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0주년 특집Ⅲ]스무살 청춘식품④-LG생활건강 ‘갈아만든배’
[창간 20주년 특집Ⅲ]스무살 청춘식품④-LG생활건강 ‘갈아만든배’
  • 천진영 기자
  • 승인 2016.09.29 01: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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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이 즐기는 배 음료…연간 200만 불 수출

과립음료 ‘갈아만든배’가 해외 각국의 소비자들로부터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중국, 호주, 일본 등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연간 수출액은 200만 달러에 달한다.

‘갈아만든배’는 지난 1996년 5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배 퓨레 음료로써 배를 직접 갈아 마시는 것 같은 식감이 특징이다. 배의 시원한 맛, 소화기능, 숙취 해소 기능을 살려 마시기 간편하고 한국인의 기호에 만족시키며 식감으로 인한 제품의 차별화가 콘셉트로 정해졌다.

당시 경제성장과 국민소득 증대에 따라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으며 전통음료의 성장이 높아진 가운데 소비자들은 주스 천연의 맛을 느낄 수 있고 갈증 해소기능이 강한 복합음료를 선호했다.

실제 제품 출시 전 전국 6대 도시 및 중소 22개 도시에 거주하는 만 13~59세 남, 녀 6000여 명을 대상으로 1개월간(’95년 5월) 음용패턴을 조사, 철저한 소비자 분석 결과 건강음료와 청량감이 뛰어난 복합음료가 가장 넓은 시장을 구축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스 시장은 오렌지·포도·사과 주스 등으로 종류의 한계에 부딪쳤으며 퓨레 음료의 인기도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반면 소비 측면에는 건강 지향적 트렌드가 지속됐기에 퓨레 음료를 계속 유지해야만 했다.

△해외에서 한국산 숙취해소 음료로 각광받고 LG생활건강 ‘갈아만든배’는 배음료시장을 선도하며 천연의 맛과 현대적 감각으로 새로운 음료를 요구하는 소비자 니즈에 부응했다.

1995년 출시한 ‘갈아만든 홍사과’의 인기로 10여 개 경쟁사에서 유사제품이 출시되고 있었고, 대대적인 광고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미 선점한 시장을 유지하기 위한 후속 제품이 필요했다. 당시 사과에 이어 복숭아, 당근 등 다양한 용기의 갈아만든 타입 제품이 많아지고 있었고, 중소 업체들의 참여가 높아져 경쟁은 더욱 과열화됐다.

이에 따라 전통과 관련된 고유의 가공기술을 활용, 미래지향적이며 부가가치가 높은 새로운 소재인 ‘배’를 원료로 선정했다. 갈아만든 타입으로 개발한다는 목표 아래 석세포(Stone Cell)의 거친 맛을 부드럽게 가공해 씹어 먹는 느낌을 강조한 것이다.

주요 타킷 대상은 갈아만든 사과 제품을 즐겨 마셨던 고객, 기존 주스 제품에 싫증나거나 갈증 해소를 목적으로 음용하는 고객, 건강 지향적인 성향을 가진 고객 등을 포함하는 새로운 맛을 수용하는 혁신층으로 설정됐다.

당초 목표 매출액은 120억 원, 배 음료 시장 점유율 70%를 목표로 내세웠으나 ’96년도 실적은 205억 원, 8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시장진입 성공요인으로는 제품 차별화 전략을 꼽았다. 값싼 중국산 원료를 사용한 경쟁 제품과의 차별화를 위해 고가 전략을 구사한 뒤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고, 생산 및 물류 손실을 절감해 가격인하를 통해 고객 만족 실현에 노력했다.

주스 천연의 맛에 건강·청량감 살린 복합음료
200억 팔아 첫해부터 연매출·점유율 초과 달성
일본 등선 김장 감미료·숙취효소 음료로 인기  

이처럼 ‘갈아만든 배’는 소비자 니즈에 철저히 부응한 제품으로 지난 20년간 꾸준히 사랑받아 왔으며 현재는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인기 있는 음료로서 입지를 다져가는 중이다.

주요 수출국은 중국으로 연 매출 5% 이상 지속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불과 7년 전만 해도 고향에 대한 향수가 있는 한인교포들이 주로 찾는 제품이었지만 현재는 마트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중국인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배가 숙취해소를 돕는다는 이유로 ‘갈아만든배’ 제품도 함께 재조명받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일본에서는 주로 음용으로 소비하고 있지만 김장 시 배 대신 사용하는 감미료로도 널리 쓰이고 있다. 도쿄 한인마트와 로컬마트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다.

호주의 경우 작년 9월 세계적인 남성 패션 전문 매체인 ‘GQ’에 ‘갈아만든배’가 한국산 숙취해소 기능성 음료로 소개되면서 현지 소비자들의 좋은 평을 얻어 판매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오스트레일리아 연방과학연구기구(CISRO)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음주 전 사람들에게 ‘갈아만든배’를 마시게 하자 다음날 투통이 완화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연구를 주도한 Manny Noakes 교수는 “‘갈아만든배’에 들어있는 효소가 알코올의 분해를 도와주고 흡수되는 것은 막아줬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향후에도 각 국가 음료시장의 동향을 파악하고 ‘갈아만든배’의 매출 신장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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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잉 2017-01-29 00:35:52
근데 해태에서 나온건데 왜 lg생활건강이 매출 신장 방안을 강구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