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성장 건기식 함유 원료 ‘한속단’ 뼈 건강과 무관”
“키성장 건기식 함유 원료 ‘한속단’ 뼈 건강과 무관”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5.09.14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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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익의원, 부실보고서로 식약처 허가 문제 지적

국내 최초로 어린이 키성장 건강기능식품이 허가돼 인기를 끌고 있으나 이에 함유된 기능성 원료가 실제 뼈 건강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나 해당 제품의 효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국회 최동익 의원은 14일 오송 식품의약품안전처 본부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식약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키성장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 원료에 함유된 ‘한속단’이 그와 이름이 유사한 ‘천속단’과 엄연히 다른 식물인데도 불구하고 관련업체가 두 식물이 유사한 것처럼 근거자료를 꾸며 식약처의 건강기능식품 허가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최동익 의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HT042 임상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원재료인 속단을 소개하면서 ‘중국에서는 산토끼꽃과의 천속단 뿌리를, 한국에서는 꿀풀과의 뿌리를, 일본에서는 국화과의 Cirsium 속 식물의 뿌리를 건조한 것이라고 명기돼 있다’며 모두 같은 것으로 소개하고 있으나 이는 잘못된 박사학위 논문을 인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식약처가 인용한 원광대 치의학대학원 박사학위 논문인 ‘속단 활성 성분이 일차 배양한 치조골모세포의 골형성에 미치는 영향’은 또 다른 논문인 ‘속단(Phlomis Umbrosa) 뿌리의 Iridoid 성분에 관한 연구’를 인용한 것인데 여기서 밝힌 두 식물이 다르다는 내용은 뺀 채 앞부분만 인용함으로써 마치 천속단과 한속단이 같은 것처럼 기원식물 설명은 물론 기능성 원료신청서도 한속단의 학명을 기재하고 서술내용은 천속단의 효능을 기술하는 등 심각한 오류를 범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대한약학회지에 실린 연구결과에 따르면 천속단 시료에서 분석이 가능한 지표물질이 한속단 시료에는 포함되지 않아 두 식물이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효능 역시 천속단의 경우 골밀도 증가 골다공증 보호효과 뼈형성 증대 등에, 한속단은 통증완화효과 및 항염증, 알러지 질환 등에 각각 다른 효능을 나타내는 것으로 기술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약처 건강기능식품 심의위원회 결과보고서에는 심사위원 10명 모두 수정 보완 요구 없이 기준규격,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며 만장일치로 기능성 원료를 허가해 업체가 제출한 자료를 얼마나 전문적으로 검토했는지 의문이 간다고 최 의원은 말했다.

그런데 당시 심의위원 10명중 한의학 전문가는 1명뿐이고, 식품영양학, 수의학 전문가 등으로 구성돼 혼동하기 쉬운 약재나 전문 자료에 대한 조언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최 의원은 “건강기능식품 심사를 담당하는 식약처 내 평가인력이 다양한 전문성을 확보해야 하며, 기능성 원료 심사시 원재료 특성에 맞는 심의위원을 구성해 심도 깊은 심사로 국민의 안전을 지켜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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