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계 모임, “농업생명공학 연구개발 중지는 국가 경쟁력 포기”
과학계 모임, “농업생명공학 연구개발 중지는 국가 경쟁력 포기”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6.06.2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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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된 정보로 GM 농산물 위험인식 확산…과학자 말 들어야
정부·국회에 “GM작물 개발·실용화 방안 마련” 촉구 선언문 발표

◇ 선언문을 낭독하며 선창하는 곽상수 한국식물생명공학회장
“농업생명공학 연구개발 중지는 국가 경쟁력의 포기이다”

최근 GMO(유전자변형생물체)에 대한 반대 여론이 국회와 시민단체, 농민단체를 중심으로 불거지고 있는 것과 관련, 과학자들이 왜곡된 안전성 논란을 바로 잡고 미래 식량 안보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농업생명공학연구는 결코 중단돼서는 안 된다며 사실에 입각한 대응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한국식물생명공학회, 한국식물학회, 한국육종학회, 한국응용생명화학회 등 과학 관련 5개 학회는 ‘농업생명공학 연구개발 위축 우려에 대한 과학계 모임’을 결성하고 27일 오전 11시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농업생명공학연구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정부와 국회의 합리적 실용화 방안 마련을 촉구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 '농업생명공학 연구개발 위축 우려에 대한 과학계 모임'에서는 관련학회 및 연구원 150여명이 참석해 정부와 국회의 GM종자 연구개발에 대한 확고한 정책적 지지 및 투자를 촉구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과학계 모임은 선언문에서 GMO에 대한 과학적 근거 없는 왜곡된 정보로 국민들의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고, 일부에서는 GM작물 연구개발 중지까지 요구하고 있다며 정부와 국회는 이러한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해 불합리하고 잘못된 정보에 의한 오해와 불신에 대한 명확안 입장표명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올바른 여론 조성에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또 정부와 국회는 농업생명공학 국가 기술경쟁력 확보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인식해 GM종자 연구개발에 대한 확고한 정책적 지지와 함께 보다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는 우리 농업의 어려움 해결에 기여 가능한 고부가 GM작물 개발과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합리적 실용화 방안을 마련해 생명공학기술이 우리 농업 발전에 적극 활용되도록 노력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 밖에도 GM 작물은 소비자들의 우려를 감안해 연구에서 상용화까지의 전 과정에 법과 규정에 따른 철저한 안전관리를 하고 있다며, 정부는 이러한 안전관리에 더욱 노력하는 한편 안전관리에 대한 실상을 정확히 알려줌으로써 소비자들의 불안감 해소에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 과학계 모임의 배경을 설명하는 조용구 한국육종학회장
과학계 모임에 따르면 GMO는 대표적인 생명공학 기술의 산물로서, 현재 당뇨병 치료제로 사용되는 인슐린도 GMO 생산물로서 1982년 최초 상용화된 이후 전 세계 당뇨병 환자들의 희망이 되고 있으며, GMO 활용기술은 현재 의학 식품 등 다양한 산업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또 농업생명공학 기술을 활용해 개발된 GM 작물도 현존하는 최고 육종기술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상업화된 GM 농산물은 국제적으로 공인된 엄격한 평가기준에 따라 70개 항목 이상의 인체 및 환경위해성 평가과 심사를 거쳐 안전성이 검증된 것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유럽 등 60개 이상 국가에서 사료 또는 식품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 과학계 모임 격려사를 하는 박효근 서울대 명예교수
과학계 모임은 GM 종자의 세계 종자시장 점유율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5년 현재 35% 이상을 차지하는 등 고부가 종자산업의 주역으로 부상한 지 오래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간 GM종자의 개발과 상업화는 기술력을 선점한 선진국의 다국적 기업이 독점했으나 이제는 세계 각 국가 간 첨단기술 경쟁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OECD 회원국 중 인구대비 식량자급률이 가장 낮은 우리나라의 경우 농업생명공학기술의 국제 경쟁력 확보는 우리 농업의 생존과 미래 세대의 먹거리와 직결돼 있으며, 기후변화 대응 및 우리 농업의 고부가 첨간산업화에 필요한 핵심 대안이라는 주장이다.

◇ 과학계 모임 격려사를 하는 유장열 대구경북과학기술원 교수
민간기업의 R&D 기반이 부족한 우리의 경우 국가 차원의 투자를 통해 다양한 농업기술 개발에 노력해야하는데, 농업생명공학 연구 개발도 미래 기술력 확보를 위해 추진되고 있는 만큼 생명공학에 대한 이해부족과 부정적 여론으로 투자를 주저할 경우 경쟁력 상실로 결국은 기술 종속국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과학계 모임은 경쟁국의 GMO 연구개발 실태와 우리나라 상황에 대해서도 짚었다.

이에 따르면 중국은 2009년 해충저항성 GM벼를 개발해 안전성 심사를 통과시킨 바 있고, 지난해 8월 중국농업부 홈페이지에 승인된 모든 GM식품은 안전하다고 공표했다. 최근엔 GM 종자 개발 강국 도약을 천명하면서 세계 3위의 다국적 종자기업인 신젠타를 인수해 GM 종자 개발에 대한 기술기반과 특허권을 단숨에 확보했다.

고부가 종자 산업…세계 각국 첨단 기술 각축장
농업 지속성·미래 세대 먹을거리 확보와 직결
정부 국회에 명확한 입장 표명·투자 확대 주문 

◇ 과학계 모임 격려사를 하는 황영현 경북대 명예교수
일본은 2007년 삼나마 꽃가루 알레르기 예방백신용 GM벼를 개발하고 현재 상용화에 필요한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푸른 GM 장미에 이어 2013년 세계 최초로 동물치료용 인터페론 생산용 GM딸기 개발과 상용화에 성공함으로써 기술력을 입증했다.

민간기업의 참여가 어려운 우리나라의 경우 국가차원의 투자를 통해 농업생명공학 기술경쟁력 확보에 노력하고 있지만, 과학적 근거가 없는 극단적이고 무책임한 정보 전달로 GM 농산물이 위험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일부 단체들을 중심으로 GM작물의 시험재배 중단 요구와 더불어 연구개발 반대 움직임까지 일어나고 있다.

◇ 과학계 모임 격려사를 하는 이철호 고려대 명예교수
이에 대해 과학계 모임은 농업의 기술혁신을 통한 첨단산업화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에서 첨단 농업기술인 GM작물의 연구개발을 중단하라는 것은 모순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당장의 상용화가 아닌 미래 대비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이라는 정부의 공식 발표까지 부정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음을 개탄해했다.

과학계 모임은 “작금의 사태는 농업생명공학 기술개발 정책의 후퇴는 물론 연구개발에 참여하는 연구원들의 사기저하와 자부심 위축을 초래할 것이며, 결과적으로 국가 농업생명공학 기술경쟁력 상실로 기술 종속국으로 전락될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현 시점이 우리 농업의 첨단산업화와 국가 기술경쟁력 확보를 가름할 중차대한 시기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는 박효근 서울대 명예교수, 황영현 경북대 명예교수, 유장열 대구경북과학기술원 교수, 이철호 고려대 명예교수가 격려사로 과학계 모임을 지지했다.

◇ 농업생명공학 연구개발 위축 우려에 대한 과학계 모임에 참석해 GMO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바로 잡겠다고 다짐하는 관련학회 회원 및 연구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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