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기 소비자 교육 잠재의식에 각인
생애 주기별로 실효성 있게 개선해야
생애 주기별로 실효성 있게 개선해야
■ 효과가 좋은 어린 시절의 교육에 대한 책임
길거리를 가다가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 보행신호가 아닌데도 차가 약간 뜸한 틈을 타 한 할아버지가 재빨리 횡단보도를 건넜다. 엄마의 손을 잡고 신호를 기다리던 한 유치원생이 큰 소리로 ‘엄마, 저 할아버지는 왜 빨간불인데 건너시는 거야?’라고 묻자 아이의 엄마가 대답하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또 아이가 묻자, 옆에 서 있던 아주머니가 ‘목숨이 둘인가 보지, 뭐’라고 말했다. 이러한 광경을 누구나 한 번쯤 목격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배운 그대로 인식하고 실행한다. 요즘 우리나라는 국사교과서의 국정화 논란으로 찬반여론이 팽팽한데, 국론 분열로 인한 사회적 낭비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정치권에서부터 시작된 이러한 논쟁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역사는 흐름의 학문이다.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나 복원만이 아니다. 그래서 사실 위주의 기록이 아니라면, 정치적 목적에 의해 특정사건에 대한 평가나 기록내용이 달라진다면 정권이 바뀔 때마다 역사전쟁이 계속될 것이다. ‘백년지대계’인 교육 앞에서 모든 교과서의 내용만큼은 정권의 영향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것은 당연한 이치다. 그러한 의미에서 소비 교육만큼은 정치적 영향을 받을 일이 없는 분야라서 안심이다.
또한 교과서는 교육의 실수요자인 학생들의 진정한 필요에 맞게 기획‧집필돼야 하며, 자질 있는 교육자에 의해 실행돼야 한다.
특히 교육을 받는 대로 가감 없이 받아들이고 실행하는 어린 학생들의 교육은 정말 중요하다. 차를 운전하고 가다보면 유치원·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횡단보도를 지날 때 거의 예외 없이 고사리 손을 펴서 들고 건너는 것을 본다. 선생님들이 횡단보도를 건널 때 손을 들고 건너라고 가르쳐 준대로 실천하는 것이다. 그만큼 어린 시절 교육내용과 교육자들의 한 마디는 어린이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 사람이 태어나서 여섯 살까지는 뇌파 중 주로 세타파와 델타파의 진동이 많이 발생한다. 여과 없이 받아 저장하는 시기라고 한다. 이는 마치 흡수력이 좋은 종이가 물을 바로 빨아들이듯 들어오는 정보에 대한 거부반응 없이 잠재의식 속에 저장한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어렸을 때 어떤 정보를 입수해 받아들이느냐가 남은 생애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봐야 한다. 어린 시절 많은 정보를 저장하고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도 기억하는 것은 어린 시절 뇌에서 발생되는 뇌파의 영향으로 장기기억으로 저장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시기가 얼마나 중요한 시기인지 알 수 있다.
대체로 유아기와 정규 교육과정의 우리나라 소비교육에 대해 개선할 점이 많다고 지적한다. 그만큼 교육당국자들이 소비교육에 관한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일까?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소비교육에 관한 전문성이 입증된 교육자들을 통해 현재 우리나라의 소비교육에 관한 정확한 진단을 해야 한다. 이후 개선할 점들을 찾고, 개선 및 보완을 위한 기구를 구성해 심도 있게 전 생애 교육주기별로 실효성 있는 교육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육 정책만큼은 정치적 의도가 아니라 진정한 수요자 중심, 국가의 백년지대계 차원에서 펼쳐가야 한다. 그래야 후세대에 부끄럽지 않은 문화를 물려줄 수 있다. 가르침을 받는 대로 받아들이고 장기기억 속에 차곡차곡 저장하는 어린 자녀들에게 부끄러운 어른으로 남지 않기 위해서 모든 이념적 편향성과 가식들을 내려놔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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