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100세 건강시대 식품산업 발전방향
[특집]100세 건강시대 식품산업 발전방향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6.06.14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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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한 ‘고령사회’ 진입 식품 산업에 새로운 기회
고령층 심혈관 질환·인지 능력·장 건강 등에 관심
1인 가구 증가로 과일 등 신선한 다양함 추구

‘백세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고령화사회를 넘은 우리나라는 곧 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8년 고령사회에, 2026년이면 초고령사회에 접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고령인구가 늘어나면 고혈압, 당뇨, 심장병을 비롯한 각종 질병에도 노출되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기본적인 영양공급은 물론 영양성분을 섭취해야 한다. 즉 고령화 맞춤형 식품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이는 정체돼 있는 현 식품산업에서의 새로운 기회로 다가올 수 있어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9일 본지 주최로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된 ‘100세 건강시대 식품산업 발전방향’ 세미나에서는 앞으로의 식품산업을 짊어질 미래식품산업 트렌드에 대해 조망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세미나에 참석한 내외빈 및 청중들이 발표 내용을 경청하고 있다.

■ 국내 식품산업 미래 메가트렌드 = 정명섭 교수 (중앙대 식품공학과) 

빅 데이터 활용한 신제품 개발·마케팅 전략 필요
노인용 영양 공급·소화 기능 향상 제품 등 성장세
웰빙 고급 제품·가성비 높은 PB 브랜드 유망 분야  

△정명섭 교수
국내 식품제조산업 규모는 연간 53조7000억 원의 규모를 자랑하지만 이는 4912조 원에 달하는 세계 시장에서 1.2%에 불과하다. 세계 100대 식품기업 중 국내에선 롯데그룹(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롯데푸드 포함 21위)이 유일하다. 반면 일본은 100대 기업 내 10곳 이상이 포함돼 있다.

역으로 생각하면 국내 식품산업이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해 내수시장 활성화를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식품산업의 메가트렌드를 주목해야한다. 메가트렌드란 개인의 삶이나 기업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 경제적 변화를 주는 전 세계적이고 지속적인 발전의 동력을 의미한다. 이를 정의한 리서치 전문기업 프로스트&설리번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인들은 건강과 웰니스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데, 정신 또는 신체뿐 아니라 사회적 건강까지 고려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다음이 식품안전과 식량안보이다.

△식품 Mega Trend 영향

그렇다면 국내 식품산업의 메가트렌드는 무엇일까? 크게 6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첫 번째가 ‘고령사회 진입’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오는 2020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14.7%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2030년에는 24.1%를 육박해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이는 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우리는 이에 따른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경제력을 갖춘 노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식품 개발이 필요하다. 현 세대는 자신을 위한 투자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저작 및 연하 기능 용이, 소화·흡수 기능향상 제품에 주력할 필요가 있고, 특히 고령층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단백질 섭취를 위한 제품 개발이 요구된다.

두 번째로는 ‘첨단과학·정보·통신 기술 발달’이다. 분석기기 발달로 신종 유해물질 출현 및 안전 기준이 강화됨에 따라 빅데이터 및 ICT 융합을 통한 신제품 개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또한 RFID, Lab-on-a-chip, TTI, 비열처리 제어시스템 등 사물인터넷(loT) 기술을 활용한 위해인자 제어 시스템 보급 확대도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국내 식품산업 현황

세 번째는 ‘세계화’이다. 국내 식품업체가 내수에서만 경쟁해서는 절대 성장할 수 없다. 5000만명에 불과한 인구의 한계 때문이다. 현재 국내는 WTO, FTA 등에 따른 무역장벽 붕괴로 식품의 수출입 물량이 증대되고 있다. 실제 앞으로 FTA는 20개 가량이 더 계획돼 있다.

이러한 점들이 장차 큰 흐름이 되고 교역량이 증가함에 따라 기준규격에 문제가 될 것인데, 향후에는 코덱스 기준 규격이 보다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내수에서도 수출지향적 산업으로 전환을 위한 할랄 및 코셔인증을 비롯한 중국 및 동남아시아 등 한류열풍에 맞춰 정책·제도 정비가 요구된다.

