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개명한 한국식품과학연구원 김명철 초대원장
[인터뷰]개명한 한국식품과학연구원 김명철 초대원장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5.08.03 02: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높아진 위상 걸맞게 식품산업 연구 허브로 발돋움”

한국식품연구소가 7월 1일부터 한국식품과학연구원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를 계기로 연구원은 한국 식품산업연구의 메카로 우뚝 서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한국식품과학연구원 김명철 원장은 “기관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연구 및 학술활동 강화 등의 소프트웨어(Software) 측면과 쾌적하고 선진적인 연구 환경조성을 위한 연구원 신축 이전 및 첨단분석기기 도입 등 하드웨어(Hardware) 측면을 모두 아울러 내년 안에 식품산업연구의 랜드 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연구원 이전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나.

▶ 현재의 연구원 공간은 630평 규모로 필요공간의 2/3 정도에 불과하다. 게다가 건물 자체가 사무실 용도로 지어져 연구원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연구에 매진하기에는 힘든 상황이다. 그래서 취임하자마자 연구원 건물 이전을 우선과제로 T/F팀을 구성했고 접근성이 좋은 경기도 의왕지역에 토지를 구입해 지난 7월 1일 기공식을 가진 바 있다. 내년 6월 완공되면 본격적으로 이전을 추진할 예정이다.

- 새로 짓는 연구원의 규모와 기능은

▶ 신축건물은 연면적 1700평에 지상 7층 지하 3층 규모다. 최고의 선진 실험실 시스템 구축을 위해 국내외 유수의 연구 실험시설을 벤치마킹했고 지하공사가 완료되는 대로 실험실 전문 레이아웃 업체를 선정해 효율적인 실험 연구 공간을 만들 예정이다. 또한 연구 실험 업무의 효율적인 지원을 위해 이전 시점에 즈음해 연구원의 독립경영 등 행정프로세스 개선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의왕에 7층 규모 신축…선진 시설 확충·독립 경영 추진
연구 역량 강화 분석기술 외 첨가물 등 대규모 과제 수행
식품 제조사·학계 연계 농심 등 회원사 식품 분석 등 도와
  

- 취임 2주년을 앞두고 있다. 그간의 성과를 돌아본다면.

▶ 우리 연구원은 분석능력만큼은 최고수준이지만 연구능력은 다소 미흡한 실정이다. 식품산업에 대한 정책 연구보다는 공인 검사기관으로의 역할에만 충실해왔다. 그래서 취임과 동시에 기존 연구기획 사업단을 확대 개편해 ‘식품첨가물 안전성 평가연구’ 등 대규모 연구과제를 수행하기 시작했다. 실험법에 접목한 위탁사업 진행을 장려해 작년 ’축·수산물내 유해물질 기기분석법 비교 개선 및 위해평가를 위한 잔류실태조사‘ 등의 연구를 수행했고 올해는 ’유가공품, 식육가공품의 유통 및 위생지표군 분포 현황조사‘ 사업 등의 많은 연구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작년 서울대와 함께 ’Recent Advances in Yeast-Based Bioconvergence Technology'을 주제로 국제 심포지움을 공동 개최하는 등 분석기술을 연구기능으로 확대하기 위한 노력도 경주하고 있다.

또한 올 상반기 일부 자가품질검사기관이 허위성적서 발행 등으로 검사기관 지정 취소되는 등 식품 안전성 강화 및 검사기관의 사회적 책임성이 이슈화됨에 따라 연구원의 검사결과에 대한 신뢰성 보증도 강화하고 있다. 우리 연구원은 원장 직속으로 ‘신뢰성 보증팀’(5명)을 설치해 연구원에서 발행하는 공인성적서의 경우 실험의 시작단계인 검체의 전처리부터 분석, 결과처리의 전 과정에 대해 적정성과 정확성, 정밀성을 모두 검토해 그 과정에 한 치의 오차가 없도록 ‘신뢰성 검토 필’ 마크를 부착하고 있다. 한 마디로 ‘명품성적서’로의 위상을 갖도록 노력하고 있다.

