래일 중 8일에 불과했다. 
 
4월 1일 120만5000원, 30일 125만3000원으로 상승세를 보이면서 5월 20일 137만4000원으로 고점을 기록한 후 홈플러스 인수 의지를 공식화한 6월 들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 
 
증권업계 관계자는 “오리온이 홈플러스를 인수할 경우 예상되는 시너지 효과는 유통망 강화와 가격 경쟁력 확보 등 국내법인 매출 부진 해소다. 무리한 인수 조건으로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인수제안서 제출’ 공시 발표로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는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리온의 주가는 최근 M&A 이슈와 2분기 실적 둔화 우려로 전 고점대비 20% 가까이 하락했다”며 “그러나 충분히 예상 가능했던 국내법인 부진을 제외하면 비용 절감에 따른 이익 개선 가능성이 높고, 중국법인은 환율 영향과 신제품 출시 시점을 고려할 때 안정적인 매출 성장과 수익성 확보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다른 관계자는 “메르스로 인해 국내 수요 위축이 불가피하다”며 “오리온의 중국 사업이 산업 평균을 초과하는 성장을 지속 중이지만 M&A 관련 불확실성과 2분기 실적 우려로 최근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리온 자체의 실적은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관계자는 오리온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6.1% 증가한 5984억 원, 35.0% 늘어난 617억 원으로 전망하며 국내 수익성 개선과 해외 성장성 회복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올해 오리온의 영업이익을 18.6%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면서 실적 개선의 키인 중국 제과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3.1%, 26.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중국 제과 부문의 영업이익 기여도는 전년 57.5%에서 61.1%로 개선될 것으로 본다”며 “국내 제과 부문도 오리온스낵인터내셔널(OSI)과 아이팩 합병 시너지, 광고비 절감으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오리온의 현금 확보 통로 중 하나로 꼽혀온 스포츠토토(작년 매출 2640억 원)는 사업권 기간이 종료되면서 국내 투자회사인 트루벤인베스트먼트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펀드가 최대주주인 케이토토에게 넘어갔다. 관련 업계에서는 오리온의 스포츠토토 위탁사업이 종료된 것도 사업 다각화를 위해 홈플러스 인수를 시도하는 이유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오리온 관계자는 스포츠토토 인력은 인계되지만 법인을 넘기는 것은 아니며 법인을 어떻게 정리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포츠토토는 수탁 사업자가 7월 1일 케이토토로 변경됨에 따라 6월 23일부터 7월 1일까지 서비스를 중단했으며, 케이토토는 7월 2일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관리하는 스포츠토토 사업은 국민체육법상 민간사업자에게 5~6년 단위로 위탁하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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