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글로벌 진출 “현지 사정 밝은 해외 파트너와 신뢰 구축해야 성공”
외식 글로벌 진출 “현지 사정 밝은 해외 파트너와 신뢰 구축해야 성공”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6.07.04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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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피자 등 선배기업 멘토 자청 정보·노하우 공여…네트워크 형성
농식품부-aT 주최 ‘제1회 외식기업 해외 진출 워크숍’ 호평

글로벌 시장 진출에 애로를 겪고 있는 중소 외식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해외진출에 성공한 기업들이 멘토를 자처하고 나섰다. 실질적 정보공유는 물론 노하우 및 동종업계 종사자간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자리가 마련된 것.

국내는 포화상태에 접어 든 내수시장의 한계성으로 외식기업 글로벌 시장 진출은 더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과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하지만 중소 외식기업들의 경우 법규, 통관, 상표등록 등 현지 정보 파악 한계로 진출 과정에서 실패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김재수)는 이미 해외에 진출해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선배 기업들의 경험과 현장감 있는 정보를 공유하고 멘토링을 통한 네트워킹의 시간이 마련돼 관련업계 큰 주목을 끌었다.

29일 서울 신촌 르호봇 G캠퍼스에서 외식기업 및 관련부처 등 관계자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1회 외식기업 해외진출 워크숍’은 ‘Jump Up! Korean Food Service!’을 슬로건으로, 해외진출 외식기업들간 연대가 형성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진출 전 상표 등록·수익모델 명확히 해야
직영·가맹사업·매장 확장 등 대화 통해 결정을
R&D로 차별화된 경쟁력 개발·기업 가치 제고 

△미스터피자 손동희 본부장
동남아시아 홍보·마케팅 멘토로 나선 MPK(미스터피자) 손동희 본부장은 동남아시아에 한류 문화가 아직까지 자리 잡고 있어 지금은 글로벌 진출에 적기라며 현지 파트너사와의 커뮤니케이션 부분을 강조했다.

손 본부장은 “현지에서 파트너사와 가장 크게 부딪히는 부분은 직영으로 계속 갈 것인지, 가맹사업으로 전환할 것인지. 또한 매장을 확장할 것인지,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것인지 등 여러 요인이 존재한다”며 “이를 해결하는 것은 결국 대화를 통한 최선의 선택이다. 함께 고민하고 대화하고 그 속에서 가장 좋은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남아시아는 인접 국가간 문화와 식습관이 유사해 한 곳을 타깃으로 삼가보다는 전체 시장을 하나의 카테고리로 보고 진출하

△본촌치킨 서진덕 대표
는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실제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등은 개별적으로 진출하기가 매우 까다롭다. 하지만 그 지역에 가장 큰 영향을 주면서 진출이 용이한 베트남을 공략한 뒤 진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미주지역 홍보·마케팅 멘토를 맡은 본촌인터내셔날(본촌치킨) 서진덕 대표 역시 현지 파트너사와의 유대관계 형성을 강조했다. 서 대표는 “정례적으로 현지 파트너사 및 홍보 책임자와 함께 정보 교류를 실시하고 있다. 서로간의 대화가 많아지고 애로사항에 대해 경청하고 조치한다면 관계는 좋아질 수밖에 없다”며 “신뢰가 형성된 파트너사는 해외 진출에 있어 천군만마를 얻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먹쉬돈나 권순억 본부장
중국 홍보·마케팅을 담당한 빅바이트에프앤비(먹쉬돈나) 권순억 본부장은 “지난 2011년 중국에 첫 진출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현재는 안정권에 접어들었다”면서 “먹쉬돈나가 중국에서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은 다수의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현지 백화점 및 쇼핑몰 입점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이는 전체 매장 중 약 80% 이상에 달하며 폐점율도 5% 미만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열심히 장사’ 보다 메디컬 푸드로 진화해야 고수익
동남아 식습관 비슷…베트남 통한 공략 유리
고객 몰리는 쇼핑몰에 입점 5년 만에 안정권  

△벤또랑 최연욱 대표
신규 진출 부분 멘토의 VS컴퍼니(벤또랑) 최연욱 대표는 현지 국가 진출 시 사전 준비사항과 계약 진행 상황을 분류해 설명했다.