네 번째는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이슈인 ‘기후·환경 변화’이다. 현재 기후변화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들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데 온도, 습도, 강수량 변화에 따른 식중독, 전염성 질병, 해충 등 증가와 농약, 식품첨가물, 동물용의약품 사용 증가 등으로 이미 각국에서는 식품업계에 환경유래 오염물질의 심각성 증가에 따른 식품안전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 FAO는 기후변화에 따라 식량수급, 안보, 생산 등 문제 발생을 10년 전부터 예측한 바 있다. 향후 우리 식품업계에서도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곳은 탄소배출권을 구입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식품업체 중 엔지니이링을 보유한 곳은 농심밖에 없다.

다섯 번째는 ‘소비자 개인 중심’이다. 이는 가장 중요한 전 세계 트렌드로 유럽,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소비자 중심 법률로 바뀌는 추세다.

특히 소비자들의 건강, 웰니스 관심 증가로 유기, 웰빙식품 등 고급제품 수요는 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식품사건 사고에 대한 안전성 문제도 큰 관심을 끌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도 생활패턴 변화에 따라 싱글슈머들이 증가하고 있어 소포장 형태 편이식품 수요가 늘고 있다.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이 가성비다. 식품에서 가성비는 PB제품을 꼽을 수 있다. 실제 합리적인 가격에 고품질 편의점 도시락이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가 그것이다. 이러한 추세를 볼 때 향후에는 유통업체이 힘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를 견제하는 것은 소비자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경제 권력 구도변화’이다. 브릭스,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 멕시코 등 세계 경제 중심의 변화로 다양한 국가에 대한 식품 관련 법규에 대한 정보 요구가 증대되고 있다. 때문에 한중일 관계 증진이 필요하다. 세 국가가 힙을 합친다면 세계 식품시장을 주도할 것이기 때문이다.

여성의 영향력 강화에 주목해야 한다. 현재 조직 내 여성 직원은 해마다 증가하며 주요 요직을 담당하고 있다. 그렇다면 식품업계에서도 과감하게 여성을 위한 제품 개발에 보다 비중을 높여야 할 것이다.

식품산업은 이미 규모가 방대해져 IT산업의 2배, 자동차산업 3배 이상에 달하는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식품산업을 창조경제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발전시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정부가 연구 개발 지원을 확대하는 가교역할을 충실히 해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해외 식품산업 트렌드 =  최정관 대표 (이노바 마켓 인사이트 한국사무소)

오메가 3·칼륨 등 활용 심혈관 질환 개선 스낵 개발
기억력 유지 중시…핀란드 미네랄 음료에 강조 표시
프로바이오틱+식이섬유 융합 제품 ‘편안한 배’ 홍보  


△최정관 대표
인간이 추구하는 가장 큰 행복은 장수라고 본다. 이를 위해서는 안전한 식품을 통한 건강 관리가 중요하다. 이는 비단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건강한 고령 생활은 가장 큰 관심사다. 게다가 오는 2050년이면 65세 이상 인구가 전 세계 20억 명에 달할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유럽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는 △심혈관 질환 △인지능력 △장 건강이다.

영국에서 65세 이상 시니어컨슈머 그룹을 대상으로 관심도를 조사할 결과 두뇌 활동 유지에 가장 큰 관심을 보였고, 다음으로 시력, 운동능력, 심혈관 질환, 뼈 건강 등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건강기능식품과 식품에서 동일한 원료를 함유한 제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심혈관 질환 개선에 초첨을 맞춘 스낵류 제품들

이중 최근 유독 관심이 높은 분야가 심혈관 질환 관련 제품이다. 실제 건강보조식품에서 심혈관 질환 건강 강조표시가 지난 4년 사이 71%가 상승해 전체 건강보조식품 중 14%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식품은 36%가 증가하긴 했으나 점유율 면에서 1% 미만에 불과하다. 물론 건강 강조표시는 기능성에 대한 증명이나 규제가 있기 때문에 건강기능식품에 더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주목할 점은 기존 오메가 3 등 함유 제품이 전부였던 것과 달리 베타글루칸 등 천연원료의 사용 비중이 높아졌으며, 건강기능식품과 식품이 함께 출시되는 추세다.

게다가 두뇌 건강에 관심이 높은 소비니즈를 반영해 이와 융합한 제품들이 속속들이 나오고 있으며 치아시드, 귀리 등 슈퍼곡물을 활용한 제품들도 점차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두뇌 건강 제품은 특정세대를 타깃으로 하기보다 전 세대를 아울러 주목을 끌고 있다.

