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간식 ‘치킨’이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단순한 메뉴에서 이제는 어엿한 요리로 진화하고 있는 것.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소비자 니즈에 맞춰 그동안 양념, 후라이드 등으로 국한됐던 메뉴에서 밥을 접목한 이색 레시피는 물론 정통 중화요리를 접목한 메뉴 등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1인 가구가 늘면서 혼자 밥을 먹는 ‘혼밥족’이 치킨과 함께 간편하고 든든하게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치밥(치킨+밥)’은 가장 핫한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인기 TV 프로그램 ‘백종원의 3대 천왕’에서 선보인 ‘치밥’ 먹방은 이 같은 인기에 더욱 불을 지폈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 음식을 자주 찾는 나홀로 족의 경우 치킨 한 마리를 다 먹기는 쉽지 않다. 때문에 남은 음식을 활용해 밥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치밥’ 레시피가 큰 호응을 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업계에서도 치킨을 활용한 다양한 메뉴와 레시피를 선보이며 불황 속 돌파구를 찾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굽네치킨은 신제품 ‘굽네 볼케이노’를 출시하며 ‘치밥’ 마케팅을 전면 내세웠다. 메뉴 주문 시 레시피 제공은 물론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는 레시피 이벤트 등을 실시하며 주목을 끌었다. 특히 전국 가맹점에서는 즉석밥 햇반을 같이 판매하며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치밥’을 즐길 수 있도록 유도, SNS상에서 입소문을 타며 선풍적인 반응을 끌어 모았다.
이에 ‘굽네 볼케이노’는 출시 두 달만에 전체 치킨 메뉴 판매 비중의 60%를 돌파하며 창사 이래 최고 일 매출을 달성했으며, 가맹점당 평균 매출 역시 전년대비 약 60% 이상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입장이다.
굽네치킨 관계자는 “굽네 볼케이노는 고추장 베이스의 특제 소스를 발라 감칠맛 나는 매운맛을 구현한 치킨으로, 밥과 매우 잘 어울린다는 점을 착안해 마케팅에 적용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오븐구이 치킨만이 구현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상품개발 및 마케팅을 집중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BBQ는 ‘이제, 치킨은 밥이다! 반찬은 밥으로!’ 콘셉트의 신메뉴 ‘올리브 치도락’을 내놓았다. 올리브유로 조리한 치킨과 영양을 고려한 삼색반찬, 다양한 양념 소스로 구성된 치킨 도시락으로 추가 제공되는 양념 소스에 밥을 비벼 먹을 수 있는 재미 요소까지 더했다.
고객 니즈에 맞춰 바쁜 직장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올리브 치도락 양념치킨(매운맛·순한맛)/강정치킨’, 다이어트 여성을 위한 ‘올리브 치도락 맛가슴살샐러드/치킨 샐러드’, 아이들과 청소년을 위한 ‘올리브 치도락 매콤치킨컵/간장치킨컵’ 등 3종으로 구성됐다.
이와 함께 BBQ는 치킨 메뉴의 다변화를 위해 직영매장에서 치킨 스테이크, 닭갈비 라이스, 치킨 버거 등 다양한 메뉴를 시범 테스트하고 있다.
BBQ 관계자는 “올리브 치도락은 치맥으로 대표되는 치킨 문화를 치밥 개념으로 확장해 치킨으로 한 끼를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콘셉트”라면서 “뿐만 아니라 치킨을 활용한 다양한 메뉴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소비자들이 치킨을 간식 개념에서 요리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놀부옛날통닭은 치킨과 중화요리를 접목한 퓨전 치킨메뉴를 개발했다. 중화요리의 대가 이연복 셰프를 모델로 기용한 놀부옛날통닭은 깐풍기를 모티브로 한 깐풍치킨을 출시했으며, 최근에는 중식 고급중화요리인 유린기를 모티브로 한 유린치킨, 파채튀김 토핑과 숙성간장소스로 만든 간파치킨 등 중화풍 퓨전 치킨요리 시리즈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깐풍치킨은 전체 메뉴 중 매출 비중이 14%에 달하고 유린, 간파치킨은 출시와 동시에 5% 이상의 매출 비중을 보이며 선전하고 있다.
야들리애치킨은 치킨의 1인분 판매라는 개념을 도입해 치킨과 밥을 결합한 치밥 메뉴 ‘플레이트’ 메뉴를 내세웠다.
솔로족도 부담없이 찾을 수 있도록 개발된 이 메뉴는 치킨을 1인분으로 판매하는데다 식사 개념을 도입한 점이 특징이다. 매콤한 서울양념 플레이트를 비롯해 간장 소스 맛의 대구양념 플레이트, 치킨 고유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야들리애 플레이트, 허니치즈를 뿌린 허니치즈 플레이트 등이 있다. 치킨과 함께 제공되는 밥도 김치밥, 참치밥, 계란밥 중 고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