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산 원료로 범벅된 농협PB 상품
수입산 원료로 범벅된 농협PB 상품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6.10.04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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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89개 중 64개서 사용…국내산 대체 가능 감자, 전분 등도
공판장 수입농산물 취급액도 매해 증가 작년 2499억 기록

우리 농산물 보호를 위해 애써야 하는 농협이 쇠고기 등 수입산을 원료로 한 브랜드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공판장의 수입농산물 취급액도 매해 증가해 그 금액이 수천억 원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원산지 위반도 계속되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농협의 브랜드 상품(PB상품) 대부분 수입산 원료가 사용되고 있다.

위 의원에 따르면 하나로유통은 현재 NH 등 농협상표가 붙는 자체 브랜드 상품을 농협계열사 및 지역조합의 2000여 개 하나로마트에 공급하고 있다. 이러한 PB상품은 마진율 등이 높아 유통업체의 선호도가 높다.

그런데 농협 브랜드 상품 89개 중 최소 64개 제품에 수입산 원료를 사용하고 있어 경제적 이익에 집착해 신토불이라는 농협의 정체성을 저버리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국내산으로도 대체 가능한 쇠고기나 감자, 전분 등을 수입산으로 사용한 NH쇠고기진국다시, NH허니통감자 등 제품도 다수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아울러 러시아산 명태, 미국산 자몽과 레몬 등을 이용해 황태포나 차 등을 가공·판매하는 회원조합도 4곳이나 됐다.

뿐만 아니라 도매시장 등에서 영업을 하는 농협공판장의 수입농산물 취급액도 2011년 2114억 원에서 2015년 2499억 원으로 매해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는 8월까지 기준 218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취급 상품을 보면 오렌지, 바나나 등을 포함해 국내에서도 생산되고 있는 포도, 마늘, 당근 등 다양한 수입 농산물이다.

이와 관련, 농협 측은 거래처 납품을 위한 구색 맞추기 등의 사유를 제시하고 있지만 수입농산물 취급액 증가는 수수료 수입 등을 위한 영업활동이 없고는 사실상 이뤄지기 힘들다는 것이 위 의원의 지적이다.

게다가 2012년부터 2016년 6월까지 농협 및 회원조합 판매장의 원산지 위반도 70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농협의 신뢰성을 농협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위 의원은 “밀려드는 외국산 농산물로 농업·농촌이 생존의 기로에 서 있는데 농협은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 수입산을 원료로 하는 브랜드상품까지 개발하고 있다”며 “농협은 끝까지 국내 농산물로 승부하면서 수입개방의 파고를 이겨낼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협공판장 수입농산물 취급 내역(단위=억 원) 

품목
‘12
‘13
‘14
‘15
16.8월말
과일류
오렌지
528
431
334
373
443
바나나
598
649
832
883
723
포도
192
216
230
234
163
파인애플
117
118
120
110
102
키위
74
57
64
83
60
체리
25
45
71
76
92
레몬
13
19
24
29
19
석류
33
52
40
39
5
망고
8
20
40
46
39
자몽
8
10
14
22
16
채소류
마늘
168
35
14
54
105
호박
78
75
71
66
44
당근
82
107
84
99
65
표고버섯
47
69
0
77
43
건고추
19
1
7
13
6
도라지
15
16
18
24
17
고사리
17
20
26
32
26
콩나물
10
22
22
21
13
브로코리
9
10
17
10
6
기타
73
152
206
208
193
합계
2,114
2,124
2,234
2,499
2,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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