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모지 유럽에 부는 한국산 식품 바람
불모지 유럽에 부는 한국산 식품 바람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6.10.17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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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억6200만 불 수출 10년 새 3배…aT 파리 판촉·홍보행사 주효

한식과 한국식품의 불모지였던 유럽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파리지사(지사장 김영범)에 따르면 작년 우리 농수산식품의 유럽지역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2.6% 증가한 4억6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0년 전 1억2600만 달러에 비하면 3.7배나 늘어난 것이다.

올 들어서도 9월까지 4억1500만 달러의 농식품 수출실적을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0.1%나 증가했다. 주요 수출증가품목으로는 참치 8200만 달러(26.8% ↑), 알로에음료 등 음료 2400만 달러(16.9% ↑), 라면 1600만 달러(17.1% ↑), 김 850만 달러(4.0% ↑), 새송이버섯 440만 달러(15.7% ↑), 김치 360만 달러(17.1% ↑), 냉동만두 340만 달러(28.5% ↑)의 순이다.

이러한 실적은 로컬 식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고 또한 식문화 차이가 큰 네덜란드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 수출되는 것을 감안하면 한국식품의 유럽시장 진출은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신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럽은 최근 젊은 세대의 구매력 증대와 여성의 사회 참여에 따른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즉석식품(Ready to meal) 소비 증가는 물론 아시안 푸드에 대한 관심과 소비 또한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듯 라면과 냉동만두 같은 품목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건강과 미용에 대한 관심으로 알로에음료의 수출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냉동만두의 경우 프랑스 대형 유통업체인 인터마르셰(Intermarche)에 올 초부터 본격적으로 입점해 그 외연을 넓혀가는 중이다.

이처럼 유럽시장에서 한식 및 한국식품의 위상 제고는 2013년 10월에 설립돼 만 3년 된 aT 파리지사의 역할이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aT파리지사는 EU 회원국인 총 28개 국가를 관할한다.

이 지역의 인구는 5억800만 명에 총 GDP는 13조9205억 유로로, 1인당 GDP는 3만7607달러이다. EU 지역 농식품 수입은 역외국 기준으로 641유로(약 83조 원)에 달하며, 24개 언어로 다원성이 존재한다.

프랑스 파리의 SIAL 박람회장에서 만난 김영범 aT 파리지사장은 "최근 유럽의 시장여건은 우리에게 결코 좋은 여건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이 발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에 따르면 유로존 경제성장률은 1.7%에서 1.6%로 하향 조정했으며, 시리아의 난민 유입과 프랑스 벨기에 등 테러 발생에 의한 소비 위축 및 사회불안감 증대, 영국의 EU 탈퇴 등 전반적인 분위기가 정체 국면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aT 파리지사는 최근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 증대와 이미지 제고, 한국산 농식품에 대한 선호도와 제품 인지도가 증가하고 있어 다양한 전략으로 유럽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올 9월까지 4억1500만 불로 작년 동기비 20% ↑
라면 냉동만두 등 즉석식품·알로에음료 등 선호
인지도 높아져…수출 전략품목 발굴 국가별 공략을  

△김영범 aT 파리지사장
김영범 aT 파리지사장은 유럽 시장에 대한 한국산 식품의 4가지 수출전략을 제시했다.

첫째 주요 소비거점을 공략한다. 그 핵심은 현지 대형 유통업체이다. 프랑스의 인터마르셰, 영국의 테스코, ASDA, Morrisons, 독일의 Real, 네덜란드의 Xenos, Oriental 등에 한국산 식품의 입점을 추진해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대형 유통업체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둘째 수출 전략 품목과 신규 성장 가능품목을 발굴해 품목별 지역별 차별화로 시장 개척을 활용해야 한다. 전략 품목의 경우 어느정도 현지화가 시작돼 볼륨을 보다 확산시켜야 하는 품목으로 알로에음료, 라면, 새송이버섯 등이 해당되며, 영국 독일 네덜란드 등 기존 진입시장을 위주로 규모화해 공략할 필요가 있다. 

또 신규 성장 가능 품목으로는 최근에 프랑스 대형 유통업체에 본격적으로 납품되기 시작한 만두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품목은 그 범위를 남유럽과 동유럽 등 신규 개척시장에도  그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타진해야한다.

셋째 한국 농식품 소비기반을 확대 조성해야 한다. 알로에음료나 라면처럼 K-FOOD가 제품화된 형태로 유통매장에서 현지 소비자에게 팔려나가기도 하지만, 비빔밥, 불고기, 잡채 등 요리 형태로 맛의 우수성과 효능이 현지에 널리 알려져서 K-FOOD 브랜드가 향상될 필요성도 있는 것이다. 

이처럼 K-FOOD를 알게 된 현지 소비자는 자연스럽게 식재료인 제품들을 찾게 될 것이고 이는 수출로 연결된다. 이러한 K-FOOD 홍보를 위해서는 소비자체험 이벤트, 요리강좌, 광고, 언론홍보 등도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유럽으로 수출하고자 하는 한국 수출기업의 경우 현지에 상품을 수출하거나 진출하려다보면 검역 통관, 제품 포장 및 라벨링, 식품안전성 제도 규정 등 장애물에 부딪치게 되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aT 해외지사에서 현지 전문가와 네트워크를 구성해 해소하는 지원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김영범 aT 파리지사장은 "로컬푸드의 전통과 역사가 깊은, 그래서 그에 대한 자부심이 그 누구보다 강한 유럽시장에서 K-FOOD가 독자적인 위치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한국 농식품의 단순한 홍보와 판매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한국의 전통문화, 특히 식문화도 제품과 함께 어우러져 전파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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