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랄 국가별 공략·마케팅 차별화를
할랄 국가별 공략·마케팅 차별화를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6.07.2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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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마다 소비 성향 달라 니즈 충족 제품으로 승부를
단국대 엄익란 교수 주장

우리 정부가 내년 할랄시장 수출 15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올해 95억 원의 신규 예산을 편성하는 등 할랄시장 진입을 위해 총력전을 기울이는 가운데 할랄시장이 아닌 이슬람시장 진출이라는 프레임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엄익란 교수
21일 GCC국가연구소 주최로 대치동 세텍(SETEC)에서 개최된 ‘2016 할랄세미나’에서 단국대 GCC국가연구소 엄익란 교수는 할랄시장의 효과적인 진출을 위해선 종교가 아닌 경제적 관점에서의 접근을 강조한 뒤 △이슬람시장의 다양한 소비계층 △소비자의 가치관과 생활패턴의 변화 △식품에 대한 무슬림 소비자의 다양한 종교적 특성 △최근 물꼬가 트이기 시작한 무슬림 여성의 사회진출 등 다각도 측면에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엄 교수는 “할랄시장은 이미 형성돼 글로벌 식품기업 상당수가 자리를 잡은 시장으로, 신시장 개척, 블루오션 등 방안으로 접근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꼬집었다. 시장에 대한 정확한 정보 부족으로 접근부터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예로 무슬림 소비자들이 강한 종교적 동질성을 공유하는 성향으로 대부분 소비패턴이 유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무슬림 소비성향분석에 대한 연구 결과 무슬림 소비자들은 각 나라마다 가족중심, 전통중시, 표현욕구 등 성향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동남아 소비자들의 경우 할랄인증에 민감한 반면 걸프지역을 포함한 중동 무슬림 소비자는 상대적으로 민감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국내 식품기업들은 할랄인증 획득에만 열을 올리고, 마케팅 전략도 보수 성향의 무슬림 소비자들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 엄 교수의 설명이다.

이에 엄 교수는 ‘생활 밀착형 마케팅’을 제시했다. 그는 “불교, 기독교에는 없는 마케팅이 이슬람은 존재한다. 실용적인 종교이며 생활밀착형 종교를 표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소비자들이 원하고 현실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엄 교수는 오리온 초코파이가 ‘정(情)’ 마케팅을 통해 중국, 러시아, 베트남 등지서 큰 성공을 거둔 사례와 농심 신라면은 중국의 주석 모택동이 “만리장성에 오르지 못하면 사내대장부가 아니다”라는 말을 인용 “매운 맛을 모르면 사내대장부가 아니다”라는 광고 문구로 큰 성공을 거둔 일화를 소개했다.

엄 교수는 “할랄시장의 효과적인 공략을 위해선 무슬림 전체를 타깃으로 하는 것보다는 우리 식품기업들이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경험을 살려 각 국가별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할 만한 제품으로 승부를 보는 것이 주효하다”고 엄 교수는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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