-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의 명칭 변경이 식품산업 종합연구센터로의 도약을 위한 조치로 이해해도 되나.

▶ 확실하다. 대한민국 최초, 최고, 최대의 국가공인위생검사기관이라는 지위 외에도 우리 연구원이 식품산업 종합연구센터로 거듭나기 위해 크게 두 가지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첫 번째로, 연구원의 역량강화가 필수 조건이다. 부족한 연구능력 향상을 위해 다양한 교육훈련 계획 및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일례로 연구원들의 자발적인 연구사업 참여를 위해 연구사업 공모제를 실시해 학술 욕구의 길을 터 주었고, 작년에 실시했던 실험실 마이스터 대회를 확대 개편해 실험능력 외에 연구능력 개발을 위한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올 하반기 영국 FAPAS 등 해외 선진 연구소를 방문해 해외 선진 실험 및 연구 동향을 체득하는 프로그램에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두 번째는, 식품산업에 대한 전후방위적인 네트워크 구축이다. 식품제조‧유통 등의 기업군 외에 국내외 유수 학회는 물론 학계와의 연계를 강화해 우리 연구원이 식품산업연구의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작년에는 농심 대상 등 회원사를 중심으로 식품분석 및 연구 동향에 대한 상담창구를 개설해 업계에 많은 도움을 주었고, 올해는 미국 ASMS 학회 발표, 미국 IFT15 컨퍼런스 등에 참여해 국내 연구 성과 발표 및 국제 연구 동향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또한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과는 협업연구 과제를 추진, 상호간 연구원 교류 등의 프로젝트도 준비 중에 있다. 이밖에 학계와도 ‘15년 유해물질 저감화 지원 사업’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고 있으며, 특히 올 하반기 서울대 및 협회 회원사와 공동으로 국제 학술 세미나를 개최해 우리 연구원의 위상을 새롭게 부각시킬 예정이다.

안전관리 기반기술 개발 식품 안전 이슈 사전 예방 나서
수도권 식품 업체에 자가품질검사 등 근거리 지원 역할도

△내년 6월 경기도 의왕시에 완공 예정인 한국식품과학연구원 신축 연구원 조감도.

- 연구원이 식품산업계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위상은.

▶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매년 새로운 식품정책을 내놓고 있으며, 식품정책연구과제도 200건 이상 진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품안전사고는 끊이지를 않고 있으며 올해만 해도 백수오 사태 등 온 나라가 떠들썩한 식품 사고들이 발생하고 있다.

이와 같이 식품안전 이슈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식품정책지원 연구기관으로 연구원이 재탄생하기 위해서 몇 가지 추진과제가 있다.

우선 식약처, 농진청, 한국식품연구원 등 주요 식품관련 연구 및 기관들이 지방으로 이전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수도권 내에 식품연구기관이 전무한 상황이다. 특히 식품산업체의 60%가 수도권에 집중된 상황에 식품산업에 대한 산업체의 의견이 식품정책에 제대로 반영될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에 우리 연구원은 수도권 식품산업체에 대해 신뢰성 높은 자가품질검사 지원, HACCP, 위생오디트 등 식품안전관리에 대한 근거리 지원업무를 적극 개발해 수도권의 공백상태를 효율적으로 메워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정부뿐만 아니라 각 식품산업체별로 식품안전기술개발에 대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기업체의 투자금의 한계 및 동일 사안에 대한 중복 투자 등 비효율적인 연구개발 체계를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식품안전관리 기반기술을 산업계를 대표하는 연구원에서 연구 개발해 산업체 등에 보급 확산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방안도 효율적인 정책 확산 프로세스 확립에 주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식약처가 복지부에서 독립하면서 그간 연구기능을 수행했던 보건산업진흥원이 그 기능을 포기함으로써 사실상 식약처 내 식품안전정책연구기능이 전무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아직은 연구원의 역량 및 연구 성과는 미진하지만 향후 식약처의 식품정책연구 지원 기능을 연구원에서 수행한다면 식품안전정책의 병목현상을 다소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