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산업 등 대기업 진출설에 축산단체 ‘뿔났다’
사조산업 등 대기업 진출설에 축산단체 ‘뿔났다’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6.07.0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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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 농가 생존권 위협…인수 시도 중단해야” 성명서

축산 관련 단체가 사조산업 이지바이오 등 대기업의 무분별한 축산업 진출에 대해 경고하고, 이들의 철회를 강력히 촉구했다.

축산관련단체협의회(회장 이병규)는 투기·약탈성 자본의 축산업 진출 및 확장이 축산농가들의 생존권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동이라 우려를 표하고, 이들 자본이 국내 경기 불황에 따라 어려움에 처한 축산 농가를 인수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성명서를 냈다.

이는 최근 사조그룹이 충남지역에서 경영이 어려운 농장들을 집중적으로 매수를 시도하고 있다는 소문과 이지바이오 그룹 계열 농업회사법인이 최근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등 노골적인 기업 자본의 축산업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협의회는 “이미 육계분야 계열화에 따른 부작용에서 봤듯이 사육단계까지 대기업이 진출하면 축산농가의 소득경쟁력은 더 낮아질 것이 자명하다”며 “기업이 이윤추구 논리에 따라 농산물 수입에 의존한다면 우리 축산업 기반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협의회는 또한 “생산 기초인 사육단계에서부터 중소·가족농에 의해 경영돼야 농업의 다원적 기능이 유지되고 대한민국 단백질 식량안보산업 토대를 튼튼히 해 국민의 삶의 질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지바이오 코스닥 상장 추진에 대해 “이윤 극대화를 추구하는 주식회사 속성상 파괴적인 농장 인수와 규모 확대는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결국 전업농가의 토대를 파괴하고, 삶의 터전을 빼앗아 자본의 약탈로 이어지는 파국(破局)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협의회는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협의회는 “이들 기업자본의 행태는 축산업 상생을 위해 지난 2013년 대한한돈협회와 5대 양돈기업이 체결한 ‘적정 사육규모 협약’을 파기하는 행위이자 축산농가에 대한 선전포고”라면서 “축산업이 약탈적 기업 자본에 문을 열어준다면 축산농민은 대기업이 만든 사육장에 고용인이 돼 결국 중소 축산농가가 설 자리는 사라질 것”이라고 호소했다.

협의회는 전국 300만 농축산인과 연대해 대기업의 축산업 확장 시도를 저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하고, 정부에서도 무분별한 대기업의 농장인수와 확장을 막을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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