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칼럼(93)]언론보도와 사회지도층 인사들 발언의 중요성
[C.S 칼럼(93)]언론보도와 사회지도층 인사들 발언의 중요성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5.08.04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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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문가 식품 회사 폄훼 무지하고 위험
가공식품 불필요한 불안감 조성 지양해야

△문백년 대표(식품정보지원센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말의 중요성을 논하지 않은 곳이 없다.

유가의 경전인 예기에는 ‘군자는 말을 아끼고, 소인은 말을 앞세운다’고 했고, 공자의 논어 계시편에는 ‘말할 때가 되지 않았는데 말 하는 것은 조급하다 하고, 말해야할 때 말 하지 않는 것은 숨긴다고 한다. 안색을 살피지 않고 말하는 것은 눈뜬장님이라고 한다’고 돼 있다. 옛 속담에서도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최근 공공기관에 몸담고 있는 한 암 전문의의 말 한마디가 전 식품업계의 공분을 사고 있다. 그는 모 일간지에 기고한 칼럼에서 “식품회사는 담배회사만큼 해롭다”며 국민건강과 보건복지 향상을 위해 평생을 몸담아 온 식품업계 종사자들을 폄하하고 힘 빠지게 했다.

전문가는 어떤 분야를 연구하거나 그 일에 종사해 그 분야에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모든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박사학위를 가졌다고 자신이 연구한 분야 외 다른 분야에서도 박식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암 분야의 권위자는 해당 분야에서 전문성이 인정되지만 자신의 연구 분야에서 벗어나면 자신이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음을 인정해야 한다.

정통한 분야가 아닌 이상 단정적으로 발언하는 것은 지극히 위험한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자신의 말 한마디로 인해 일반적인 대다수 국민들이 불필요한 불안감에 빠지게 된다는 것은 생각지 않는가.

공업용 유지파동, 쓰레기만두소사건 등 우리나라 대형 식품사건사고 때마다 사실보다 부풀려진 선정적 언론보도와 수사기관의 과장 발표 및 표현 등으로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해당 산업이 피해를 입었는지 기억하고 교훈삼아야 할 것이다.

이때마다 식품업체를 상대로 하는 블랙컨슈머들은 또 얼마나 날뛰는 지 해당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체험적으로 알고 있다. 언론종사자들이나 사회 지도층 인사의 말 한마디, 표현 하나 하나가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자신의 단순한 견해로 그치지 않음을 인식해야 한다.

특히 언론을 통해 불특정다수에게 노출되는 기사나 발언은 많은 영향력을 끼치게 됨을 잊어서는 안된다. 고위 공직자 청문회 과정에서 자신이 이전에 했던 발언이나 기고 글 내용으로 인해 낙마한 사람이 상당수이다.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언론에 노출되는 사람은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주게 됨을 명심하고 부정적인 표현이나 말보다 긍정적이고 진실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작은 물건 하나도 각기 만들어진 목적이 있어서 그 목적에 맞게 쓰면 해로울 것이 없다. 예를 들어 극약인 비소도 극미량을 잘 사용하면 불치의 병을 고치는 약이 된다. 또 칼은 위험하지만 요리사 손에 쥐어지면 많은 사람을 즐겁고 행복하게 해 주는 도구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가공식품도 각기 용도에 따라 품질특성이 각기 다르다. 해당 용도에 맞게 선택해 섭취하는 것은 소비자의 주권적 선택의 몫이다. 우리나라 소비자 정책도 이전 ‘소비자보호’에서 ‘소비자 주권 시대’로 바뀐 지 오래다. 국민들의 수준을 얕잡아 봐서는 안 된다. 주권적으로 정보를 접하고 분석하고 선택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학자들이여 말에 신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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