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국가별 맞춤형 전략으로 수출 증대
농식품 국가별 맞춤형 전략으로 수출 증대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6.05.17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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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유망품목 발굴 유관 기관과 역할 분담·협업 체계 강화
농식품 글로벌 경쟁력 제고 방안 심포지엄

농식품 수출 확대를 위한 정부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수출 거대시장인 중국과 할랄시장을 중심으로 맞춤형 전략을 펼쳐 올해 수출 81억 달러, 내년 10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중국은 김치, 쌀, 삼계탕 등 검역장벽 해소 전략 품목 수출을 확대하고, 1가구 2자녀 정책에 맞춰 영유아 식품을 강화할 계획이며, 할랄시장은 UAE, 인니 등과의 교차 인정을 확대하는 한편 한국산 식품 인지도 제고에 주력키로 했다. 또한 일본은 기존 김치, 막걸리 등 주력시장 회복과 건강 및 미용과 관련된 다양한 상품으로 신시장을 개척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생산부터 마케팅까지 일관 지원하고 주요 국가별 맞춤 수출전략을 구성해 농식품부, 식약처, 산업부, 외교부, 문화부, 중기청 등 유관기관들이 정교한 톱니바퀴처럼 맞물며 각자의 역할분담 및 협업체계를 강화한다는 장기계획을 제시했다.

△내수경기 불안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식품업계가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돌파구로 삼고 있는 가운데 본지 주관 ‘국산 농식품 글로벌 경쟁력 제고 방안 모색’ 심포지엄에 관련 업계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해 보다 효율적인 해외 시장 공략 방안을 모색하자는 자리를 가졌다.

12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한국식품산업협회 주최, 식품음료신문 주관 ‘국산 농식품 글로벌 경쟁력 제고 방안 모색’ 심포지엄에서는 이러한 정부의 농식품산업 육성정책 및 지원방안과 해외 식품시장의 상황을 짚어보는 의미있는 시간이 마련돼 농식품 업계의 큰 주목을 끌었다.

농식품부는 올해 수출전문단지 조성, 선도조직육성, 유망품목발굴 등 생산체계를 적극 개선하고 물류지원체계 개편은 물론 마케팅까지 일괄 지원으로 규모화, 전문화를 갖춰 주요 국가별 맞춤 수출전략을 추진한다는 방안을 꺼내 들었다.

농식품부 전한영 수출진흥과장은 “각 국가별 맞춤 전략을 세워 중국은 쌀 김치 삼계탕 수출 확대 및 영유아 식품 강화를, 일본은 미용·건강 등 성별과 연령별 건강기능식품을, 할랄시장은 다이어트·유기농 시장 성장에 맞춘 품목을 중심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치의 대중국 수출을 위해 소스와 원료를 차별화하고, 일본의 경우는 소포장 형태를 찾는 젊은 층 수요 증가에 맞춰 제품 제조단계부터 개선해 접근한다는 계획이다.

aT는 중국 시장 수출확대를 위해 보다 전략을 체계화한다. 기존 젊은 층에 편중된 홍보를 주 구매층인 주부, 노년층으로 범위를 넓히고, 1인 가구 증가에 맞춰 편의점 및 온라인 중심 홍보에 집중한다.

특히 중국 영유아 식품시장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한다. aT 오형완 수출사업처장은 “중국은 모유수유를 하는 비중이 전체 36%로 글로벌 평균보다 현저히 낮으며, 도시에서는 17%까지 떨어진다”며 “1가구 2자녀 정책에 편승해 단순하게 너도나도 영유아 시장 전체를 공략하는 것보다는 타깃에 맞는 기능성 요소를 가미한 제품 개발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중국 삼계탕 영유아식품-일본 건기식 등 역점
할랄 시장은 다이어트·유기농 식품으로 공략
식약처 기준·규격 등 비관세 장벽 개선 앞장
  

오 처장은 중국산 제품과의 차별화 전략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인들은 차별점이 없는 제품은 선호하지 않는다. 실제 우리 쌀을 접한 중국인들이 냄새를 맡아보며 중국산 쌀과 큰 차별점이 없다고 판단,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볼 때 한국만의 고유한 맛이 있는 삼계탕은 중국에서의 큰 인기가 예상된다”며 “쌀과 김치에 대한 대중국 수출이 이뤄졌다는 것에 안주하기 보다는 현지 제품과의 차별화된 제품 개발에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식약처는 중국 비관세 장벽 개선을 위해 앞장선다. 식약처 박선희 식품기준기획관은 한-중 식품기준전문가협의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비관세 장벽으로 작용하는 식품기준 발굴 및 개선을 위한 협의를 수행하고, 국내 생산 제품의 위생 및 안전관리를 철저히 해 국내 유통 및 수출 제품 부적합 발생률을 낮추는 데 주력한다고 밝혔다.

또한 식약처를 창구로 산업부, 농식품부, 해수부 등 관련 부처와 가격 경재력, 국내 원료의 안정적 공급, 국가차원 마케팅 등 협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할랄시장에선 이슬람문화코드에 맞는 상품개발 및 홍보 전략이 요구된다. 한국식품연구원 오승용 식품수출지원센터장은 “할랄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슬람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수”라고 당부했다.

오 센터장에 따르면 이슬람 시장에 진출한 세계적인 글로벌 브랜드 코카콜라와 나이키는 이슬람문화에 대한 잘못된 이해로 병을 왼손으로 잡는다거나 신발에 알라 심볼이 연상되는 디자인을 적용하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반면 맥도날드는 매장 내 칸막이를 설치해 가족 중심의 사적인 공간을 선호하는 보수적인 문화를 반영했으며, 전통 메뉴와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개발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함께 오 센터장은 구전 마케팅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이슬람 사회는 전통적으로 사람들간 네트워크와 신뢰를 중시하기 때문에 자기가 좋은 것을 경험하면 지인들에게 알리는 데 적극적이다”면서 “현지에서 진행되는 K-푸드 행사 등을 적극 활용하고, 국내에서도 무슬림 식당 등 무슬림 관광객들을 위한 관광기반이 확충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 회장
식품산업협회 이창환 회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 업계의 노력으로 농식품 수출은 지난 2006년 이후 최근 10년간 연평균 11.5% 증가했다”면서 “우리 업계는 올해 역시 품목별 전략을 수립하는 등 시장 개척을 통해 수출 활성화에 만전의 노력을 가하고 있지만 비관세 장벽, 장기불황 등 넘어야 할 난관들이 여전히 많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과 할랄시장 공략을 위한 심포지엄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판단되며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농식품 수출의 활로를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군호 대표
본지 이군호 대표는 “포화상태에 접어 든 국내 식품산업의 진흥 육성을 위한 돌파구는 결국 수출밖에 없다”면서 “오늘 제시된 식품산업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업 경쟁력 강화방안이 식품산업계에 널리 공유돼 수출산업군으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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