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1인당 육류 소비량이 OECD 평균의 80% 수준인 이유
우리 국민 1인당 육류 소비량이 OECD 평균의 80% 수준인 이유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6.05.09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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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상도의 식품 바로보기(17)
1인당 51kg으로 경제 규모 비해 적은 편
소고기 비싸 11kg 그쳐…OECE 국가 중 날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기준 OECD 국가의 연간 1인당 육류소비량은 63.5kg(쇠고기 14.0, 돼지고기 21.9, 닭고기 27.6)이다. 소비량이 가장 많은 국가는 미국(89.7kg)이며 이어 아르헨티나(85.4kg), 이스라엘, (84.2kg)이 뒤를 이었다. 반면 가장 소비량이 적은 국가는 방글라데시(2.1kg)이며 인도(2.6kg), 에티오피아(2.8kg)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육류소비량이 가장 많은 미국은 가장 적은 방글라데시보다 약 43배 많은 육류를 소비고 있었다. 캐나다는 68.1kg(쇠고기 18.0, 돼지고기 17.1, 닭고기 33.0), 중국은 47.1kg(쇠고기 3.7, 돼지고기 32.0, 닭고기 11.4), 일본은 35.5kg(쇠고기 7.0, 돼지고기 14.9, 닭고기 13.6)를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우리나라는 51.3kg으로 OECD(63.5kg), EU(63.0kg)에 비해 80% 수준에 머물렀다.

△하상도 교수
전 세계에서 소가 가장 많은 나라는 인도와 아르헨티나다. 인도는 도축을 전혀 하지 않아 개체수가 많고 아르헨티나는 주식이 쇠고기여서 사육량이 많다. 이에 따라 쇠고기 소비량이 가장 많은 국가는 아르헨티나(41.6kg)이며 뒤를 이어 우루과이(38.0kg), 브라질(27.0kg) 순이다.

또한 돼지고기 소비량이 많은 국가는 중국(32.0kg), EU(30.9kg), 베트남(28.8kg) 순이며, 닭고기 소비량이 많은 국가는 이스라엘(63.0kg), 미국(44.5kg), 사우디아라비아(43.5kg)다.

이스라엘과 사우디는 종교적 이유(코셔, 할랄)로 돼지고기를 소비하지 않아 닭고기 소비량이 많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세계 육류 소비량의 31.2%를 차지하고 있으며, 육류소비량 상위 5개 국가(중국, EU, 미국, 브라질, 러시아)의 비중이 71.6%에 달할 정도로 육류 소비는 편중돼 있다.

OECD 등 선진국일수록 전체 육류 소비량은 높았고, 품목별로는 닭고기, 쇠고기의 소비량이 많은 반면 돼지고기 소비량은 낮았다. 1인당 GDP 3만 달러를 기준으로 대부분 국가에서 닭고기 소비량이 다른 육류보다 많은 데, 이는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소비자가 적색육보다는 백색육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 생산성 높고 정부 지원으로 가격 싸
89kg으로 1위…많이 먹어 비만도 1위

그러나 우리나라는 반대의 패턴을 보인다. 우리나라의 육류 소비량은 51.3kg으로 OECD 평균의 80%이며, 미국의 절반 수준으로 경제 규모에 비해 소비가 적다. 이에 따라 OECD국가 중 가장 날씬한 나라이기도 하다.

소비패턴을 분석해 보면 돼지고기(24.3kg) 비중이 높고, 쇠고기(11.6kg) 섭취가 적다. 이는 가격에 따른 요인으로 분석되는데, 실제 돼지고기는 싸고 쇠고기는 가장 비싼 나라에 속해 쇠고기를 먹고 싶어도 쉽지가 않다. 물론 우리나라 국민들의 수산물 선호 습관과 햄, 소시지 등 가공육류에 대한 거부감도 한 몫 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결국 미국이 육류 소비량 1위를 차지하는 것은 고기를 싸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쇠고기가 그렇다. 미국은 드넓은 영토에 목초도 풍부해 대량생산이 가능한데다 사료까지 값싸게 생산할 수 있고 정부에서 세제 혜택마저 부여해 쇠고기 생산성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 농수산물도 마찬가지다. 뷔페도 일반화 돼있고, 음식이 싸고 풍부하다보니 가장 많이 먹는 과식의 나라가 돼 비만율 1위라는 불명예를 얻게 됐다.

설탕, 소금도 마찬가지다. 흔하고 값이 싸니까 많이 사용하는 것이고, 많이 먹으니까 문제가 되는 것이다. 정부가 식품원재료 수급정책을 원활하게 해 국민들이 음식을 값싸게 공급받는 것과 음식유래 건강문제 유발은 반대 유형을 보인다.

식품학자 입장에서 음식 물가를 안정시킨 정부를 비판해야 할지, 천정부지 식품 값을 잡지 못한 정부에 고마워해야 할지 난감할 따름이다.

중앙대학교 식품공학부 교수(식품안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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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05-16 22:04:50
고기를 안먹는다고 날씬 ㅇㅈㄹㅋㅋㅋㅋ 기자 맞냐? 비만 원인은 주로 탄수화물이지 단백질이 아니다. 미국 비만율 높은건 햄버거 때문이 아니라 지방전환율 높은 감자를 튀겨 트랜스지방율을 높인 감자튀김과 콜라의 문제지 오히려 고기를 많이 쳐먹어야 키도 커지고 뼈도 단단해지는거다 기사쓰기전에 생각이라는걸 해보는게 어떄? 살찌는 요인은 탄수화물이라는건 아주 기본적인 상식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