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공공기관 경영평가 우수등급 A 받은 aT 김재수 사장
[인터뷰]공공기관 경영평가 우수등급 A 받은 aT 김재수 사장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5.07.13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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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등 현장 조직 강화 농식품 부문서 창조경제 성과

우리나라 농수산식품산업의 진흥 육성을 책임지고 있는 aT(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최근 경사를 맞아 싱글벙글이다. 2014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농업관련 준 정부기관으로는 유일하게 우수등급인 A를 받았기 때문이다. aT는 특히 지난 2013년 C등급에서 2단계나 수직 상승해 기쁨이 두 배로 더 크다. 이러한 성과를 거두기까지 어떤 노력을 기울였을까. 궁금증을 풀기 위해 aT號의 키를 쥐고 있는 김재수 사장을 만나 식품산업육성 업무의 진행 방향까지 함께 들어보았다.

- 우선 aT가 경영평가에서 A등급 받은 것에 축하를 드린다. 그 비결은 무엇인가.
▶ 우리 농업분야는 개방화, 수출촉진, 농가소득증대, 복지증진 등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aT는 지난 4년 동안 수출, 유통, 수급 등 농식품 정책 집행 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가시적 정책성과 도출을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공기업으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고 창의와 혁신, 변화를 강조하는 새로운 조직문화 조성으로 농업 분야에서 창조경제 성과를 이뤄낸 것을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생각한다.

- 새로운 조직문화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 수출, 유통, 수급안정 등의 핵심사업 기능을 현장중심의 조직체계로 강화하는 한편, 성과창출 및 책임경영을 위해 전 직원 무수당 임금체계, 완전 성과연봉제를 도입했다.

또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관리와 철저한 성과평가 체계를 구축하고 직원들의 공감대 형성과 노사 간 소통을 이끌어냈다. aT는 향후 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 이행과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 노력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다.

- 공공기관 임기제가 도입된 2007년 이래 처음으로 연임된 기관장이다. 탁월한 리더십의 결과로 보이는데, 특히 자랑할 만한 성과가 있다면.

▶ 작년 한 해 aT의 고유 업무에서 많은 성과를 거뒀다. 특히 수출 부문에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기업인 알리바바와 연계해 중국 온라인시장을 개척했고, 중소 농수산식품 수출업체의 새로운 수출활로를 마련했다. 또 파리, 자카르타, 청두, 하노이 등에 해외지사를 설립했으며, 비관세장벽 해소를 통해 농식품 수출 사상 최대 실적인 83억 달러를 달성했다.

유통구조 개선의 핵심과제인 로컬푸드 직매장을 71개까지 확대했으며, 유통단계 축소 및 비용 절감 등 대안유통경로 정착을 통해 사이버거래 2조 매출 달성의 쾌거를 이룩했다. 아울러 수급조절위원회를 통해 이해관계자의 참여와 합의에 의한 선제적 수급 대책을 추진하면서 배추, 무, 마늘, 양파 등 서민생활과 밀접한 농산물가격 안정을 꾀했다. 경영관리에서도 대한민국 CEO 리더십 글로벌 경영대상을 수상했다.

- 상반기 알리바바 티몰에 한국관이 설치돼 중국 온라인에서 한국산 농식품 구매가 쉬워졌다. 다음달 오픈 예정인 칭다오 수출전전기지는 오프라인 상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되나.

▶ 중국시장은 세계 2위의 국산 가공식품 수출시장이다. 현재 시범운영 중인 칭다오 수출전진기지는 중서부내륙을 포함한 중국 수출 거점기지로서 그 역할과 기능이 매우 중요하다.

한국과의 수송거리가 짧아 냉장식품 수출이 용이하고(항공 1시간 20분, 해상운송 16시간), 중국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로 국산식품의 통관이 빠르다. 수출전진기지에서 공항(4㎞)과 칭다오(20㎞)․황다오 항구(40㎞)까지의 이동거리가 짧으며, 특히 베이징(700㎞)과 상하이(800㎞) 등 주요 대도시까지의 내륙 운송에 필요한 고속도로망이 잘 갖춰진 교통의 요충지라 물류경쟁력이 크다.

-할랄 식품시장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중동 및 동남아 시장에 대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한데.

