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 이슬람시장 진출 위한 제언<2>-구매자 관점에서의 할랄과 할랄인증
성공적 이슬람시장 진출 위한 제언<2>-구매자 관점에서의 할랄과 할랄인증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5.07.13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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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랄은 무슬림의 모든 일상…식품서 화장품 서비스 등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조영찬 ㈜펜타글로벌 대표 - (사)할랄협회 수석위원 - US IFANCA 한국대표부 - OIC-ICRIC 감사관
17억 인구 및 2조 달러 시장규모, 거기에다 가파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이슬람 경제지표는 우리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거대한 신흥시장을 잡기 위해 서구 유럽뿐만 아니라 중국, 태국, 필리핀, 대만 등 아시아 비무슬림 국가들도 약진하고 있다. 최근에야 시장에 뛰어든 한국은 또 한번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 전략을 활용해야 할 처지다.

이슬람과 무슬림 그리고 그들의 시장을 얘기할 때 ‘할랄’이라는 용어는 수없이 들어왔을 것이다. 할랄이란 ‘허용된 것’을 의미하며, 할랄시장에 진출하는 기업은 할랄인증을 획득해야 한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됐다. 하지만 할랄과 할랄인증의 상관성에 대해서는 심도 깊은 고찰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으로 할랄과 하람을 정확히 구분하고 이들과 연관되는 범주인 마쉬부흐와 마크루흐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려면 최소 며칠 동안의 집중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지면관계상 자세한 설명은 다음으로 미루기로 한다. 여기에서는 할랄이 무슬림의 라이프스타일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며, 할랄과 할랄인증의 관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보자.

신체 형성 외 성격·생각에 영향 미친다고 믿어 엄격히 준수
‘인증’은 문서화한 증명서…가공식품·동물성 원재료엔 필수   

할랄은 하나님(알라)이 인간에게 허용한 모든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무슬림의 모든 일상이 포함된다. 할랄에서 가장 흔히 언급되는 식품의 경우 우리 몸 속에서 피와 살이 되며 궁극적으로는 사상과 성격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때문에 무슬림에게는 가장 엄격한 할랄 준수가 요구되는 부분이다. 돼지나 부패한 고기 등을 하람으로 정해서 먹지 않도록 하는 것은 식중독이나 기생충으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아울러 곰이나 독수리 등 포악한 육식성 동물을 금지하는 것은 그것을 식용함으로써 성격까지도 난폭해 질 수 있음을 경계하는 것이다.

할랄의 대상은 흔히 언급되는 식품뿐만 아니라 건강식품, 화장품, 의약품, 서비스, 금융, 엔터테인먼트까지 사실상 무슬림의 모든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른다. 이 중 식품과 화장품 등 일부 부류를 제외하고는 아직 산업적 차원에서의 할랄인증 기준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다. 할랄과 할랄인증은 마치 학생과 학생증처럼 전자는 내재된 성질이나 자격을 의미하는 것이고 후자는 그것을 문서화시켜 증명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천연제품이나 단순 가공제품은 초등학생과 유사해 증명서 없이도 통상 할랄로 인정된다. 따라서 쌀, 생수, 신선채소나 과일, 비가공 해산물 등은 제품의 성격에 기초해 통념상 할랄로 취급된다. 다만 이런 부류의 제품이라 하더라도 할랄인증을 획득하는 것이 마케팅에 도움이 되므로 거래 상대방이 구체적으로 할랄인증을 요구하면 최대한 협력해 인증을 획득할 필요가 있다.

일반 가공식품은 중고등학생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는데, 비록 할랄로 추정된다 하더라도 보다 정확한 확인을 위해 대부분 적절한 증명서가 요구된다. 특히 과자나 음료수 같은 제품군은 첨가제 등의 보조 원재료가 갈수록 복잡해지면서 할랄인증이 필수화 됐다.

마지막으로 동물성 원재료가 들어간 제품은 대학생에 해당해 오직 증명서가 있는 경우에만 그 지위가 인정될 수 있다. 무슬림 소비자에게 가장 민감한 제품인 육가공품, 육류 제품, 한식 레토르트 제품 등은 반드시 할랄인증을 획득해야 하며, 유제품 및 인스턴트 라면(페이스트 파우더) 등도 마찬가지다.

강화된 교역기준 충족·효과적 마케팅 위해 요구 사례 증가
산업·품목별 다양한 변수…목표 시장 방문 가용정보 수집을 

과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속성상 할랄에 해당하는 제품은 별도의 할랄인증 없이도 수출 및 현지 유통이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보다 효과적인 마케팅을 위해 자발적으로 할랄인증을 획득하거나 강화된 교역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강제적으로 할랄인증이 요구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정치적, 문화적 반사효과를 노린 이슬람 정부의 적극적인 할랄 캠페인은 차츰 구매행태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됐으며, 최근의 바이어나 소비자는 더욱 다양한 제품 군에까지 할랄인증을 선호하게 됐다.

할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모든 거래물품이 할랄에 해당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를 증명서로 인정받기 위해 할랄인증을 신청하고 획득하는 일은 또 다른 차원이며, 소속 산업군 및 세부 품목에 따라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여기에는 시장이나 소비자의 할랄인증 요구 수준, 비인증 할랄제품(실질적 할랄제품)에 대한 구매 태도, 최적의 인증기관, 인증 획득에 소요되는 시간과 경비 등이 포함된다. 아울러 다양한 지역 및 문화적 배경, 품목별로 상이한 경쟁 할랄제품 현황, 소비자의 구매 행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유연한 접근방식을 취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이슬람 할랄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대상 제품이 할랄에 해당해야 하며, 복잡한 원재료나 동물성 원료가 관여되는 제품은 반드시 할랄인증을 획득해야 한다. 아직까지는 할랄인증이 강하게 요구되지 않는 단순 제품이라 하더라도 향후 시장 여건에 따라 할랄인증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미리 대비하는 것이 유리하다. 아울러 최적의 할랄산업 진출 전략을 수립하려면 목표로 삼은 이슬람 시장을 직접 방문해 해당 시장과 관련된 가용한 정보를 온·오프라인으로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충분한 분석과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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