식품분야에서는 스낵류에 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 제품은 패키지에 오메가 3, 비타민, 칼륨 등 기능성을 전면에서 강조하면서 다른 제품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두뇌 건강 증진을 위한 인지능력 개선도 고령화층 큰 관심사 중 하나이지만 업계에선 특정 연령층을 타깃하지 않고 전 연령대에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제품에는 DHA나 콜린 등 신경전달물질계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기능성은 지난 4년 사이 235%가 증가해 전체 제품 중 11~13%를 차지하고 있다. 식품에선 113%가 증가했지만 여전히 1% 미만에 그친다.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와 유럽 등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들 국가에선 다양한 기능성 성분에 관한 연구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데, 최근에는 인삼, 계피, 은행잎, 등 천연 원료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 이중에서도 인삼과 은행잎, 생강 등 사용 빈도가 높다.

식음료 제품에선 기능성 강조의 제한으로 출시가 쉽지 않지만 아시아, 남미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고, 특히 핀란드에선 비타민 미네랄 워터 제품에 두뇌 건강을 강조해 주목을 끌었다.

그럼에도 두뇌 건강에 대한 부분은 전 연령대에서 골고루 분포돼 있다. 예를 들어 유아기에는 두뇌 발달을, 청소년기에는 두뇌건강·기억력 중요를, 성인은 정신적 에너지 스트레스 긍정적 마인드를, 노년층에선 기억력유지 등 뇌 속에 신경전달물질에 도움이 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단 연령별 소재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식품업계 다농에서 개발한 ‘souvenaid’ 음료에는 비타민, 오메가 3, 콜린 등이 함유돼 있는데, 유럽 연구기관에서 제품을 섭취한 사람 중 알츠하이머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결론을 도출했다.

△슈퍼곡물을 활용한 스낵 제품들.

△장 건강을 돕는 제품들 중 식이섬유 소재를 강조한 제품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장 건강에 대한 부분도 주목을 받고 있다. 과거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제제 프리바이오틱스 식이섬유나 올리고당 등을 주로 사용했으나 탄수화물 기능성도 강조되는 추세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유제품 분야서 가장 활성화돼 있다.

사실 장 건강은 예전부터 중요시 돼 왔다. 유럽의 경우 장 건강 관련 제품이 ’11년, ’12년에 약간 저조하긴 했지만 ’14년 들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기간에만 78%가 증가했다.

최근에는 스낵 제품도 활발하게 출시되고 있다. 스낵은 대부분은 곡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슈퍼그레인, 식이섬유나 미네랄이 풍부한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식이섬유에는 소화능력 및 포만감, 심혈관 건강, 혈중콜레스테롤 등 기능이 있어 식품 개발에 있어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에서도 유산균에서 식이섬유 쪽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지고 있는 추세다. 아울러 유제품은 프로바이오틱과 식이섬유를 융합한 제품들이 ‘편안한 복부’를 강조하고 있다.
 

국내 식품산업 발전방향 = 문정훈 교수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신선식품 섭취 부족 기인…주류 빙과 외식 등 확산
그릭 요거트 등 호상 30% 차지…곡물 건강식 부상  

△문정훈 교수
100세 시대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적은 양을 다양하게 먹기를 추천한다. 하지만 최근 소비자들은 건강한 욕구에서 신선함과 다양함을 갈망하고 있다.

이에 농진청에서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간 수집한 서울 경기지역 거주 513가구를 대상으로 농식품 구매 영수증 사용 내역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소비자들은 야채와 유제품을 덜 먹고 고기와 가공식품은 더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공식품은 38%에서 39%로, 육류는 17%에서 19%로 각각 증가했으며, 반면 야채는 12%에서 10%로 구매 비율이 줄었다.

이를 근거로 몇 가지를 트렌드를 분석했는데 과일에 대한 새로운 경로를 찾아볼 수 있었다. 사실 과일은 우리 식품업계에서도 작년 말부터 허니 열풍을 이을 차세대 주자로 꼽고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장바구니에 많이 담긴 식품(2014년)

1인 가구 등 싱글슈머의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과일을 챙겨서 먹기보다는 일상생활에서 동시에 소비하는 현상이 일고 있는 것이다.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도 과일을 다양한 형태로 식품에 첨가하거나 적용하고 있으며, 진짜 과일이나 야채를 함유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소비자들은 진짜 과일과 야채 원료가 제품에 포함됐을 때 더 건강할 것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소비자들의 과일 및 신선식품 섭취가 줄어들며 ‘신선함’을 다른 방법으로 간편하게 섭취하고자 하는 욕구가 증가하기 때문인데, ‘뭔가 몸에 좋을 것 같은’ 과일을 쉽고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섭취하려는 경향으로 볼 수 있다.

