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트렌드]‘비비고’ 등 한국식 냉동만두 러시아 수출 청신호
[마켓트렌드]‘비비고’ 등 한국식 냉동만두 러시아 수출 청신호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6.04.12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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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거나 국물에 넣어 먹는 애용 식품…냉동식품 수입 절반

한국산 냉동만두가 러시아 수출 청신호를 켜고 있다고 코트라 블라디보스톡 무역관이 최근 밝혔다.

무역관에 따르면 최근 한국산 냉동만두의 대러시아 수출은 2014년부터 급증해 2015년엔 전년대비 134% 증가하는 등 對러시아 식품 수출이 줄어든 가운데서도 선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엔 블라디보스톡 소재 한 기업이 한국 업체와 한국식 만두공장 합작을 희망하고 있다면서, 성장하는 러사이 냉동식품 시장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무역관측은 덧붙였다.

■ 러시아인도 즐겨먹는 만두
 

만두는 러시아 사람들이 즐겨먹는 식품 중 하나로, 과거에는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었지만 최근에는 냉동식품 형태로 주로 구입 및 섭취한다.

러시아에 만두가 언제 들어왔는지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으나, 대개 1237년 몽골타타르의 러시아 침입 이후 중국식 만두가 러시아에 전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이후 인근 국가와의 교류가 시작되면서 중앙아시아, 카프카즈 지방 등으로부터 다양한 형태의 만두가 러시아로 전파되었다. 러시아 내에서는 시베리아와 우랄지방에서 만두를 가장 먼저 받아들여 먹기 시작했으며, 19세기 중반 이후 중부 및 서부 러시아인들의 식탁에도 만두가 소비되기 시작했다.

러시아 만두는 삘메니라고 하며, 만두소로는 주로 다진 고기 또는 생선을 사용한다. 그 외 버섯, 치즈와 토마토, 햄, 미역 등을 넣기도 한다. 또 우랄식, 시베리아식 만두를 비롯, 우즈베크식, 리투아니아식 등 지역에 따라 다양한 만두 조리법이 있으며, 만두 자체를 쪄먹는 것 이외에 우리나라 만두국처럼 고기나 생선국물에 만두를 넣어 먹기도 한다.

이처럼 러시아에서 만두는 보편화된 음식이며, 특히 냉동식품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냉동만두 가격은 브랜드와 만두소에 따라 다르지만 0.5㎏에 110~270루블로 우리나라 돈 2000~5000원 정도다.

 냉동만두 수입시장은 성장 중

러시아 루블화 폭락 등으로 2015년 수입량이 줄어들긴 했지만, 최근 3년간 러시아 냉동식품 수입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냉동만두 수입은 2013년 가파른 성장을 보였으며, 그 이후 전체 냉동식품 수입의 50% 가까이를 차지하는 등 수입규모도 증가 추세에 있다.
 
한편, 러시아 냉동식품 주요 수출국가는 리투아니아, 카자흐스탄 등이며 한국도 4위를 차지했다.
 
러시아 냉동식품(HS Code 1902-20) 최근 3개년 수입 규모                                 (단위: 달러)

2012

2013

2014

2015

2,334,718

5,374,196

7,783,399

3,955,290

자료원: Global Trade Atlas

대러시아 냉동식품 수출 주요 국가 (단위: 달러)
자료원: Global Trade Atlas

러시아 냉동식품 및 냉동만두 최근 3개년 수입 규모 (단위: 달러)
자료원: Global Trade Atlas
 
2014년부터 한국산 냉동만두, 러시아 수출 급증
 
러시아 연방 관세청에 따르면 한국산 냉동만두의 대러시아 수출은 2014년부터 급증해 2015년 한 해 동안 4만3015달러 어치를 수출했다. 이는 전년대비 134% 증가한 수치다.
 
대러시아 냉동만두 수출 주요 국가 및 규모             (단위: 달러) 
극동서 모스크바까지 군만두·해물만두·김치만두 등 공급
작년 물량 130% 늘어 벨로루스 이어 4위…합작 생산 희망 

이는 기존 러시아식 만두, 즉 뺄메니와 비슷하면서 맛과 조리법이 조금 다른 한국산 만두가 러시아 소비자들에게도 무리 없이 받아들여지는 것으로 보이는데, 러시아 검색 포털에서도 ‘한국식 김치만두 만드는 방법’ 등의 조리법 검색이 가능하다.

특히 블라디보스톡 등 극동 지역은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한국식 만두를 접해본 사람이 적지 않고, 역사적으로 고려인 및 사할린동포가 많아 한국식 만두에 대해 긍정적인 편이다. 실제로, 블라디보스토크 시내 주요 대형마트에서는 한국산 냉동만두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한-러 간 육류 수출 금지로 돼지고기가 들어간 한국산 고기만두는 러시아로 수출이 불가능하며, 대신 해물 및 김치만두 위주로 수출이 이뤄지고 있는데, 가격은 200~400루블 사이로 러시아식 일반 뺄매니보다는 비싼 편이다. 아울러 올 초부터는 기존 찐만두가 아닌 물만두, 군만두도 일부 수출되고 있는데, CJ 비비고 만두도 최근 수도 모스크바를 비롯해 블라디보스톡 마트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가 러시아 대형마트에서 진행한 시식행사 장면.

■ 블라디보스톡 소재 L사, 한국 업체와 한국식 만두공장 합작 희망 
 
한편, 지난달 초 코트라 블라디보스톡 무역관은 블라디보스톡을 비롯한 극동 러시아 지역에 식품 등을 납품하는 L사가 한국 업체와 한국식 만두 생산공장 합작을 원한다고 밝혔다.

L사는 루블화 가치가 떨어진 현 상황에서 한국산 만두를 수입하는 것보다 현지에서 한국산 만두 생산을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것이며, 이 경우 현재 수입이 불가능한 한국식 고기만두 또한 현지에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회사는 이미 블라디보스톡 교외에 공장 부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 업체와 합작이 쉽지 않을 경우 한국식 만두 가공 기계 수입 등도 우선 고려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자료=코트라 블라디보스톡 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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