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식품산업 현직자 대학생 대상 무료 멘토링 화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식품산업 현직자 대학생 대상 무료 멘토링 화제
  • 천진영 기자
  • 승인 2016.11.01 0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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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식품안전상생협회 등 5명 외 하상도 교수 등 준회원 18명 참여

미래 식품인 양성을 위해 각 직무별 현직자들이 멘토로 나서 식품 전공자들의 졸업 후 진로에 대한 무료 상담 및 강연은 물론 목표 의식까지 확고히 심어주는  ‘식품 전문 멘토링 프로젝트’를 진행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07년 개설된 네이버 카페 ‘가공식품을 말하다’를 통해 시작된 이 활동은 2014년 주멘토 그룹이 형성되면서 본격화됐다. 남양유업 윤태성 과장, 식품안전상생협회 박세웅 팀장, 삼양식품 한민식 연구원, 한국야쿠르트 허경 연구원, 전민영 푸드트럭 대표 등 5명이 주멘토이며, 중앙대 하상도 교수 외 18명의 현업 관계자가 준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대학생 40~50명을 대상으로 월 1회 진행되는 정기 강연은 품질·생산 관리, R&D, 식품안전 등 매번 새로운 현직자를 초청해 설명회 및 취업 상담을 실시한다. 특별히 입시나 취업 전에는 10명 내외로 그룹 미팅을 진행하며, 공채 시즌에는 자소서 컨설팅 등 1:1 멘토링도 수시로 실시한다.

남양유업 생산2팀 윤태성 과장은 “식품업계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특히 전반적인 업계 현황과 업무 일과에 대한 궁금증이 많은데 무엇보다 현직자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답변이 가능하다”면서 “고등학생까지 대상을 넓혀 학과나 진로 선택 시 맞춤형 멘토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민식 연구원은 “대학원 진학과 관련해서도 R&D 직무 지원에 반드시 필요한 코스인지, 학위가 도움이 되는지, 실무와 직결되는 과목이 무엇인지 등 학교 교과과정으로는 정보를 습득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많이 물어보는데, 멘토 중에는 이를 명쾌하게 답변할 수 있는 연구원이 있기 때문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게다가 1회성 행사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상담을 이어갈 수 있어 학생들의 만족도 또한 굉장히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강연에 참석한 학생들 3분의 1정도가 다음번 강의도 참석하고 있는데, 이는 원하는 기업의 멘토가 강연자로 나서거나 매달 주제가 바뀌기 때문이다.

강연 일정이 공지되는 ‘가공식품을 말하다’의 카페 회원 수는 현재 10월 기준 4400명이며 월평균 50건의 상담 글이 게재된다. 이에 따라 답변은 주멘토 외에도 카페에 가입돼있는 현직 관계자들이 적극 돕고 있다.

경직된 분위기의 취업 상담만 진행되는 것도 아니다. 허경 연구원은 “직무 설명과 더불어 학생들에게 존재의 가치를 일깨우는 방법, 업무 만족도의 중요성 등을 강조하며 구체적인 취업 계획과 무엇을 위해 왜 하는지 본인 스스로가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전했다.

전민영 대표 또한 “상담을 하다보면 꿈이 없으면 실패한 인생이라고 비관하는 학생들을 종종 만나게 되지만, 직업에 얽매이지 말고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는 게 우선임을 알려주고 싶다”면서 “의식주 중 식품을 전공하는 이들에게 자존감을 높여주고, 꿈에 좀 더 효율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월1회 정기 강연 R&D 품질관리 등 설명회
취업 희망자에 구체적 답변…궁금증 해소
카페 회원 4400명 맞춤형 정보 만족도 높아
 

지금까지 강연은 2014년 이후 총 19회에 걸쳐 진행됐다. 올 하반기에는 학계나 업계 전문가를 초청해 고등학생 대상 입시설명회를 2회 실시한 바 있다. 대학생 서포터즈도 선발해 홍보 활동의 일환으로 고등학생에게 멘토링 활동을 하고 있다.

윤 과장은 향후 대학생 서포터즈를 중심으로 토론회를 구성하고, 신제품 개발 등 멘토와 함께 협업해서 경험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기획 중이라고 밝혔다.

작년 서포터즈로 활동했던 공주대 식품공학과 서동민 학생은 “멘토링 후 확고한 직업 가치관이 정립됐다”면서 “진로 방향 역시 2가지로 구체적 목표를 계획한 상태”라며 취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윤 과장은 멘토링 활동을 통해 더 많은 학생들이 원하는 정보를 얻기를 희망하고 있다. 따라서 다음 단계로는 견학이나 멘토 초빙 등의 후원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멘토링 수업이 활성화되면서 강의실 대여 등에 필요한 비용 부담이 커져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시작단계로 소규모 멘토링 활동이었기 때문에 멘토들이 나눠 부담하거나 중앙대 하상도 교수 등의 후원으로 무리없이 진행해왔지만 전국에서 모이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장소 대여 문제가 고민거리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자신들의 경험과 현직에 필요한 업무 능력 등을 이른바 지식기부로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퍼주고 있는 식품멘토링 프로젝트에 해결방법을 제시할 또 다른 기부자가 나타나길 바란면서 식품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는 이들의 행보에 힘찬 박수를 보낸다.

△한국야쿠르트 허경 연구원이 식품 전공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취업 상담을 하고 있다.

△대학 입시를 앞둔 고등학생들에게 식품공학과를 설명하고 있는 멘토들.

△중앙대 하상도 교수가 멘토로 나서 학생들의 대학원 진학 상담을 돕고 있다.

△인그레시아 최정관 대표와 인터뷰를 하는 멘티들.

△삼양식품 한민식 연구원이 멘티에게 1:1 맞춤형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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