△국내 과일 맛 열풍을 일으킨 제품들.

국내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허니버터칩으로 촉발된 단맛 열풍은 작년 들어 과일 맛 열풍으로 넘어가고 있다. 주류에서 과일 바람이 불기 시작하더니 현재 식품, 주류, 외식까지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건강함과 신선함의 코드를 갖고 있지 않는 과일 향 제품은 지속되지 못할 것이다. 실제 작년 치킨업계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메론, 바나나 등 맛의 향을 가미한 치킨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으며, 과일 소주 역시 매출이 점점 감소하고 있다. 반면 과일을 통째로 넣은 동결건조 스낵, 빙과류 등은 증가 추세에 있다.

곡물에서는 쌀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잡곡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일부에선 쌀이 밀에 의해 빵 등으로 대체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사실 밀은 늘지도 줄지도 않고 있다. 결국 고기로 대체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쌀의 감소와는 반대로 잡곡은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2011년~2014년 쌀의 가구당 구매맥은 2% 감소했고, 잡곡은 이 기간 2% 증가했다.

이러한 잡곡의 부흥을 이루고 있는 것이 렌틸콩, 퀴노아, 귀리, 치아시드 등 소위 말하는 슈퍼곡물이다. 이 곡물은 유명인들의 다이어트 식단으로 화제가 되며 미디어에 자주 노출됐고, 항산화 성분 등 효능이 강조되며 곡물섭취를 통해 영양과 건강을 챙기려는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밥으로 먹는 것뿐 아니라 유아간식, 유제품, 간편식 등 다양한 제품으로 출시되며 건강지향적 소비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다. 즉 영양소가 풍부한 곡물류가 대중적인 건강식으로 인식됨에 따라 향후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영양소가 풍부한 곡물류 제품의 출시는 건강 지향적 소비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다.

유제품의 경우도 섭취 방식이 변화되고 있다. 과거 마시는 형태에서 최근에는 떠먹는 호상형 요거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그릭요거트의 급성장이 주목된다.

아직까지 국내 호상형 요거트는 전체 30%에 불과하지만 드링크 요거트의 시장은 점차 줄며 그 자리를 호상형이 메우고 있다.

특히 그릭요거트로 급속히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부터 빠르게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그릭요거트는 기존 요거트 대비 2~3배 진하게 발효한 것이 특징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 2007년 7%에 불과했지만 2012에는 40%까지 성장했다. 미국에선 그릭요거트를 요리용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그릭요거트는 일반 요거트보다 우유 투입량이 높은 만큼 우리 우유 소비 촉진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치즈는 간식·안주로 인기…와인과 동반 성장 추세
“종류 다양화로 소비자 선택 폭 넓혀야 산업 발전”  

치즈의 선전도 눈에 띈다. 식생활의 서구화에 따라 간식용 치즈 제품 카테고리가 성장하고 있다. 이는 와인의 섭취와 밀접한 연관을 이루는데, 와인 수입 가격이 하락하며 가정에서 와인을 즐기려는 소비층을 적극 공략한 결과 스파클링 와인은 25.7%, 레드와인 32.4%, 화이트와인은 16.6%가 각각 증가했다. 이때 치즈시장 역시 전년 동기대비 14.4% 판매량이 증가하며 동반 성장을 이루고 있다.

다양함에 대한 욕구도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우리나라는 효율성에 초점을 맞춰 다양성이 부족하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다양한 제품을 찾고 있다. 한 예로 국내 마트에 진열된 수많은 사과는 홍로 한 종류다. 반면 스페인은 14종, 네덜란드는 13종, 스웨덴은 8종 등 다양한 제품을 입맛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식품업계에선 건강빵, 워터젤리, 하얀국물 라면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지만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시장에서 도태되기도 했다. 하지만 소비트렌드가 점점 변화하면 이러한 부분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간혹 소비자들은 우리나라 맥주가 수입맥주보다 맛이 없다고 한다. 이에 성인남녀 10명씩 15번의 블라인드 테스트를 실시했는데, 70.8%가 국산맥주를 선호하는 결과를 낳았다. ‘맛이 없다’는 소비자의 표현은 서로 비슷한 맛의 맥주가 ‘지겹다’의 왜곡된 표현일 수도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이에 국내 맥주제조업체에선 제품 포트폴리오의 대변화를 통해 소비자 욕구를 충족하는 추세다. 이러한 소비 현상은 어묵과 돼지고기 등에서도 나타나 길거리 포장마차 음식으로 분류되던 어묵은 선물용으로 손색없는 어묵 베이커리로 탄생했으며, 돼지고기 역시 미디움 레어, 드라이 에이징, 워터에이징 등 색다른 형태로 출현해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종류가 단순하면 소비자는 가격을 쫓기 마련이다. 결국 업계에선 가격을 낮추기 위해 과당경쟁 등 치킨게임을 할 수밖에 없다. 반면 종류가 많아지면 소비자들은 가격보다는 자신이 선호하는 제품을 쫓게 돼 결국 식품산업에도 더 큰 발전을 가져올 수 있음을 명심하자.


