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냉장고서 급성 위장관염 유발 로타바이러스 검출
가정용 냉장고서 급성 위장관염 유발 로타바이러스 검출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6.04.0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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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 김재석 교수팀, 냉장고 식중독 유발 세균ㆍ바이러스 검사 결과

가정용 냉장고부에서 설사 등 급성 위장관염을 일으키는 로타바이러스가 검출돼 특히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 주의가 필요한 실정이다. 로타바이러스는 주로 겨울에 유행하며 특히 5세 이하의 유아에서 심한 위장관염을 보인다.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김재석 교수팀이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전문학술지(Lab Med Online) 최근호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2∼3월 경기 지역 한 아파트 단지의 서로 교류가 없는 다른 동에 위치한 다섯 가구 냉장고에 대한 식중독균 검사를 실시한 결과 다섯 가구 모두에서 로타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로타바이러스가 냉장고의 냉동ㆍ냉장실에서 모두 검출된 경우는 3가구였으며, 2가구에선 냉장실에서만 검출됐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로타바이러스는 분변이 주된 오염원이지만 지하수ㆍ식품에서 검출되기도 한다”며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적으로 5세 이하의 아이 45만3000명(2008년 기준)이 로타바이러스로 인해 숨진다”고 밝혔다.

김 교수팀은 “가정용 냉장고의 로타바이러스 오염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로타바이러스는 환경 중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으며 특히 냉장ㆍ냉동 조건에선 상당히 오래 감염력을 지닐 수 있다”며 “식품ㆍ신선식품을 보관하는 냉장고에 로타바이러스가 오염되면 오염된 식품ㆍ손을 통해 바이러스가 옮겨져 급성 위장관염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로타바이러스가 가정용 냉장고에서 검출될 수 있는 것은 바이러스 자체가 외부의 환경에서 잘 살아남기 때문이다. 물체 표면에선 2개월 이상, 10도의 분변상태에선 32개월이나 감염력을 유지한다. 보육 시설이나 소아과 병동의 장난감ㆍ전화기ㆍ화장실 문 손잡이ㆍ싱크대ㆍ체온계ㆍ의류ㆍ냉장고 손잡이 등에서 검출되기도 한다. 따라서 로타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가족이 있다면 음식은 적절한 용기에 보관하고 냉장고 표면은 주기적으로 잘 씻어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WHO는 수인성(水因性)ㆍ식품매개성 질환인 로타바이러스 예방을 위해선 백신 접종, 비누로 손 씻기, 식수 공급시설 개선, 지역사회 위생 향상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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