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식품 안전관리 사각지대 선제적 대처를
[기고]식품 안전관리 사각지대 선제적 대처를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6.01.25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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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신선채소 식중독 미생물에 오염
신동화 식품안전협회장

△신동화 전북대 명예교수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작년 12월 15일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생오이가 식중독균인 살모넬라균에 오염됐다는 이유로 회수 명령을 내렸다.

또한 미국의 Food Safety News는 같은 달 29일 2015년 한해 발생했던 10대 식품기인성 질환의 원인을 발표했다. 내용을 보면 병원성대장균(1건), 살모넬라속(6건), 포도알구균(1건), 쉬겔라(1건), 사이크로스포라(1건) 등이 대부분이다. 이 같은 발표는 없지만 국내도 사정은 비슷하다.

식중독 사고는 식중독 미생물에 의한 경우가 가장 많고 그 외 다른 요인에 의해 피해를 입는다. 지난 2014년 영국 식품표준국(Food Standard Agency) 발표를 보면 식품안전사고는 미생물 오염(24%), 가금류 약품(13%), 환경오염(12%), 천연화학물질오염(9%) 등으로 나타나 식중독 미생물에 의한 사고는 매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병원성 대장균과 패류원인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Food Safety News에서 발표한 내용 중 주목할 부분은 식품기인성 사고 1위인 생과채류 오이의 유해균이 오염된 사고 원인 중 식중독 미생물은 살모넬라 푸나(Salmonella Poona)로 판명된 사건으로, 총 838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중 4명이 사망했다.

캘리포니아 등 38개주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고가 보고됐는데, 사고 원인인 오이는 미국의 한 신선제품업체가 멕시코에서 수입해 유통한 것이다. 9월과 10월에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뒤 이어 점차 감소했다.

또한 작년 4월 20일에는 아이스크림의 리스테리아 오염으로 3명이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런 상황을 볼 때 생활 환경이 따뜻하고 생채소류 유통시기가 연중 확대됨에따라 일반적으로 식중독 발생사고가 잘 발생하지 않는 시기에 신선채소나 아이스크림에 의해 식중독이 발생한다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상당한 경고의 의미를 지닌다.

상추, 쑥갓, 깻잎, 오이, 풋고추 등 신선채소류를 그 어느 나라보다도 많이 먹는 우리 식생활 특성을 감안할 때 주의와 점검이 필요하다.

게다가 주로 가열 처리 없이 먹는 호두, 땅콩 등 견과류 역시 선진국 등에서 심심치 않게 식중독 미생물이 오염돼 전량 회수되는 사례가 발표되고 있어 우리 역시 충분히 점검해야 할 부분이다.

특히 화학 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채소류를 선호하는 소비자 취향에 맞춰 다양한 유기농 채소류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유기질 비료의 재료가 많은 유해 미생물이 오염될 가능성이 높은 축분인 경우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아이스크림은 리스테리아균에 오염 사고
국내도 관련 품목 안전 기준규격 마련해야

이 외에도 우리 일상 식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건조·유통되고 특별한 처리 없이 식용하는 말린 멸치, 쥐치포 등 건어물 안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물론 관련 국가 기관과 식품 제조업체 그리고 외식업체의 집중적인 노력으로 우리나라 식중독 사고는 매년 감소추세에 있다.

실제 식약처에 따르면 학교급식의 경우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예방 관리에 따라 식중독 사고가 5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원인을 알고 미리 대처한다면 매년 발생하는 식중독 사고를 크게 낮출 수 있음을 방증하고 있다.

하지만 이 경우는 관리 대상을 정확히 알고 대처한 결과다. 반면 신선채소류나 견과류, 건어물의 경우는 규격기준이 미흡하고 식품안전에 대한 관리 역시 소홀한 사각 지대에 놓여 있어 우려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들 식품에 적용 가능한 기준과 처리 방법이 제시돼야하며, 가열처리 없이 직접 섭취하는 식품에 대한 유해 미생물 오염실태와 유해물질 오염 정도를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용적이고 효과적인 저감화 방안이 수립됐으면 한다.

식품위생·안전관리는 사고 후 관리보다는 문제를 예상하고 이를 방지하는 예방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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