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식품안전사고 최선책은 사전 관리
[기고]식품안전사고 최선책은 사전 관리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5.12.22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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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화 식품안전협회장

△신동화 회장
식품에 의한 안전사고는 선·후진국을 막론하고 시시때때로 발생해 소비자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오염 기회가 많은 농축수산물을 원료로 사용할 수밖에 없고 세척, 처리, 가공 등 많은 과정을 거치면서 또는 포장된 완제품이라 하더라도 상온, 저온, 냉동 유통되는 과정에서도 자칫 정도에 어긋나면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선진국인 미국에서도 매년 3000~9000명이 여러 식품기인성 질환으로 생명을 잃고 있으며(미국 CDC) 며칠 전만 하더라도 멕시코에서 생산, 미국에 유통된 오이로부터 418명이 식중독균으로 감염돼 2명이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우리나라도 작년 한해에 349건 사고에 7466명의 환자가 발생했다(식약처, 2015).

식품에 의한 식중독 사고는 주로 외식업소(식당 등)와 제조가공업체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집단급식의 확산, 대량 생산 판매가 일반화된 현재 여건에서는 대형사고가 빈번히 일어날 수 있다. 피해를 당하는 당사자는 물론이고 원인을 제공한 업소나 업체는 사업을 접어야 할 정도로 심각한 피해를 입는다. 이들 사고는 제조자가 식중독 사고에 대한 지식이 없어 관리 방법을 모르는 무지의 경우와 불법 이윤 추구가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런 식품에 의한 식중독 사고를 막는 방법은 2가지 형태로 구분, 접근할 수 있다. 즉 사고가 났을 때 원인을 밝히고 이를 차단하는 방법을 제시해 재발을 방지하는 사후관리방법과 식품을 생산하는 현지에서 위해 요인을 예견하고 이를 미리 제거하는 사전관리 방법이다. 아마도 모두가 사전관리 방법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여길 것이다.

물론 사고가 났을 때 그 원인을 확실히 밝혀 또다시 같은 사고가 나지 않게 조치하는 것도 필요하나 이는 비용이 많이 들고 피해를 되돌릴 수 없는 한계가 있어 사전관리로 예방하는 것보다 훨씬 하수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2만8000여 가공업체와 약 50~80만에 이르는 외식업소가 영업을 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이 한 순간이라도 방심하면 위해 사고로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더욱이 어려운 것은 식품가공업체의 91%는 연간 매출액이 20억 원도 되지 않는 영세성을 면치 못한 처지이고, 외식업체도 거의 대부분이 생계형 소규모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이 상당한 전문분야에 속하는 안전관리 지식을 갖춘 요원을 확보해 관리하는 것은 재정상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잠재적 사고 가능성이 높은 이들 중소 기업체에 전문가를 참여시켜 사고를 미리 막는 방법을 깊이 검토해야 한다.

현실적인 한 방법으로 가공업체와 외식업소 그리고 대학이나 연구소에서 위생·안전관리 분야에서 오랫동안 실무를 담당했던 퇴직 전문가들을 활용하는 것을 제안한다. 사전 안전관리 방법은 현장 밀착형 지도가 필수이기 때문에 전문가가 제조공장에 정기적으로 방문해 전체 공정을 살피고 관리 상황을 점검해 위해 요인을 예견하고 이를 차단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한 전문가가 권역별로 가공업체 5~10개를 맡아서 지도하는 방법으로 진행하면서 합리적인 관리체계를 갖춰 실행의 효율성을 높여야 할 것이다. 이들 전문요원에 대한 보상은 한 업체당 월 50만 원 정도를 지급할 수 있도록 하고 이 비용은 특수상생협력재단(가칭, 대기업 참여), 국가기관 그리고 업체가 각각 50:30:20의 비율로 분담하면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업체로 봐서도 월 10여 만 원을 지급하고 최고의 실무에 밝은 전문가에게 안전관리 지도를 받아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은 큰 혜택이다. 국가기관도 무거운 짐을 덜게 되는 효과와 함께 소비자의 가공식품에 대한 불신도 경감시킬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국가가 강조하고 있는 퇴직자의 일자리 마련이라는 측면에서도 크게 환영할만한 일이다.

이런 제도가 제대로 운영되고 정착된다면 식중독 사고 예방과 국가기관의 부담 경감, 퇴직자의 일자리 창출 등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을 것이며 국가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식품에 의한 안전사고를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는 바람직한 방법이 될 것이다.

식품 안전사고 방지는 비용이 많이 드는 사후관리보다는 저비용으로 효과를 놓일 수 있는 사전관리 방법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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