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포장 ‘즉석식품’ 등 편의성 제고
첨단포장 ‘즉석식품’ 등 편의성 제고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6.05.03 0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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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안전협회, 심포지엄 개최 개발 동향·트렌드 조망

식품안전만큼 식품포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과거 단순히 제품을 담고 운반하는 역할에 불과했던 식품포장은 이제 식품의 미생물학적 저장 기간 연장은 물론 맛과 향 그리고 조직감까지 포함한 품질 유지 기간도 늘리는데 주효한 역할을 하고 있다. 나아가 소비자가 편리하게 조리하기 위한 조리 기구의 역할까지 하고 있다.

특히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의 증가 등으로 즉석조리식품이 인기를 얻으며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데 소용량·간편함뿐 아니라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식품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까지 도맡았다.

27일 한국식품안전협회 주최로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국제포장기자재전 심포지엄’에선 이러한 식품포장재의 개발방향과 동향, 트렌드 등을 살펴보고 식품업계에서 적절한 포장재를 선택할 수 있도록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준태 교수
계명대 김준태 교수는 최근 식품포장에서 주목받은 향균 포장재의 잠재성과 위험성에 대해 발표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신선식품이 각광을 받고 있지만 이에 따른 식중독 사례도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미국은 연간 7600만명이 식중독으로 고통을 받고 있으며 이중 30~50여 명이 사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 유통기한 연장, 보관용이 등 포장기술을 접목한 포장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내용물 조건에 따라 자체온도변화를 통해 항균 물질 방출로 세균을 줄여 제품의 신선도를 보다 오랜 기간 지속시켜주는 항균 포장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향균 포장재는 육류·농산물 등 포장재 내 수분이 발생해 미생물 증가, 악취 등 우려가 되는 경우를 방지할 수 있어 식품업계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김 교수는 “항균 포장재는 방습기능을 갖춰 내부에서 발생하는 습기를 흡수해 신선도를 유지하고 향균을 통해 자칫 번식할 수 있는 세균을 막고 있다. 최근에는 은, 티타늄 등 금속포장용기도 나온 상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안전성 문제는 계속 논란이 되고 있다. 포장재가 식품으로 용출됐을 때 과연 인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럽에서는 안전성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 교수는 “항균 포장재를 사용할 경우 식품의 유통기한을 늘리고 신선도를 증가시킬 수 있지만 안전성에서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만큼 이러한 논란을 잠재울 만한 지속적인 연구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맛·향 유지하면서 저장 기간 연장…조리도 간편
은 등 미립자 사용 항균 포장재 안전성 확보돼야
할랄 식품은 포장재 원료·가공도 율법에 맞춰야 

△윤찬석 연구개발부장
국가식품클러스터 지원센터 윤찬석 연구개발부장은 1인 가구 증가로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는 가정간편식 포장기술에 대해 소개했다. 이중에서도 소비자들이 가장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전자레인지 조리용 최신 포장기술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뤘다.

먼저 전자레인지 상품 특성상 수분이 증발하는 단점을 해소하기 위한 전자레인지 조리 시 포장내부에서 발생하는 증기 열을 이용한 전자레인지 조리용 증기배출용기 및 파우치 제품을 소개했는데 대표적인 것이 스웨덴 MicVac사의 ‘MicVac’ 제품이다.

이 제품은 재밀봉 벨브가 부착된 포장용기로 특정 압력과 온도에서 증기를 방출해 조리완료 후 알람으로 이를 알려준다. 전자레인지 조리 시 발생하는 열에 의해서도 변형되지 않으며 조리와 살균을 동시에 진행해 원재료의 식감과 맛을 최대한 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에선 대상에서 출시한 ‘휘슬링쿡’이 있다.

또한 태방파텍의 ‘찜팩’은 내부에 발생된 증기를 안정적으로 포장 외부로 배출하는 설계 기술을 통해 열에 의해서도 용기의 변형이 없다. 추가적인 생산설비와 포장재 적용없이 용기 설계를 통한 기술 구현이 가능하지만 2차 살균이 어려워 냉장유통 제품에는 적용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와 함께 극초단파(마이크로웨이브)가 포장소재에 선택적 투과, 흡수, 반사되는 특징을 이용한 포장방법이 있으며 전자레인지 조리 시 발생하는 열에 의한 포장재의 변형과 손상을 방지하기 위한 포장기술이 적용된 내열 신소재는 물론 포장 내부에 발생하는 고온 조건에서 이행 가능한 물질에 대한 안전성 검증 기술 등이 있다.

△유영선 교수
카톨릭대 유영선 교수는 최근 식품 수출국으로 주목받는 할랄식품의 포장기술 동향에 대해 설명했다.

유 교수에 따르면 할랄 패키징 및 라벨링은 율법에 적합한 원료로 제조돼야 하고 처리, 가공, 저장, 운송 과정에서도 율법에 위배되는 원료와 접촉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또한 용기 포장에는 소비자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제조, 수입, 디스트리뷰터 등 주소, 이름, 영양성분 등을 꼼꼼히 게재해야 한다.

이중 UAE는 자연생태계 보존을 위해 지난 2014년 1월부터 일회용 플라스틱을 포함한 15개 제품군으로 확대 적용했으며 일반 플라스틱 포장재 등을 사용한 제품은 UAE 역내 수입 및 유통을 전면 금지하고 산화생분해 플라스틱을 사용한 제품만을 예외조항으로 하고 있다.

산화생분해 플라스틱은 6개월에서 1년간 공기 및 햇빛에서 산화되지 않도록 하는 특수 첨가제를 적용한 용기다.

유 교수는 “현재 산화생분해 플라스틱은 UAE에서 시작해 국한되고 있지만 아랍권 국가, 아시아, 유럽, 북미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UAE 수출을 준비하고 업체는 반드시 관련 규격기준인 UAE S-5009-2009 기준에 적합해야 하며, ECAS(Emirates Conformity Assessment System)에 제품을 인증·등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국내에선 바이오소재, 태경무역, 남경, 우성엠에프, 콘프라테크 등 5개사에서 7개 인증을 획득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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