▶ 할랄시장은 무슬림의 구매력 향상과 인구증가로 2018년 세계 식음료 시장의 17.4%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할랄인증 기관은 전 세계 300여개로 국가별로 다양(정부 또는 종교단체)하며, 인증요건도 이슬람법 해석 등에 따라 기관별로 상이하다.

그동안 우리 농식품의 할랄시장 진출이 어려웠던 가장 큰 이유는 △인증관련 정보나 기관에 대한 지원 부족 △할랄인증을 위한 물적, 인적자원의 한계 △제품의 원재료부터 생산공정 등 할랄 전용라인의 개설비용 과다 등을 들 수 있다. aT는 지난 2003년부터 중동 무역의 중심지인 두바이에서 매년(2월) 개최되는 식품박람회에 지속적으로 참가하면서 중동 및 할랄 문화권 농식품 수출시장 개척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올해 8월에는 아부다비에 해외지사를 설치, 구매 잠재력이 높고 소득수준 향상으로 건강과 미용에 관심이 많은 중동권 소비자들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다. 또한 2013년에 개설한 aT자카르타 지사의 주도적 노력으로 올해 한국이슬람교중앙회가 인도네시아에서 인정하는 할랄인증(MUI) 기관으로 지정되기 위한 마지막 인증능력검증 현지 실사(’15.4월)를 끝내고 교차인증 여부만 남겨두고 있다. 말레이시아(JAKIM)의 한국 할랄인증기관은 ’13년 7월에 등록했다.

올해 aT는 할랄식품 수출확대를 위해 주요 할랄시장의 정보제공과 할랄인증지원을 통해 수출인프라를 확충해 나가는 한편, 국제식품박람회 참가, 해외 안테나숍 설치, 신규바이어 발굴 및 거래 알선, K-FOOD FAIR 개최 등을 통한 마케팅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중국 온라인 시장 개척·해외 지사 늘려 작년 83억 불 달성
일본 비중 큰 핵심 시장…네트워크 등 활용 물량 늘릴 것
인증 지원 등 할랄식품 인프라 확충 동남아·중동 지역 공략  

- 일본의 경우 엔저와 외교적 문제로 농식품 수출이 위축되고 있지만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시장이다. 보다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한데.

▶ 대일본 수출은 지난 ’12년 24억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올 6월 현재 9억3200만 달러로 감소 추세이다. 아베노믹스의 엔저 장기화로 인한 시장 가격경쟁력 약화와 농가 수취가격 하락에 따른 원가부담 가중, 일본 내 소비세 인상 및 엔저로 인한 수입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둔화, 양국 간 외교마찰로 인한 혐한류 분위기, 수출대표품목(김치, 파프리카) 외 차세대 히트상품 부재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은 우리 농식품 수출의 30%를 차지하는 대단히 중요한 시장이다. 따라서 가장 가까이 위치한 지리적 이점과 그동안 쌓아 온 다양한 수출노하우와 네트워크, 한국식품 선호층 상당수 존재, 대형유통업체와 수입벤더와의 높은 신뢰관계 등의 강점을 활용해 수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

최근 한일수교 50주년을 맞아 양국의 화해모드 전환과 함께 신기능성식품 표시(정장작용, 지방분해)가 가능해짐에 따라 우리 농식품의 건강함과 기능성을 최대한 부각시켜 신규 마케팅 툴을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따라서 aT는 올 하반기 일본수출 확대를 위한 4대 중점 추진전략과 10대 전략과제를 마련했다.

특히 김치, 파프리카, 토마토, 인삼류, 화훼류, 주류, 면류, 과자류 등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효자품목을 중심으로 하반기 K-Food 퍼블리시티(Publicity) 홍보 및 판촉강화, 현지밀착형 컨설팅 등을 통해 수출 증대를 꾀할 방침이다.

- 사장님께서는 오래 전부터 식품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최근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농업과 식품외식산업의 동반성장을 위해 조언한다면.

▶ 식품산업은 농림축수산업에서 생산된 원료를 이용해 식품제조업, 외식산업, 식자재산업, 식품기계 및 포장재산업, 식품유통업 등으로 이어지는 제반 경제활동이다.

