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깨오일 건기식’ 상용화 막혀 발동동
‘들깨오일 건기식’ 상용화 막혀 발동동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6.08.22 02: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GMP 규정 충족 시설 없어…국산 소재 예외적 관리 필요

아마씨, 헴프씨드, 아마란스 등 수입 식물성 종자가 슈퍼푸드로 각광 받고 있는 가운데, 국산 들깨를 원료로 한 고기능성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해놓고도 제조 생산시설에 대한 규제로 인해 상용화가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당국의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천연물소재 개발업체인 애니닥터헬스케어(대표 이성표)는 지난 5년간 농가와 협약을 통해 국내산 들깨종자를 이용한 고기능성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했으나 식약처의 건강기능식품 제조시설 기준인 KGMP 규정에 막혀 제품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자사의 독자적 자연추출공법을 이용해 국산 들깨종자에 다량 함유된 식물성 불포화 오메가3지방산인 ALA(알파리놀렌산)을 추출해 동물 및 인체 임상시험을 실시한 결과 혈소판 응집 억제 작용에 의한 혈행 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 소재로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혈행 개선 효과…식약처 개별인정형 허가 신청
수입산 동물성 오메가3 대체…SCI 논문 투고
일본 업체 ‘애니닥터 헬스케어’에 수출 제안   

애니닥터헬스케어의 국산 들깨오일 혈행 개선 임상 결과는 농식품부가 지원한 연구과제로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동물성 오메가3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며, 국제 SCI논문에도 투고됐다.

특히 지난해부터 일본에서 불고 있는 에고마(들깨) 열풍에 편승할 경우 국내산 식물성오메가3를 전 세계에 수출하는 길이 열려 국내 들깨 생산농가에게 부가가치가 큰 고소득 작물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애니닥터헬스케어가 올해 3월 동경 빅사아이트홀에서 개최된 도쿄건강산업박람회에 국내산 들깨오일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물과 시제품 등을 출품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최근에는 일본 건강식품업체로부터 일본 내 건강식품의 기능성표시 신청을 통해 수출할 것을 제의받고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표 애니닥터헬스케어 대표는 “조만간 들깨오일에 대한 건강기능식품의 개별인정형 허가를 받으면 제품을 본격 생산해야 하는데, 국내에는 건강기능식품법 상 GMP 규정을 충족시키는 시설이 없어 막막하다”며 “국산 농산물 소재의 경우 식약처의 건강기능식품 원료 생산에 예외 규정을 두어 관리하는 것이 농가나 건기식 산업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 들깨오일을 생산하는 업체는 HACCP 인증을 받은 청양식품과 코메가가 있지만 생산 규모가 적어 수출 및 국내 생산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에는 역부족인 실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