진출 시 사전 준비사항에는 △해외 진출 전략 수립 △해당국가 진출 전 상표 등록 △해당국가의 식문화 및 생활습관 파악 △영문과 해당국가언어로 작성한 회사소개서 및 브랜드 소개서 △전시회용 Visual Communication Material △고객 상담용 상담일지 및 고객 데이터베이스 관리 △언어, 브랜드 및 상품에 대한 지식이 해박한 전문상담요원 등을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계약 진행 과정도 중요하다. 최 대표는 “상담을 통해 현지 파트너에 대한 평가가 미리 이뤄져야 하고, 국제 계약에 따른 현지법 및 규제를 사전에 법률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또한 계약체결 시에는 수익모델에 대한 조항을 명확히 해야 하고, 현지 룰과 법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식업계 관심이 가장 높은 중국시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최 대표 또한 현지 파트너와의 유대 관계를 일순위로 꼽았다.

그는 “현재 중국 매장에 메뉴는 100여 개에 달한다. 20여 개에 불과한 국내보다 5배가 더 많다. 지속적인 회의 과정을 거치며 현지 파트너사의 요구를 수용해 약 1년간 메뉴 개발을 거쳐 메뉴 라인업을 강화했다”며 “그 결과 매출이 기존보다 3배 가량 상승했다. 이는 현지 사정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현지 파트너와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찾은 결과물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중국은 겉모습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시장이다. 잘 안된다고 처음부터 포기하지 말고 기간을 길게 갖고 꼼꼼히 살펴보고 파트사와의 유대 관계를 지속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협력사 요구 수용한 메뉴로 1년 만에 매출 3배
농식품부 이규민 과장 “조언 활용 성공 기업 늘길”

△요거베리 김진석 대표
R&D 멘토를 담당한 후스타일(요거베리) 김진석 대표는 “기업이 글로벌에 진출하고 성장하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R&D가 굉장히 중요하다. 하지만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R&D는 아직까지 대부분 메뉴 개발에만 국한돼 있다”고 지적했다.

후스타일의 경우 R&D를 C&D(Connect & Development)로 표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고객가치를 창출하고 시장에서 경쟁자를 차별화하는 핵심 경쟁력을 전략으로 삼겠다는 의지다.

이에 따라 후스타일은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R&D에 투자한다. 여기에 오랫동안 우리 일생 생황에서 변하지 않는 것 또는 과거 혁신이었던 제품을 오늘날 관점에서 재해석해 고객에게 전달하는 것을 혁신 제품의 개발 로직으로 삼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요거마스터기에서 영감을 얻어 개발한 요거베리 요거트 메이커가 있다. 이 제품은 180만개 이상이 판매됐으며 현재 대만, 미국, 중국 등 시장으로 두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기업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장사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큰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결국 기업의 가치를 올리는 것이 필요한데, 이는 R&D가 답이 될 수 있다”면서 “이제 맛으로 승부를 보는 것은 어려운 시대가 됐다. 기능성을 가미한 사이언스, 메디컬 푸드로 진화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후스타일은 작년부터 프랜차이즈 기업에서 건강 기능성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업 가치는 약 100배 이상 상승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본촌치킨 서진덕 대표(가운데)가 멘토 대표로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한편 국내 외식기업의 해외진출은 작년 기준 전 세계 44개 국 4656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13년 대비 71%가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중소기업으로 인해 현지의 정확한 정보 파악에 어려움이 있어 실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농식품부 이규민 과장
이에 정부는 해외진출 준비단계부터 현지 매장운영까지 각 단계별로 필요한 정보를 정리해 ‘해외진출 외식기업 실무매뉴얼’을 개발하고, 외식산업정보 포털사이트 ‘The외식’을 개설하는 등 해외진출 정보공유를 위해 여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농식품부 외식산업진흥과 이규민 과장은 “오늘 이 자리를 계기로 해외진출 외식기업간 연대가 형성되길 바라며 해외진출에 성공한 선배 외식기업들의 경험과 조언들이 큰 힘이 돼 해외진출에 성공하는 외식기업들이 더욱 증가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동남아시아 홍보 마케팅 분임토의 모습.

△미주시장 홍보 마케팅 분임토의 모습.

△중국시장 홍보마케팅 분임토의 모습.

△신규시장 개척을 위한 분임토의 모습.

△R&D 전략에 관한 분임토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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