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돈육과 한국 식재료가 만날 때...
스페인 돈육과 한국 식재료가 만날 때...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6.03.08 0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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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슐랭 3스타 수석 셰프 ‘우레츄’ 3종 돼지고기 메뉴 “어메이징”

최근 서울 합정동의 스페인레스토랑 ‘맛있는 스페인(Gustos Espana)’에서는 스페인의 대표 돈육제품인 하몽을 비롯해 초리소, 살지촌, 치차론 등 가공육제품과 갈비살 안심 등을 한국 식재료와 접목시킨 돼지고기 요리들이 선보이는 특별행사가 마련됐다.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의 수석셰프 출신으로, 지금은 마드리드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우레츄(Urrechu)’ 레스토랑을 직접 운영하며 스페인의 인기 요리 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니고 페레즈 우레츄(Inigo Perez Urrechu)가 개발한 3가지 스페인 돼지고기 요리를 차례로 소개하며 즐기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가르시아 참사관 “스페인 돈육 한국서 4년간 4배”
호세 라몬 수출담당 이사 “생산이력제 안전성 확보”  

△ 우레추 셰프
라틴 민족 특유의 열정과 호쾌한 성력을 지닌 우레추 셰프는 “많은 의논 끝에 한국과 스페인의 식육문화를 접목한 요리를 선보일 것”이라며 “이곳을 레스토랑이 아닌 극장으로 생각하고, 총 3막으로 구성된 연극에서 요리와 서빙이라는 연기를 코스 형식으로 각 막마다 소개하면 연기자와 관객이 함께 호흡을 맞추며 즐겨줄 것” 당부했다.

1막 첫 번째 작품은 갈비살과 채소를 넣은 스프. 두부와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등을 이용해 영양의 균형을 중요시하면서 건강을 생각하는 한국인들의 식문화에 맞춰 인삼가루를 매치시켰다. 이 요리는 특히 돼지고기의 두 가지 부위, 즉 갈비살과 하몽을 조합시켜 갈비살의 풍미를 더욱 살렸으며, 갈비살은 썰어서 씹어 먹는 것보다는 마신다라는 느낌을 연출한 것이 특징이라고 우레추 셰프를 설명했다.

2막의 두 번째 작품은 오징어와 마늘크림을 곁들인 치차론 요리. 우레츄 셰프는 “요리는 식재료의 표준성이 중요한데 한국산 재료를 많이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감사하다”며 “한국에서 자주 접하지 못하는 치차론(햄)을 기름에 튀겨 간장소스로 버무린 오징어를 마늘크림소스와 함께 어울리도록 해 색다른 식감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3막 세 번째 작품은 살구크림과 시금치를 곁들인 돼지고기 안심 요리가 무대 위에 올려졌다. 돼지고기 중 최상의 품질을 자랑하는 안심을 레드와인과 함께 선홍빛이 나도록 익힌 다음 얇게 저미고, 반건조 살구와 바닐라가루, 인삼가루, 생강을 와이트와인에 넣고 오랫동안 조려 으깬 크림을 시금치 쌀 초리소 등과 함께 장식한 메뉴다.

 

△우레추 셰프가 선보인 스페인 돼지고기 요리. (왼쪽부터)갈비살과 채소를 넣은 스프, 오징어와 마늘크림을 곁들인 치차론 요리, 살구크림과 시금치를 곁들인 돼지고기 안심요리.

△ 안토니오 가르시아 경제상무참사관
이에 앞서 주한스페인대사관의 안토니오 가르시아 경제상무참사관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에서 스페인 돈육제품의 비중은 8%로, 최근 4년간 4배나 증가할 정도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올해로 2회째 맞는 이 행사의 가장 큰 기획은 오레추 셰프를 초청한 것으로, 자신의 이름을 딴 ‘오레추’ 레스토랑은 레알마드리 공격수로 활동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자주 방문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소개했다.

가르시아 참사관은 이어 “최근 지중해식 요리가 건강음식으로 소개되고 있는데, 이는 스페인 식문화가 현대에 적합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 오늘 저녁 최고의 셰프가 정성껏 만든 고품질 요리의 매력에 흠뻑 젖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호세 라몬 고도이 수출담당 이사
행사를 주관한 스페인 백색돈육전문기관인 인터포크(INTERPORC) 호세 라몬 고도이 수출담당 이사는 “스페인 돈육산업은 국가 주요 산업 중 하나로, 생산량 면에서 세계 4위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매우 크며, 한국은 3위의 수출 국가로 2014년 기준 56만 톤을 기록했다. 이처럼 한국으로의 수출량이 급증한 이유는 한국의 소비자들이 스페인 돈육 제품이 고품질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도이 이사는 “스페인은 돈육 생산을 위해 동물복지나 엄격한 위생 규정을 준수하면서 생산이력시스템으로 전 단계에서 안전성을 확보해 수입업체들의 중요한 구매 기준을 충족시키고 있을 뿐아니라 안정적인 물량공급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우레츄 셰프가 오징어와 마늘크림을 곁들인 치차론 요리 플레이팅 작업을 더하고 있다.

△보조셰프가 살구크림을 올린 접시에 시금치를 곁들인 돼지고기 안심 요리를 담고 있다.

△하몽을 컷팅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는 하몽 컷팅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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