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O는 판도라의 상자인가⑦-인간의 의도적 유전자 변이의 역사의 길이는 길다ⓒ
GMO는 판도라의 상자인가⑦-인간의 의도적 유전자 변이의 역사의 길이는 길다ⓒ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6.01.18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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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종강세육종 비해 GMO는 온건한 변이
[최낙언의 합리적 식품생각법]GMO 합리적 판단 가능할까?(13)

● 무차별적인 알 수 없는 유전자 변이를 일으킨 육종도 있다

교배 육종으로 인위적인 유전자 조합을 하고, 이들을 통해 다양한 신품종을 개발한 인류는 좀 더 지독한 개선을 꿈꿨다.

1942년 뮬러가 초파리에 X-선을 쪼이면 유전자에 인위적인 돌연변이가 일어난다는 것을 알고, 방사선이나 화학약품을 이용해 무차별 돌연변이를 시행했다. 하지만 성과는 없었다. 무차별 돌연변이는 1: 200 정도로 해로운 결과가 나오고, 인간이 원하는 결과가 나오려면 그런 우연이 수십개가 동시에 발생해야 가능한 것이라 전혀 가망성이 없는 일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그런 확률을 모르고 그저 우연히 획기적인 생명체가 등장할 수도 있다는 기대를 한 것이다. 그런 생각은 단지 수많은 괴물이 등장하는 SF 영화가 탄생하는 모티브를 제공했을 뿐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러한 영상이 줬던 불안감을 언제든지 실제로 발생할 수 있는 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GM이 아니라 자외선, 화학변이제를 통해 정말 알 수 없는 돌연변이를 일으킨 작물이 우리가 먹는 음식의 일부를 담당한다고 한다. 사실 이런 돌연변이는 별로 탁월한 성능이 없지만 그것과 다른 품종을 교잡시키면 뛰어난 성능의 품목을 얻을 수도 있다고 한다.

사실 우리는 이미 이렇게 난폭한 유전자 조작을 하는 식물에 이미 노출돼 있다. 단지 그것이 아직 큰 사건을 저지르지 않았을 뿐이다. 그런데 이런 식물의 산물에는 관심조차 없으면서 가장 온순한 유전자 변이인 GMO에 대해서만 관심을 갖는 것은 별로 합리적이지 못한 것이다.

연관 없는 생물서 유전자 가져와 논란

● 자연에 없는, 존재할 수 없는 부모가 아닌 잡종 강세

우연한 돌연변이에 의한 성능 개선은 가능성이 없고, 육종에 의한 거의 최종적인 종자 개량은 잡종강세육종이다. 서로 다른 종을 교배한 잡종 F1이 각각의 양친보다 생활력이나 생육량 등에서 훨씬 우수한 특성을 가진 품종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것의 단점은 말과 당나귀를 교배시키면 노새가 나오지만 노새는 번식이 안 되는 것처럼 한 번 만들어진 씨앗이 계속 그 특성이 유지되지 않고 금방 퇴화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계속 종자용 양친을 따로 따로 키우다 교잡시켜 지속적으로 씨앗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계속 씨앗을 다시 만들어야 하는 것이 종자회사 탄생의 가장 큰 배경이다.

사실 잡종 강세만큼 지독한 유전자 변형도 별로 없다. 하지만 그 성과에는 엄연한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반딧불이 형광을 내는 것은 그런 물질을 만드는 유전자가 있다는 뜻인데, 배추에 그런 형광물질을 만드는 종은 없다. 그렇다고 반딧불과 배추를 교잡시킬 수는 없어서 형광을 내는 배추를 만들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런데 반딧불에서 그런 기능을 하는 유전자를 배추에 옮겨 넣으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실제 반딧불이의 발광 유전자인 루시퍼라제를 누에 등 다른 곤충에 이식해 빛을 내게 하고 식물에 이식해 불을 내게 하는 것도 이미 성공했다. 이것을 GM기술이라고 하는데, 유전자의 변형은 가장 적지만 교배로는 도저히 얻을 수 없는 연관관계가 먼 생물에서도 유전자를 가져온다는 것이 GMO 안전성 논란의 핵심인 것이다.

육종기술

기본 원리

성과

분리육종

자연적으로 생긴 변이체에서 우수한 집단을 선발
가장 경제적이면서 효율적인 육종

신석기시대~ 재래종

교배 육종

인공교배의 실시(ex 통일벼)
육종의 역사상 가장 획기적 발전

가장 보편적 방법
농업발전에 큰 공헌

돌연변이육종

방사선, 특정 화학약제 사용
무작위 변이, 긍정의 효과보다 부정의 효과 누적

화훼작물 정도에만 사용
다른 육종의 소재로 사용

잡종강세육종

두 개 이상의 순수계통 사이에 일대교잡종(F1)잡종강세의 최대한 활용, 종자를 매번 구입해야함

현재 사용되는 주요 씨앗
종자회사의 경쟁력

GM 육종

특정 유전자를 목표 식물에 주입
교배로 얻기 힘든 특성의 구현

1996년 이후 재배시작
재배면적 확대 중

 

   
 
※최낙언 이사는....

서울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했다. 1988년 12월 제과회사 연구소에 입사해 기초연구와 아이스크림 개발 업무를 맡았으며, 2000년부터 향료회사 연구소에서 소재 및 향료의 응용연구를 진행했다. 2013년부터는 현재 (주)시아스에서 근무 중이다.

저서로는 ‘불량지식이 내 몸을 망친다’ ‘당신이 몰랐던 식품의 비밀 33가지’ ‘맛이란 무엇인가’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진짜 식품첨가물 이야기’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감칠맛과 MSG 이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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