△토론에서는 ‘백세시대’를 대비한 고령화 맞춤형 식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 토론

정부 고령화 현상 맞춰 산업 지침 마련·진흥 정책 재점검
규제보다 육성 정책 펼쳐야 식품 산업 발전·세계화 가능 

◇ 손세근 사무총장(식품안전상생협회)

△손세근 사무총장
앞으로 10~20년 미래는 급격한 기술발전 변화가 예상된다. 식품산업 역시 신성장동력으로 각광을 받게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식품산업은 식품을 음해하는 괴담이 빗발치고 규제중심 정책으로 업계가 너무 힘들다. 특히 정책은 육성 중심으로 변해야 하는데 시도 조차 못하게 막는 경우가 많다. 현재가 쌓여 미래가 되는 것인데 현재가 너무 힘들다.

현 식품산업은 소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100세 시대를 맞기 위해서는 건강과 소재를 접목한 제품개발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것이 ‘슈퍼푸드’다. 이미 선진국에선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 항산화제 등 성분이 상대적으로 높은 곡물, 야채 등은 ‘슈퍼푸드’를 표현을 하면서 패키지에 기재하고, 국내 수입돼 판매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도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근거나 명확한 출처를 제시할 수 있다면 ‘슈퍼푸드’라는 표현을 허용하도록 정책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물론 근거없이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표현을 남발하는 행위는 엄단돼야 할 것이다.

또한 약간의 우려가 있다고 해서 시도조차 하지 못하게 막고 있는 규제일변도의 행정에서 탈피해야만 미래 신성장산업의 하나로 주목받는 식품산업의 발전과 글로벌화를 이룰 수 있다고 본다.

아울러 소모적 논쟁 개선 필요성도 필요하다. 얼마 전 고등어구이가 미세먼지를 양산하는 주범의 하나라고 환경부에서 발표했다가 어민 등 여론의 항의를 받고 정정된 해프닝이 있었다. 정부에서 민감한 사안을 발표할 때는 그에 대한 파장과 이해관계자를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설탕과의 전쟁’이라는 표현도 자칫 설탕이 불량식품인 것처럼 오인할 수 있는 소지가 충분하다. 우리 식품산업이 미래로 가기 위해 현재에서의 불필요한 소모전이 사라지길 바란다.

◇정윤화 교수(단국대 식품영양학과)

△정윤화 교수
소비자들은 아무리 안전하고 좋은 음식이라도 정서적으로 식품안전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다. 과학적 규정에 맞게 식품을 개발해도 그 밑바탕에는 불신이 깔려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광우병이다. 광우병 사태는 정부와 업체 등에서 대응을 잘못한 부분도 있지만 소비자들의 안전 불신이 크게 작용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식품에 대해 특히 엄격하다. 자동차의 경우 리콜로 끝나지만 식품은 이물 발견 시 엄청난 사회적 지탄을 받고 시장에서 쫓겨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러한 식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흑백논리화되고 있다. 앞서 언급된 설탕의 경우는 양의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옳지만 뭐는 좋고 뭐는 나쁘다는 식의 접근은 바람직하지 않다.

때문에 소비자를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MSG는 안전상 전혀 문제가 없지만 소비자들의 반대로 일부 라면 스프에는 이를 대체해 오히려 비용이 증가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아울러 가공식품보다는 천연식품이 몸에 좋다는 인식도 너무 강하다. 무엇보다 신토불이가 아니면 배척하는데, 실제 일본의 경우 커피를 생산하지 않지만 세계 최초 커피캔을 개발하며 자국 농산물이 아니지만 산업을 창출했다.

