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선물, 1조 시장 돌파 앞두고 ‘김영란 법’ 암초?
추석선물, 1조 시장 돌파 앞두고 ‘김영란 법’ 암초?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6.09.05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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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심리 위축…5명 중 4명 4만 원 이하 고려
가성비 높은 실속·복합형 세트로 전화위복 기대

이달 말 시행을 앞두고 있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의 마지막 시험대인 추석 명절 가공식품선물세트 시장이 열렸다.

그동안 이 시장은 매년 9~10% 성장세를 지속하며 올해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김영란법’이라는 변수가 발생해 앞을 내다볼 수 없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그러면서도 중저가 가공식품선물세트의 매출은 전년 추석과 비교해 약 10%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도 이번 추석이 법 적용을 받지는 않지만 소비자들의 심리적 영향으로 인해 5만 원 이하의 ‘실속형’ 제품을 앞세워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업계는 ‘김영란 법’ 시행을 앞두고 위축된 소비 심리를 고려해 가성비 높은 실속형 중심의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실제 CJ제일제당이 홈페이지 회원 19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10명 중 8명이 1만~4만 원대 선물을 계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CJ제일제당은 ‘2~5만 원 중저가’와 ‘복합형’ 선물세트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물량도 작년 추석 대비 32% 늘린 총 225여 종, 846만 세트를 준비했다. 특히 ‘스팸’을 앞세워 매출 1000억 원을 올리겠다는 계획인데, 작년 추석보다 12종 늘린 총 51종 287만 세트를 마련했다.

대상 청정원은 140여 종 440만 세트를 출시했다. 지속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한우 및 과일 시세가 높게 형성돼 상대적으로 종합가공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3~4만 원대 가성비 높은 실속형 세트와 보다 다양한 제품들로 구성한 세트를 늘려 선택의 폭을 넓혔다.

롯데푸드, 수제햄 외엔 모두 1~5만 원 제품 구성
CJ스팸 세트 종류·물량 늘려 매출 1000억 목표
오뚜기, 다양한 죽·롯데네슬레, 커피세트 등 눈길  

오뚜기는 실용 만점 아이템으로 구성해 64종을 선보였다. 다양하고 풍성하게 준비한 ‘특선 선물세트’를 비롯해 ‘참기름 선물세트’ ‘오뚜기햄 선물세트’ ‘참치 선물세트’ 등 1~3만 원대 실속형 선물세트가 주를 이뤘다. 아울러 올 추석에는 전복죽, 새송이쇠고기죽, 참치죽 등 다양한 오뚜기죽으로 ‘오뚜기죽 선물세트’도 구성했다.

동원F&B 역시 참치캔, 캔햄, 김, 홍삼,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건강’ 콘셉트의 추석선물세트 200여 종을 내놓았다. 특히 소비자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실속세트를 중심으로 프리미엄세트까지 폭넓게 선물세트를 구성했는데, 이중에서도 실속선물세트는 기존보다 생산량을 약 10% 늘렸다.

롯데푸드는 캔햄, 수제햄, 식용유는 물론 연어, 원두커피, 두유까지 종합식품회사의 장점을 살려 70여 종을 주력으로 내세웠다. 특히 대형마트 판매가 기준으로 수제햄을 제외한 모든 세트가를 1~5만 원대 합리적 가격으로 준비했으며, 이중에서도 우리 농축산물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한돈, 한우 세트도 대폭 늘렸는데, ‘로스팜 엔네이처 한돈한우’ 세트는 지난 설 대비 물량을 두배 이상 확대했다.

롯데칠성음료는 ‘델몬트 주스 추석 선물세트’ 6종을 출시했다. ‘델몬트’ 브랜드에서 소비자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제품을 위주로 선물세트를 준비했으며 가격은 8000원대부터 1만4000원대다.

정식품은 1만 원대 합리적인 가격에 맛과 건강을 담은 ‘베지밀 두유 추석 선물세트’를 앞세웠다. ‘베지밀 두유 추석 선물세트’는 베스트셀러 제품인 ‘베지밀A’와 ‘베지밀B’를 비롯해 건강에 특화된 기능성 두유 등으로 다양하게 마련했다. 정식품은 온라인 쇼핑몰 이데이몰(www.edaymall.co.kr), 할인점, 편의점 등에서 품목에 따라 최대 40%까지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샘표는 가정에서 쓰임이 많은 오일이나 양념을 포함된 실속형 제품들로 채웠다. 포도씨유, 해바라기유 등 ‘폰타나 오일세트’는 물론 샘표 양조간장501을 비롯해 참기름, 해바라기유, 요리에센스 연두 등 주방에서 사용 빈도가 높은 품목들이 대거 포함된 ‘샘표특선 정성담은 S호’ 등이 1~3만 원대에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추석에는 차류 선물세트를 처음 선보였는데, ‘순작 헛개비수리차’ ‘순작 연근우엉차’ ‘순작 도라지생강차’ 등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 가능하다.

정관장은 이번 추석을 맞아 홍삼톤골드와 홍삼정옥고, 황진단 등을 담은 ‘윤택할-윤세트’와 부드러운 맛의 홍삼톤마일드와 홍삼정옥고로 구성한 ‘은율세트’, 홍삼달임액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봉밀절편을 담은 ‘평온할-온세트’ 등 3종을 새롭게 출시했다.

이와 함께 18일까지 선물세트 23종과 주요 인기 제품 10종 구입시 사은품 증정, 카드사 청구혜택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진주햄은 프리미엄라인부터 실속형까지 품목을 다양화한 추석선물세트 7종, 총 1만 세트를 한정 판매한다. 프리미엄라인 육공방 제품으로 구성된 ‘수제햄 선물세트’를 비롯해 바비큐 안심, 등심, 족발로 구성된 ‘바비큐세트’, 국민간식 천하장사와 어포와 육포 등으로 채운 ‘온가족 간식세트’도 합리적인 가격대로 선보였다.

풀무원은 11일까지 고객 맞춤형 추석선물세트 특별 기획전을 연다. 공식 온라인몰 풀무원숍(www.pulmuoneshop.co.kr)에서 최대 64% 할인 판매하는 이번 기획전에는 신선식품, 수산, 정육, 과일, 건강식품, 화장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건강한 세트 제품 100여 종을 5만 원 이하 실속형 선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하림은 소비 활용도가 높은 제품들 위주로 구성된 알찬 선물세트를 2~5만 원대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했다. 신선육과 냉동육, 삼계탕, 캔류는 물론 춘천 닭갈비, 포장마차식 대표안주 등으로 구성된 ‘양념육 세트’를 비롯해 친환경 프리미엄 닭고기 브랜드 자연실록의 통닭과 북채, 가슴살, 절단육 등으로 구성된 ‘자연실록 냉장 1호’ 등을 주력으로 구성했다.

신송식품은 요리 필수 아이템들로 실속있게 구성한 다양한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이중 대표제품은 요리에 필요한 필수아이템으로 구성된 신송 특선 2호로, 천연액상조미료 ‘요리가 맛있는 첫번째, 두번째 이유’ 320g 각 1개와 ‘고소하게 한 번만 짠 참기름’ 320ml 2개, ‘삐에트로 해바라기유’ 500ml 1개, ‘삐에트로 포도씨유’ 500ml 1개 등이 포함돼 있다.

롯데네슬레코리아는 세트당 1~3만 원대로 합리적인 커피선물세트 21종을 들고 시장에 합류했다. 인기 제품 ‘네스카페 크레마’ ‘네스카페 수프리모 골드락’을 비롯해 중장년층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테이스터스 초이스’까지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용량별로 구성해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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