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국산 농축산물 소비 촉진 박연우 팜마루상생협동조합 이사장
[인터뷰]국산 농축산물 소비 촉진 박연우 팜마루상생협동조합 이사장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5.10.27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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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선한 고품질 친환경 농산물 저렴하게 공급 ‘도-농 상생‘ 도모

농식품 체계의 변화와 먹을거리 기본권의 증진을 위해 농민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브라질의 먹을거리 구매 프로그램(PAA)은 세계적 모범 정책 사례로 꼽힌다.

고질적인 농민소득 문제와 기아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점에서 국제식량농업기구(FAO)와 유엔이 높이 평가하고 있는 브라질의 PAA는 소농의 농산물을 국가기구나 지자체가 구매해 학교나 공공급식, 개별 가정에 공급하는 것으로, 농민과 소비자 모두가 윈-윈하는 시스템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학교급식의 로컬푸드 지원 등 국산 농산물 소비 촉진을 통한 농업·농촌살리기 운동이 한창인 가운데, 민간 차원에서 이를 몸소 실천하는 인물이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바로 팜마루상생협동조합의 박연우 이사장.

박 이사장은 고품질의 신선 친환경 농축산물을 소비자에게 저렴하게 공급하고, 농가에게는 안정적 판로를 제공함으로써 우리나라 농수축산업의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소망으로 작년 5월 팜마루상생협동조합을 설립했다.

◇ 국내 굴지의 식품기업 대표를 역임한 박연우 팜마루상생협동조합 이사장이 농수축산물의 생산과 소비의 직거래 및 6차산업화를 통한 농업 농촌살리기 사업에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 10년간 베스트 상품으로 살펴본 식품소비 행태는 기능(맛)을 우선적으로 따지던 것에서 벗어나 다이어트(Slim, Light)를 지향하더니 이제는 산지를 직접 확인하고 구입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점을 간파하고 협동조합 설립을 마음먹게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유한킴벌리와 풀무원을 거쳐 CJ프레시웨이와 동부팜가야 등 국내 굴지의 식품업체에서 대표를 역임한 박 이사장은 경영의 관점에서 도시를 만들어야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따라서 팜마루의 경영이념도 '문화와 스토리를 배경으로 한 도시마케팅'으로 결국은 정부가 강력히 추진하는 농업의 6차산업화와 맥을 같이한다.

“문화·스토리 담은 도시 마케팅”…‘6차 산업화’ 기여
쌀국수 상주곶감 등 6곳 - 회원 160여 명 온라인 활동   
 

팜마루의 이야기(Story)는 첫째, 생산자와 소비자간 직거래를 통해 안전한 먹을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함으로써 상호 신뢰할 수 있는 진정한 상부상조의 공동체 지향 둘째, 농어촌에서 생산된 제품을 공동구매 및 마케팅을 통해 유통마진을 줄여 지역사회에 책임을 다하는 협동조합 구현 셋째,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고, 체험행사와 1인1농 사업 등의 컨설팅을 통한 생산의욕 고취 등으로 풀어진다.

박 이사장은 “현재 6곳의 생산농가가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이 공급하는 상주 곶감, 평창 표고버섯, 화성 해풍 쌀눈쌀, 쌀국수(한울식품) 외에도 한우 돼지고기 등 축산물과 각종 채소, 곡류 등이 팜마루 온라인 쇼핑몰과 ‘요리하는 푸줏간 1466’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판매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160여명의 팜마루 소비자 회원은 전용 밴드에서 제품 정보를 자유롭게 공유하고 주문 신청도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팜마루를 통해 원하는 제품을 주문하면 일정금액 이상일 경우 생산지에서 소비자에게 무료로 직송하거나, 소량일 경우 팜마루 물류센터에서 소포장 작업을 통해 배송하는 체계다. 따라서 일반 마트에 비해 양질의 신선한 제품을 10~15% 저렴하게 공급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특히 표고버섯의 경우 수확시기가 아니어도 연중 공급받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는 것.

◇ 팜마루상생협동조합에서 취급하는 각종 농축수산물을 판매하고 이들을 원료로 직접 음식까지 요리해서 제공하는 신개념 유통 매장 '요리하는 푸줏간 1466' 전경

◇ 팜마루상생협동조합의 오프라인 매장 '요리하는 푸줏간 1466'의 축산물 코너

팜마루 회원은 연회비에 따라 실버(3만원), 골드(5만원), VIP(10만원)로 구분되는데, 이들에겐 각각 연 3회, 6회, 매월 주기로 1만원 상당의 표고버섯 또는 농산물을 제공하고, 특히 VIP 회원에게는 산지 견학과 현장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요리하는 푸줏간 1466’ 선 제품 판매 및 음식메뉴도 제공
정부 지원 땐 도시형 로컬푸드 매장·가정간편식 등 진출  

박 이사장은 “팜마루가 일반 협동조합과 다른 점은 고품질의 친환경 농수축산물만 취급하고, 온라인 외에도 직판 매장(1466)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여기에 소비자들이 산지 생산과정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동영상을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하는 것을 비롯해 각종 홍보 마케팅 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것도 팜마루협동조합만의 경쟁력이라고 덧붙였다.

생산자 조합원 선정과정은 협동조합박람회나 귀농귀촌박람회를 통해 정보를 입수하거나 주변의 추천을 받아 팜마루의 전문가들이 현장을 방문함으로써 직접 농사를 짓는지, 친환경 인증을 받았는지 등 생산과정 전반에 대한 평가를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제품을 1466 매장에서 판매해 소비자 반응을 체크한 후 정식 조합원으로 인정하는 단계로 이뤄진다.

박 이사장은 “지금은 초기 단계라 매출 증대보다는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홍보활동에 집중하고 있으며, 향후 목표인 30개 생산농가 확보와 유통물량이 커지면 20평 규모의 팜마루 친환경 농산물 전문매장 오픈도 구상하고 있다”며 비전을 제시했다.

한편 ‘요리하는 푸줏간 1466’(대표 권춘행)은 팜마루협동조합에서 취급하는 각종 농축수산물을 판매하거나 이들 제품을 원료로 요리를 주문하는 소비자에게 음식을 만들어 판매하는 레스토랑이 결합된 신개념 유통매장이다. 요즘 신선한 고기를 소비자가 직접 확인하고 구입해 그 자리에서 구워먹는 정육식당의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내년에 정부 지원이 이뤄지면 도시형 로컬푸드 매장 오픈과 대기업과의 상생협력을 통해 가정편의식(HMR: Home Meal Replacement) 사업에도 진출하는 등 생산자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는 박 이사장의 포부가 ‘팜마루’(최고 정상에 있는 농장)의 현실화를 앞당기는 기폭제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 팜마루상생협동조합 박연우 이사장(맨왼쪽)과 오프라인 매장 '1466'을 운영하는 권춘행 대표(왼쪽서 세번째)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팜마루의 성공을 다짐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박연우 이사장은...

중학교 3학년 때 삼은 좌우명 “참되고 부지런해 이룩하는 사람이 되자”을 지금까지 실천하며, 기업가, 대학 교수로서 사회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혁신을 이루고, 하지 않는 길을 가서 배운다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는 박 이사장은 장애우 어린이합창단을 운영하는가 하면 고아원인 마근담농업학교에 15년째 기부하는 자선사업 외에도 경기도신체장애인복지회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이에 따라 박 이사장은 본지와의 인터뷰가 있던 지난 21일 오전 경기도지사로부터 장애인복지 유공 표창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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