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영양·맛 살린 쌀 가공식품 인기…쌀 소비 촉진 대안
[특집]영양·맛 살린 쌀 가공식품 인기…쌀 소비 촉진 대안
  • 이재현 / 천진영 기자
  • 승인 2016.08.08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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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밥서 스낵 부침가루 소스 등으로 화려한 변신
알레르기 없는 건강식…유아용 유기농 과자도 출시

국내 쌀 소비량이 갈수록 줄어드는 가운데 식품업계가 즉석밥, 스낵, 소스류 등에 쌀을 활용한 가공식품을 선보이며 쌀 소비 촉진에 앞장서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현재 국내 쌀 소비량은 주식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감소세가 이어져 1인당 쌀 소비량은 1986년 127.7kg에서 작년 62.9kg으로 20년 새 50.7%가 줄었다. 전국 190여 개 미곡처리장에 쌓여 있는 재고 쌀만 해도 60만 5000톤에 달한다. 작년보다 4만 톤이 늘었다.

반면 가공용 쌀 소비는 가파르게 상승해 1986년 4만4000t에서 작년 60만8000t으로 동 기간 1281% 증가했다. 쌀의 맛과 영양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간편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결과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무엇보다 집밥보다는 즉석밥이나 간편식을 선호하는 성향이 짙은 1인 가구의 증가 및 맞벌이 가정의 증가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정부에서도 쌀 소비 촉진의 대안으로 쌀가공식품산업 육성을 중점 방안으로 추진 중이다.

△최근 소비 트렌드에 맞춰 맛과 영양을 고려한 간편 쌀 가공식품이 쌀 소비 촉진 일등공신으로 떠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쌀 소비량이 30년 전과 비교해 절반이나 감소해 하루에 공깃밥 두 그릇도 먹지 않을 정도로 소비가 많이 줄어든 상태”라며 “이런 상황에서 영양학적 측면이 높은 쌀로 만든 다양한 가공식품은 소비자들에게 쌀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고 쌀 소비 촉진에도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즉석밥을 중심으로 죽이나 과자 등 쌀을 활용한 가공식품이 늘고는 있지만 여전히 내수시장 중심이라는 데 한계가 있다”며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간편식 형태로 개발이 활성화된다면 내수시장 진작은 물론 해외 진출도 용이해 쌀 가공식품의 성장 가능성은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업계에선 소비자들이 건강과 다양한 식재료에 관심이 큰 만큼 소비자 니즈에 맞는 다양한 쌀 가공 제품 출시로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CJ 등 쌀 사용 물량  매년 증가…정부도 중점 육성
간편식 선호 추세…신제품 개발 땐 해외 수출도 가능   

CJ제일제당은 추청미 등 전국에 고품질 쌀을 선별해 ‘햇반’ ‘햇반컵밥’ 등에 사용하고 있다. 전국 미곡처리장(RPC)에서 쌀을 공급받고 있는 CJ제일제당은 매년 물량이 증가해 지난 2014년 대비 작년 38.9%가 늘었다.

‘햇반’의 경우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잡곡밥 소비 패턴에 맞춰 건강을 키워드로 하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햇반 컵반’은 올 하반기에 국밥류 신제품을 추가로 출시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중국 등 대형 글로벌 시장 진출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도 간편식 형태 쌀 가공식품 개발에 주안점을 두고 신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동원F&B도 최근 우리 쌀을 활용한 즉석 가공식품을 앞세워 간편 냉동밥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동원F&B에서 선보인 ‘하루도정 신선쌀’은 국산 보령산 쌀을 사용하고, 취사 하루 전 도정한 햅쌀을 가마솥 원리를 적용한 공정으로 밥을 지은 것이 특징이다. 새우, 낙지를 활용한 볶음밥을 비롯해 취나물, 강된장, 장조림 등 비빔밥 5종으로 구성됐으며 채소 및 해산물 등을 넣고 영하 45도 초저온에서 급속 냉동해 갓 지어낸 밥을 구현했다.

내년 매출 100억 원을 목표로 책정한 동원F&B는 목표 달성 시 쌀 공급량은 5톤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농심은 떡국면, 안성탕면, 신라면블랙컵, 진짜진짜, 사리곰탕면, 별따먹자, 조청유과, 치즈쌀과자 등 쌀을 원료로 한 면류 제품과 스낵류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농심은 면류 제품을 중심으로 중점 개발했는데, 쌀 원료가 가진 한계성을 극복하기 위해 이태리 파반사의 설비를 들여 와 면에 바람을 불어 새둥지처럼 말아서 생산하는 네스팅 기술을 적용했다.

본래 이 기술은 면을 기름에 튀기지 않고 건조하는 방식으로, 주로 파스타에 사용되지만 농심은 쌀의 다양한 품종을 연구하고 최적의 비율을 찾아 쫄깃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도 농심은 쌀에 대한 장점을 최대한 소비자들에게 알려 소비자 니즈에 맞는 맞춤형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매일유업은 ‘맘마밀 요미요미 유기농 쌀과자’ ‘맘마밀 요미요미 유기농 쌀떡뻥’ 등 유기농 쌀을 주원료로 사용해 저월령 아기들을 위한 과자를 내놓았다. 보통 생후 6개월부터 아기과자를 먹기 시작하기 때문에 식품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있는 밀가루보다 고품질의 국내산 유기농 쌀을 선별해 이용했으며, 아기들도 먹을 수 있는 채소, 과일만을 넣어 안전하게 먹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지난 6월 출시된 ‘유기농 쌀떡뻥’은 이유식을 시작하는 단계의 아기가 먹는 첫 간식이기 때문에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까다롭게 관리하고자 ‘알러체크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소비자 신뢰까지 확보했다. 제품 패키지 내 삽입된 QR코드를 통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5개 식품(우유, 계란, 대두, 밀, 땅콩)의 함유에 대한 분석 결과를 제조일자별로 파악할 수 있다.

두 개 제품에 사용되는 올해 쌀만 33톤이 예상된다는 매일유업은 쌀과자 섭취 대상이 저월령 아기들인 만큼 엄마들이 안심하고 먹일 수 있도록 원료 및 제품에 대한 신뢰를 강화하는 마케팅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신송식품은 쌀 발효 식물성 액상 조미료 ‘요리가 맛있는 두번째 이유’를 개발했다. 쌀뜨물로 음식을 만들면 더욱 맛있는 요리가 완성된다는 부분에서 착안한 제품이다.

쌀 함유량은 제품 당 8.6%이며, 쌀 발효액 함유량은 제품 당 57.2%다. 6월 출시 후 현재까지 소비한 쌀 물량은 약 1200kg이며, 향후 물량은 연간 약 7200kg 가량 소비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쌀가공식품협회 등 쌀 소비 촉진을 위한 협·단체들과 협업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구상 중에 있으며, ‘국내 최초 쌀발효 액상 조미료’라는 타이틀을 전면에 내세워 온·오프라인으로 적극 홍보할 방침이다.

현재 쌀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 개발을 진행 중인 신송식품은 장류, 조미료 이외에도 신규 카테고리 분야를 검토 중이며, B2C뿐 아니라 B2B 제품으로도 쌀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 개발을 개발, 쌀 소비 촉진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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