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도미초밥’ 대량 유통…국민 건강 위협
가짜 ‘도미초밥’ 대량 유통…국민 건강 위협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5.10.02 1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만산 대장균 틸라피아 사용…회에 원산지 표기 시행을
이종배 의원 주장
국회 농해수위 이종배 의원은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양식된 대만산 틸라피아가 도미로 둔갑해 대량 유통돼 국민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이 의원 측은 우리나라에서 주로 역돔이라 불리는 틸라피아는 아프리카 원산의 민물생선으로 바다생선인 도미와 완전히 다른 어종이지만, 회를 떴을 때 도미와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가짜 도미로 둔갑해 유통되는 일이 많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로 수입되는 틸라피아는 전량 대만산인데, 2013년 채널A ‘먹거리 X파일’팀은 대만산 틸라피아의 양식 환경을 취재하기 위해 직접 대만으로 떠났으며, 방송을 통해 공개된 대만 현지 틸라피아 양식장의 비위생적인 현장은 충격적이라고 전했다. 
 
짙은 녹조가 잔뜩 끼어있는 대형 양식장 바로 옆에 대만 최대 석유화학공단이 위치해 있고, 현지 주민들도 ‘세균에 대한 우려 때문에 양식장에서 기른 틸라피아를 회로 먹지 않는다’고 말했다는 것. 
 
또한 취재 당시 수거한 틸라피아를 검사한 결과 6개 제품 중 4개 제품에서 대장균이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당시 방송으로 도미가 주로 초밥재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전국 초밥 애호가들과 일식당, 초밥뷔페 등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됐지만, 현재도 틸라피아가 도미로 둔갑해 유통되고 있는 실태는 변함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현재 국내 포털사이트에서 틸라피아를 검색할 경우 거의 대부분 수산품들이 틸라피아를 도미회, 초밥용이라고 홍보하고 있다며, 역돔(틸라피아와 동의어)으로 검색한 경우도 마찬가지로 대부분 도미회, 초밥용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틸라피아 초밥(왼쪽)과 도미 초밥.

특히 이 의원은 초밥용 도미회로 검색한 경우에도 진짜 도미회보다는 틸라피아 제품이 훨씬 더 많이 검색된다고 꼬집었다.
 
이와 더불어 진짜 도미초밥과 틸라피아 초밥은 외형상 구분하기 어렵고, 현재 초밥에 사용되는 회는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로 정하는 원산지 표시 의무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초밥에 사용된 회가 대만산인지, 일본산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지금 이 순간에도 전국 곳곳에서 우리 국민들은 대장균 덩어리인 대만산 틸라피아 초밥을 도미초밥인 줄 알고 먹고 있다”며 “틸라피아가 도미초밥으로 둔갑하는 것을 막기 위한 해수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틸라피아뿐 아니라 초밥은 국민들이 대중적으로 즐기는 음식이 됐으며, 최근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우려도 있는 만큼 이제는 초밥에 사용되는 회도 원산지 표기가 가능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