따라서 농림수산업을 바탕으로 식품산업은 발전하게 되며, 반대로 식품산업의 활성화는 농림축산업의 발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최근 다양한 가공식품의 홍수와 각종 외식산업이 급격히 성장하는 환경에서는 우리 농수축산업도 다양한 소비자의 트렌드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또한 식품산업은 전후방 연관산업이 다양하고 경제유발효과가 커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농식품 소비구조는 신선농산물 중심에서 이를 식품으로 가공하는 산업과 외식소비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올해 aT는 외식업계의 국산 식재료 수요확대를 유도하고 향토음식과 로컬푸드, 음식관광과 연계한 우수외식지구 육성, 관광과 연계한 전통식품의 6차산업화를 촉진해 나가고 있다. 외식업체와 산지 간 식재료 직거래페어를 기존 외식협회 위주에서 급식, 호텔, 대형 프랜차이즈 및 해외 대형 외식업계 바이어를 초청해 다양화하는 한편, 외식업체 해외진출 연계 식재료 공급기반 강화를 위해 글로벌 쉐프 및 해외 한식당을 양성해 국산식재료 소싱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

해외 프랜차이즈 박람회 참가, 현지 식문화와 어울리는 식재료 파악해 수출기업과의 연계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고택, 종택 등을 관광자원화하고, 코레일과 함께하는 전통식품 체험프로그램 확대, 지역관광과 연계하는 찾아가는 양조장 등을 통해 전통식품의 소비활성화 및 소비촉진에도 적극 노력하고 있다.

‘외식 포털’ 개설 식재료 가격 등 관련 정보 원스톱 서비스
식품 전후방 연관 효과 커…관광 등 연계 6차산업화 박차 

- 식품산업에서 외식업 비중이 커지면서 정확한 정보와 통계가 필요한 상황이다. 때마침 aT의 외식정보포탈사이트(The 외식)가 개설됐다.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나.

▶ aT는 지난 6월 외식업계 관계자들과 외식 소비자 등 외식정보 수요자의 입장에 맞춰 외식산업 전반의 정보를 한 번에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종합외식포털 ‘The 외식’(www.atfis.or.kr) 홈페이지를 오픈했다.

제공되는 주요정보는 △외식산업의 통계와 트렌드, 동향 등 외식산업 정보와 △진행 중인 외식 교육과정, 지정기관 소개 △식재료 산지페어(Fair), 일일 가격정보 등 △우수외식업지구, 농가맛집 등 음식관광 △ 기관별 지원사업 소개, 해외진출 분야별 전문가 목록 등 글로벌사업이다. ‘The 외식’ 사이트는 국내외 외식산업 및 시장정보들을 한곳에 모아 외식업계 관계자들과 소비자들이 원스톱(One-stop)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질을 향상시켜 외식산업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aT는 다양하고 전문화된 콘텐츠를 확보해 식품외식산업의 대표 외식정보 포털로 성장시켜 나가는 한편, 국내 외식관련 3대 협회(외식업중앙회, 외식산업협회, 프랜차이즈협회) 50만 회원사 등을 대상으로 이용활성화를 위한 홍보마케팅을 전개하고, YAFF회원들을 통한 전국의 외식관련 학생들의 참여유도, SNS 등을 통한 바이럴마케팅, 모바일 앱 등의 시스템을 구축해 적극적인 활성화를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 본격적으로 사업 하반기로 접어들었다. 올 초 각 사업부문의 액션 플랜에 따른 사업성과가 하나 둘 가시화될 시기인데, 앞으로의 계획은?

▶ 올해 상반기에는 사상 유례 없는 가뭄과 고온현상으로 농작물 피해가 심각한 가운데 농산물 가격상승과 메르스의 영향으로 인한 내수경기 침체 등 경제불안 요소들이 많았다. 이런 때일수록 aT와 같은 공공기관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본연의 임무(수출, 유통, 수급, 식품산업 등)를 성실히 다해 나가는 것이 위기 극복의 지름길이라 생각한다.

하반기에는 올 초 수립한 국가별 수출확대 전략 재점검을 통해 수출목표 달성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다. 특히 한중FTA 발효를 앞두고 있는 하반기에는 칭다오 수출전진기지를 베이스캠프로 삼아 중국 중서부내륙의 신시장 개척에 더욱 힘을 쏟을 방침이다.

또 8월말 아부다비 지사 개소를 발판으로 대형유통업체 MOU, 안테나숍 오픈 등 연계로 한국식품 확산 계기 마련하는 등 중동의 할랄식품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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