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페북에서는...]‘비탄산’도 달달…왜 탄산음료만 마녀 사냥?
[지금 페북에서는...]‘비탄산’도 달달…왜 탄산음료만 마녀 사냥?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5.11.0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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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훈정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권훈정 교수
탄산음료 공방.

나는 식품영양학과에 근무하지만 영양학자는 아니다. 따라서 영양학자들이 제시하는 ‘당류 과다섭취’의 위험성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맥락에서 탄산음료를 보는 눈에 대해 한 마디 하고 싶다.

탄산음료는 달다. 당류 함유량이 높다. 그래서 줄여야 한다. 여기에 전혀 이의를 제기할 생각은 없다. 다만 탄산음료만? 내 기억으로는 마셔봤던 대부분의 음료가 다 달았던 것 같은데, 한 번 찾아보기로 했다.

요즘 편한 세상. 영양표시라는 것이 있어 내가 마시는 음료의 당류 함량이 자세히 나와 있다. 지금부터 비교하는 당류 함량은 체계적인 조사나 통계 분석을 할 수 있는 자료는 아니다. 학술논문이 아니니, 내가 마셔봤던 음료를 기준으로 포장에 나와 있는 당류함량과 일회제공량을 살펴봤다. (당류 g/일회제공량 mL)

먼저 비교를 위해 일반콜라 두 종류와 사이다 하나, 27g/250mL, 28g/250mL, 21g/250mL.

캔커피: 12g/240mL, 20g/250mL, 22g/240mL, 31g/280mL(=27.7g/250mL), 매실음료: 22g/200mL (=27.5g/250mL), 알로에음료: 19g/200mL (23.8g/250mL), 딸기스무디: 31g/250mL, 아이스티: 8g/100mL (=20g/250mL), 비타민음료: 11g/100mL(27.5g/250mL), 11g/250mL, 과일야채음료 3종류: 17, 19, 22g/190mL (21.3, 23.8, 27.5g/mL 각각), 이온음료: 15g/245mL, 식혜 17g/238mL, 수정과 26g/238mL.

음료별 차이는 있지만, 한두 가지 음료를 제외하고는 당분 함량은 거기서 거기다. 물론 과일,채소를 갈아 만든 음료는 당분 외에 다른 영양소도 들어 있으므로 무작정 당분만 비교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지만, 위에 예를 든 것 중 실제 당분 외에 특별한 다른 영양소를 찾기 어려운 것들이 많다.

이쯤 되면 탄산음료에 대한 마녀사냥이라 볼 수 있지 않을까?

공정성을 위해, 요즘은 당류함량 0인 음료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보리 옥수수 메밀 등 볶은 곡류를 추출한 음료들. 왜 이런 음료를 놔두고 나는 아침에 카페에 들렀을까? 단골카페에서 내가 마신 크리스마스 음료는 248kcal, 당류 30g.

살 안 빠진다고 투덜대기가 민망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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