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조합 경영구조 쇄신 수익 창출에 매진”
[인터뷰]“조합 경영구조 쇄신 수익 창출에 매진”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6.04.04 0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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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수 서울우유 상임이사…조제분유·생수 등 고부가 사업 다각 검토

“우유소비 부진으로 국내 낙농 및 유업계가 위기 상황에 처해 있지만, 시대 흐름에 맞는 과감한 변화를 통해 조합 경영의 안정화를 꾀할 것입니다.”

서울우유 최철수 신임 상임이사는 “최근 신설한 ‘미래비전혁신팀’을 통해 조합의 경영구조 혁신은 물론 흑자 경영을 위한 고부가 사업다각화에 매진할 계획”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최 상임이사는 특히 경쟁사들이 유가공 외의 사업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조제분유사업을 재개하고, 아이스크림과 생수 사업에도 진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2020년 준공 예정인 양주 신공장에는 향후 10년에서 20년까지 내다볼 수 있는 치즈, 발효유 설비 투자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31일 국내 시유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킬 ‘세균수 및 체세포수 1등급 원유’로 만든 ‘나100%우유’ 프로젝트 발표에 앞서 28일 만난 최 상임이사는 올해 최저가 입찰로 말썽을 빚은 학교우유급식의 문제점과 해외 수출의 어려움까지 하나하나 짚어가며 해결책을 제시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다음은 최철수 상임이사와 일문일답.

- 국내 유업계가 날로 늘어나는 재고분유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서울우유도 적정수준보다 5배 정도 많은 6800여 톤의 재고물량을 안고 있는데 소진 대책은 있나?
▶ 서울우유는 발효유, 가공우유 등에 분유를 사용하기 때문에 재고분유로 인한 어려움은 크지 않다. 게다가 발효유, 가공우유의 판매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 분유재고 소진에 기여하고 있다. 수입유제품의 유입, 출산율 하락, 우유에 대한 부정적 인식 등에 대응하면서 국산 우유 선택에 대한 소비자 관여도를 높일 수 있는 경쟁력 있는 마케팅 전략을 제시할 계획이다.

- 최근 학교급식우유의 최저가 경쟁 입찰로 낙농업계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 조합은 낙농가들이 생산한 원유를 소비해야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최근 일부 유업체(대리점)에서 잉여원유 소진을 위해 200원 이하의 가격을 제시하는 등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지만, 이에 대응할 경우 업계 공멸이 불보듯 뻔한 일이어서 지양하고 있다. 조합은 이 사건을 분기점으로, 학교급식으로 인한 손실을 더 이상 감당할 수는 없다는 판단아래 물량 유실에도 불구하고 입찰단가를 일정수준으로 끌어 올렸다. 물론 현재의 입찰단가는 최소한의 제조원가를 고려한 수준이다.

- 국내 유가공 시장은 수요 포화상태다. 중국을 비롯한 해외 수출로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데.
▶ 서울우유는 지난해 중국, 홍콩, 필리핀, 몽골 등에 우유를 비롯한 발효유, 음료, 치즈 등 60여억 원의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지금은 중국 시장의 확대를 위해 기존 수출하던 제품 외에 주스, 가공품 등의 제품 등록과 저온 살균유 생산 공장 변경에 따른 공장 등록도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 수출이 중단됐던 미주 대륙에도 우리 공장의 미국 FDA 신규 등록을 계기로 재개됐으며, 말레이지아, UAE 등 이슬람권 지역 판매를 위해 요구되는 할랄 인증을 획득한 상태다.

-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고부가 치즈사업에의 투자 계획은.
▶ 치즈소비량의 85%정도는 피자전문점, 토스트점 등 업소용으로 공급된다. 나머지 15%를 차지하는 리테일 분야도 최근 3년간 자연치즈를 중심으로 11% 성장했다. 이에 발맞춰 서울우유는 올해 국산우유를 활용한 구워먹는치즈, 스트링치즈 등 다양한 자연치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다양한 형태와 컨셉의 신제품을 출시해 국내 치즈 시장을 선도해나갈 계획이다.

- 신제품 ‘나100%우유’의 출시 배경은.
▶ 서울우유는 FTA 시대 저가 외산우유 수입에 대비하고, 고객에게 최상의 제품을 제공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세균수 1A등급, 제조일자 표기 등은 경쟁사에서 시도하지 못했던 일들을 오직 고객만 바라보고 시행했다. 이러한 품질혁신의 연장선에서 새롭게 도전한 것이 ‘나100%’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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