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식품시장의 흐름을 살피자-하상도의 식품 바로보기<37>
중국 식품시장의 흐름을 살피자-하상도의 식품 바로보기<37>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6.10.25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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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신토불이보다‘수입식품’선호
알리바바 몰서 한국·일본산 3분의 1 차지

작년 1월 1일 중국 정부는 우리나라와 미국 등 선진국들의 불량식품과의 전쟁 및 관련 법 체계의 정비 등을 통한 글로벌 식품안전 강화 추세에 따라 식품안전검사를 강화하는 ‘식품안전법’ 개정을 단행했다. 이후 많은 중국 내 현지 식품업체가 기준 미달로 탈락해 중국산 식품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가 대폭 하락하며, 수입식품에 대한 가치와 신뢰도가 급상승했다. 특히 한국, 일본, 유럽 식품이 현지에서 인기가 매우 높다고 한다.

△하상도 교수
중국에서는 수입식품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국내산이 최고이고 수입식품을 나쁘게 생각해 원산지표시를 속이는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중국 내에선 신토불이(身土不二)란 말 또한 무색하다고 하는데, 수입식품 중에서도 특히 안전에 민감한 ‘유(乳)제품’의 인기가 가장 높다고 한다.

중국 시장 내 수입 유제품의 시장점유율은 2015년 기준 버터(61%), 유아용 분유(59%), 성인용 분유(23%), 치즈(17%) 순으로 높다.

특히 북경, 상해 등 대도시에서 판매되는 유아용 분유는 약 60%가 수입제품이라고 한다. 그 외 와인, 위스키 등 주류가 49%, 올리브유 48%, 초콜릿 35%, 영양보조식품 28%, 커피·과자 23%, 토마토 케첩 17%, 박하사탕 15%, 과일잼 11%, 카레 9%, 맥주·꿀 7% 등으로 차지하고 있다.

소비 업그레이드에 맞춰 요거트, 생과일주스 등 건강식품 소비는 인기가 있으나 라면, 맥주, 콜라 등 기호식품은 성장세가 한풀 꺾여 하락세를 걷고 있다고 한다.

세계 최대 온라인 플랫폼 알리바바는 작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1년 동안 총 193개국에서 다양한 식품을 수입했다. 주요 식품 수입국은 한국, 일본, 프랑스, 호주, 대만 등이다.

이중 한국과 일본이 전체 식품 수입의 3분의 1을 차지했는데 과자와 뻥튀기, 밀 전병, 과일음료, 영양보건식품 등이 주요 품목이었다.

작년 중국 수입 레저식품으로는 과자·뻥튀기, 초콜릿이 높은 순위를 차지했으며 사탕·젤리, 제과 및 제빵류, 당절임·말린 과일, 견과류·볶은 견과류, 기타 순으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히트상품은 한국 브랜드 길림양행의 ‘허니버터아몬드’라고 한다.

수입 레저식품 구매자는 여성이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2015년 기준 해당 여성 소비자 중에서도 ‘90년대 이후 출생자’를 의미하는 ‘90후’의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전통의 맛 강조한 제품 안 팔리는 사례 많아
온라인 플랫폼 반응 확인 후 오프라인 진출을

최근 중국 직장인들 사이에선 점심시간에 외식보다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먹는 것이 보다 건강하고 효율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어 수입 식재료의 구매율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한다. 무엇보다 식품의 안전성 확보 차원에서 많은 소비자들이 수입 식재료를 선호하고 있다고 한다.

이 외에도 이미 조리된 음식을 냉동 혹은 진공포장 후 소비자가 바로 데워서 먹을 수 있는 ‘즉석섭취 인스턴트식품’ 또한 젊은 직장인들과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으며, 주로 대도시인 1, 2선 도시에 분포돼 있다고 한다. 고급 수입식품시장에서는 베이커리 재료, 수산물, 체리와 두리안 같은 과일 또한 인기품목이라고 한다.

중국 수출에 성공하려면 중국 소비자 입맛에도 맞아야 하는데, 너무나 한국의 전통적 맛을 강조한 식품은 오히려 안 팔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리고 곧바로 오프라인 시장으로 진출하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현지 시장 반응을 살핀 뒤 오프라인 매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성공비결이라고 한다.

중앙대학교 식품공학부 교수(식품안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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