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 이슬람시장 진출 위한 제언<4>-정부·기업의 할랄전략 기조
성공적 이슬람시장 진출 위한 제언<4>-정부·기업의 할랄전략 기조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5.07.27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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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랄 인증 건기식·서비스·오락 등 전방위 확산…기회이자 장벽

△조영찬 ㈜펜타글로벌 대표 - (사)할랄협회 수석위원 - US IFANCA 한국대표부 - OIC-ICRIC 감사관
이슬람 시장을 개척하면서 직면하는 문제로는 문화적 차이, 정보 오류, 전문성 부족, 마케팅 전략 부재 등 다양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올해 들어 정부 및 관련기관에서 적극적인 지원책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이슬람 시장 진출과 관련해 기업, 정부 및 관련기관이 중장기적 차원에서 할랄전략을 수립하면서 반드시 유념해야 할 몇 가지 사안을 언급하고자 한다.

◇할랄인증 대상의 확대

원칙적으로 할랄은 무슬림의 모든 라이프스타일에 적용되지만 지금까지는 그 중 일부만 강조돼왔다. 식품에서 시작된 할랄소비 의무는 이제 건강식품, 의약품 및 화장품으로 확대됐으며, 조만간 피혁제품 등의 일반 공산품에 대한 할랄 규정도 공표될 예정이다.

또한 완제품에만 한정되지 않고 병원, 호텔, 관광 등 서비스 부문에 대한 할랄인증 규정도 이미 시행되고 있어 향후 또 다른 기회이자 장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투자 및 금융상품에도 할랄의 영역이 확대되고 있으며, 한류가 맹활약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분야에도 점차 할랄 개념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책을 입안하는 국회나 정부부처는 식품 및 화장품 등의 제품 위주 할랄개념에서 탈피해 보다 전향적인 관점에서 정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이슬람시장의 다양성

흔히 이슬람 시장이라 하면 지리적으로 가까운 동남아 시장을 우선 떠올리지만 보다 장기적으로는 이슬람의 중심세력인 중동시장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중동 이슬람 시장 중에서도 간과해서는 안 되는 곳이 이란이다. 지금까지는 미국 주도의 경제 제재로 공식적인 대외 무역이 불가능했지만 최근 핵 문제 해결의 급진전으로 인해 조만간 경제 제재가 풀리고 전폭적인 교역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약 8000만 명의 인구에 중동 최고의 경제대국인 이란은 머지 않아 중동의 거대 시장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또한 무슬림 비율은 20%가 안되지만 그 수는 2억 명 내외로 추정되는 인도의 경우처럼 동남아, 중동 및 북아프리카의 이슬람 국가뿐만 아니라 남아시아, 유럽, 러시아, 미주 대륙 등 세계 각국의 무슬림 공동체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할랄 이슬람 내부서도 다양한 해석…유럽 규정 통일 작업
이해와 연구의 대상…마케팅 담당자 시장통제 나서면 역풍
수크크 등 정부 대외 정책 공론화 안 거치면 공정성 시비도
  

◇비무슬림의 한계

이슬람 시장의 구매 결정자는 무슬림인데 반해 국내 기업 및 정부는 절대 다수가 비무슬림이다. 의욕이 앞선 정부 및 기업의 할랄 전략 책임자는 이슬람 마케팅을 분석하고 전략을 수립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슬람 시장을 구성하는 각 요소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슬람 시장은 어쩔 수 없이 종교적 공동체로 구성된 시장이며, 비무슬림의 역할에도 일정한 제한이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인증이다. 극히 일부의 경우 비이슬람 국가에서 아주 제한적인 업무를 위해 비무슬림이 고용되는 경우도 간혹 있지만 원칙적으로 할랄인증기관은 무슬림으로만 구성돼야 한다. 만약 비무슬림 조직이 할랄을 인증한다면 그 공신력 자체가 부정될 것이다.

◇할랄규정의 특수성

할랄규정은 무슬림 내부에서도 다양한 해석이 대립되고 있으며, 비무슬림은 직접 개입하기 곤란한 부분이다. 현재 유럽표준화위원회(CEN)는 유럽 통일할랄규정을 제정코자 무슬림이 포함된 실무팀으로 수년간 작업 중인데 사우디아라비아 등 상당수 할랄인증기관이 연대해 이러한 비무슬림 국제기구의 할랄규정 제정시도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할랄이라는 영역은 이슬람 시장 개척을 위해 연구하고 이해해야 될 대상이기는 하지만 그것을 직접 통제하려는 순간 거대한 역풍을 맞을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종교적 중립성

이슬람 시장 진출의 목적은 대 이슬람 수출 및 무슬림 방한을 통한 이익 창출 및 국익 증대다. 하지만 기업이나 정부의 대외 활동 및 정책이 제대로 된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된다면 타 종교단체로부터 예기치 못한 반발이 있을 수 있다. 비근한 예로 몇 년 전 이슬람 금융의 대표 격인 ‘수크크’를 도입하는 법안이 제시됐다가 기독교 측의 반발로 무산된 경우가 있었다. 각 정책 입안자는 특정 종교단체로부터 공정성 및 편향성 시비가 일어날 수 있는 정책이 수립되지 않도록 유념하고, 사전에 전문가 및 이해관계자와 충분한 토의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성공적인 이슬람 시장 진출을 위해 총 4회에 걸쳐 제시된 내용은 이제 막 이슬람 시장을 향해 출발하는 모두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고려사항이다. 물론 이슬람 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이는 극히 일부분의 정보에 해당할 것이다. 하지만 이슬람 시장 진출전략을 수립하는 기업이나 지원정책을 입안하는 정부기관에 적으나마 도움이 될 수 있었기를 바라며, 향후 정부의 효과적인 지원책을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부문에서 성공적으로 이슬람 시장에 진출하길 기대하면서 제언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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