우리도 무조건적인 배척보다는 활용하고 재가공해 새로운 제품을 창출하는 것이 현재의 식품산업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글로벌 시장 진출이 중요하다. 전 세계에서 아직까지 한류바람이 불고 있어 더 이상 시기를 늦추면 글로벌 시장 공략은 더욱 더 어려워 질 것이다.

한식 세계화 등도 수출전략으로 사용해야 한다. 단 반찬문화보다는 비빔밥, 냉면 등 메뉴화가 보다 효율적일 것이라 판단되고, 편의점 등에서 볼 수 있는 컵밥 등 제품류도 수출유망품목이 될 수 있다.

◇신우식 과장(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진흥과)

△신우식 과장
지난 8년간 식품진흥정책을 추진하며 정부는 전통식품, 한식, 외식진흥 등 기존 정책의 틀을 유지해 왔다. 이로 인해 식품산업은 연평균 5.3% 확대되고 있지만 업계 및 여론 등에서 식품진흥정책의 효과가 크지 않다는 느끼는 것 같다.

이에 농식품부는 식품조직 설립 10년이 경과한 2017년 대내외 여건변화에 대응코자 식품산업 정책 점검을 추진할 계획이다.

식품제조업 중심에서 탈피해 식품제조와 외식산업을 정책의 두 축으로 삼고 역량을 집중해 농식품 수출을 촉진하며, 현재 식품산업정책의 범위, 대상, 수단, 체계를 재점검·평가해 기존 정책 보완과 새로운 과제 발굴에 앞장서겠다.

대표적으로 주류산업에선 국산 크래프트 기업에 대해서도 지역특산, 전통주 등을 육성하고, 식자재산업과 관련해서 국내 농업과 연계위해 유통, 식품소재 반가공산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외식산업에선 폐업률이 높은 상황을 반영해 정보 제공으로 보완하고, 사업도 산지페어 등 통해 수익률 향상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아울러 포장용기 등도 기존 R&D 중심의 일회성 지원보다는 디자인 등 보다 현실적인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기업이 참여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펼치겠다.

인력양성도 내실화를 통해 현장에서 제대로 가동될 수 있도록 조치하고, 통계의 경우 전문기관을 통해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는데 주력하겠다.

특히 그동안 산지, 중소기업 중심 지원에서 앞으로는 중견 및 대기업도 정책대상으로 포괄해 식품산업 정책을 추진하고, 해외 진출 시 가공식품 포장문제, 사회적 문제 등에도 적극적 개입해 문제를 풀어나갈 계획이다.

안전 부분에 있어서도 컨설팅 지원을 실시하고, 규제 개선 관련해서는 식약처와 정기적 모니터링 회의 등 협업해 좋은 방향을 유도하는데 앞장서겠다. 이 밖에 올 연말 ‘식품·외식 전망대회’를 개최해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하겠다.

이러한 정책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선 식품산업 참여하는 대상과 소통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품목별 또는 기능별 전문가 협의체를 구성해 손에 잡히는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흑백 논리로 비용 증가…신제품·한식 세계화에 힘 쏟아야 
소비자 중심 업계·정책 변화 필요…쌍방 소통 이뤄져야
     

◇홍헌우 과장(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정책과)

△홍헌우 과장
식약처도 미래사회 변화에 많은 고민을 갖고 몇 가지 사회 메가트렌드에 맞춰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우선 건강 100세 시대를 대비해 요람에서 무덤까지 생애주기별 영양 섭취를 관리할 계획이다. 특히 1인 가구 및 고령화 현상에 맞춰 산업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마련하겠다.

또한 신기술, 인공지능 등에 맞춰 식품산업도 발전하고 있는 만큼 규제보다는 국제 정세에 맞춰 트렌드를 선도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아울러 스마트폰 등 새로운 미디어 등을 통해 식품을 취급하는 관련부처에 129종 자료를 다 모아 만든 통합 식품정보망 활용도를 높이고 식품에 대한 위생, 생산, 품질 등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중점을 다하겠다.

특히 FTA 체결로 수입·수출 등 글로벌 연계성이 강화되고 있어 우리 기업이 수출하는데 있어 경쟁력을 갖추고, 비관세 장벽에 대해선 어떻게 지원할건지 고민하고, 수입식품에 대해서도 현지 생산라인부터 철저한 관리를 통해 국내 기업과의 형평성을 맞추는데 노력하겠다.

