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천 두견주 2년만에 ‘햇살’
면천 두견주 2년만에 ‘햇살’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00.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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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회복·성인병에 효과경영난 딛고 이달부터 시판

맛과 향취가 일품인 면천 두견주(杜鵑酒 진달래술)가 경영난으로 생산을 중단한 지 2년만에 다시 등장, 애주가들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86호로 국가지정 전통민속주인 면천 두견주는 기능보유자인 충남 당진군 면천면 박승규(朴昇逵 64)씨에 의해 빚어 오다 지난 98년 9월 경영난으로 생산을 잠시 중단했으나 지난해부터 작업에 들어가 이달부터 시중에다시 판매되고 있다.

두견주(알코올 농도 19도)는 활짝핀 진달래 꽃잎을 살짝 말린 뒤 찹쌀과 함께 빚는 술로 담황갈색을 띠고 있으며 맛과 향취가 뛰어남은 물론 혈액순환을 돕고 피로 회복과 각종 성인병에 효과가 있다는 약용주.

특히 이 술은 고려 개국공신인 복지겸이 이름모를 병에 걸려 사경을 헤매게 되자 그의 딸이 아버지의 병을 고치기 위해 백일기도를 드린 끝에 비법을 터득, 병을 고치게 됐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박씨의 할아버지가 해방 직후 이곳에 조그만 양조장을 연 이후 3대, 50여년에 걸쳐 두견주를 만들어 왔으며 정부는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이 술의 제조 비법이 보존가치가 크다고 인정, 지난 86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했다.

박씨의 두견주 생산 비법은 대대로 이어 내려온 손맛에 청정산인 아미산 진달래꽃과 안샘이라고 불리는 인근 우물물을 넣어 찹쌀과 꽃의 배합비율을 적절하게 조절, 알코올 도수를 19도로 유지시켜 주는데 있다.

두견주의 시판가격은 350㎖가 7천500원, 620㎖가 1만3천원, 700㎖가 1만9천원이며 박씨는 이번 두견주 생산 재개를 계기로 진달래 소주 개발 등 상품 다양화에도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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