무엇보다 작년 메르스 등 신종 질병들과 기후변화에 의해 식품에 발생할 수 있는 위해요인들에 대해서도 맞춤형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

◇이향기 부회장(한국소비자연맹)

△이향기 부회장
무엇을 어떻게 잘 먹을 것인가는 소비자가 안고 있는 가장 큰 과제다. 하지만 식품의 안전문제는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식품산업 발전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와 기업간 소통이 우선돼야 한다. 식품안전, 식량안보, 건강, 웰니스, 지속성 등 개념이나 건강을 제공하기 위한 수단으로 유기농, 저염, 저열량, 영양기능강화 등 식품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수반돼야 한다. 오히려 이러한 무분별한 개념이 소비자 선택을 방해하고 있다. 식품을 소비하는 소비자 중심으로 산업계나 정책 등의 변화가 요구된다.

또한 가공식품으로 인한 손해 이미지와 안전에 대한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 일본의 한 소비자단체 조사에 따르면 고혈압이나 뇌졸중의 원인이 칼륨부족으로, 실제 원료에 포함돼 있던 칼륨량이 가공을 통해 감소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원료 자체가 지닌 성분만으로도 충분히 칼륨 섭취를 할 수 있음에도 건강식품으로 가공 처리함으로써 비용을 지불하게하고 효과는 적은 식품을 선택하도록 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향후 메가트렌드의 식품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업계가 발전하는 속도와 소비자 인식 개선의 속도가 맞아야 한다. 일방이 아닌 쌍방의 소통이 이뤄져야 소비자가 구매까지 어지일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 업계가 정확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해야 하고 일시적 유행이 아닌 건강을 추구하려는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는 상품개발을 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과도한 건강 코드에서 벗어나고 푸드패디즘으로 인한 마케팅 보다는 새로운 가치를 내놓을 수 있는 식품산업 발전방안이 나와야 할 것이다.
 

■ 청중 질의

100세 시대 업계에 큰 변화…공동 노력으로 기회 살려야 

△이한창 前 고려대 교수
청중에서도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전 고려대 이한창 교수는 “오늘 발표된 내용 중 가성비 식품의 가치를 가성비라고 했는데, 과연 그것이 구체적인 수치로 계산될 수 있는 부분인가.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본다”며 “모든 식품을 가성비만 가지고 가치를 따질 수 있느냐도 문제인데, 금액은 비싸더라도 실질적 영양가 없는 제품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명섭 교수는 “가성비를 놓고 봤을 때 우리 식품분야에서 가장 좋은 것이 PB제품이라고 한 것은 가성비가 단순히 가격이 싸고 품질이 좋은 것을 총칭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소비자 니즈와 부합한 트렌드가 그러한 방향으로 커져가고 있다는 점을 말한 것이다”고 답했다.

△김정훈 대표
프랑스에서 거주하다 현재는 국내에서 외식 창업을 준비 중인 실크앤스파이스 김정훈 대표는 정부 측 토론을 듣고 물음표밖에 떠오르지 않았다면서 농식품부는 너무 많은 법규를 나열하며 식품산업을 마치 혼자 끌고 간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식약처에 대해서는 “소비자는 제품에 함유된 원료가 어느 나라 제품인지 모른다. 눈에 보이는 정보만 믿을 뿐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모든 과정을 아는 곳은 정부부처뿐인데 규제를 보다 강화해 관리를 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 아닌가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경규항 명예교수
이날 1부 세션 좌장을 맡은 세종대 경규항 명예교수는 “백세 시대를 맞아 장수가 축복이라기 보다는 건강한 장수가 축복일 것이다. 즉 백세 시대가 도래하면 건강은 가장 큰 관심이 될 것이다”며 “이는 식품산업에 있어서도 큰 기회이다.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식품업계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하상도 교수
2부 세션 좌장을 맡은 중앙대 하상도 교수는 “우리 식품산업이 발전하려면 신제품은 물론 소비자 니즈에도 맞는 다양한 제품이 개발이 시급하다. 그러기 위해선 정부의 장애물 규제부터 제거해야 한다고 본다”며 “이를 통해 기업은 수출을 돌파구로 삼아 지금보다 한층 더 비상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하 교수는 특히 “농업 부분도 개혁해야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원료로 글로벌 제품과 어떻게 경쟁할 수 있겠나. 이러한 부분부터 해결될 수 있도록 정부의 과감한 결단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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