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유제품, 심혈관 질환과 무관
우유·유제품, 심혈관 질환과 무관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6.10.24 0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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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생체지표 사용 콜레스테롤 등 위험 요소 증가 없음 입증
스페인 발렌시아대 코렐라 교수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논문 발표

유제품과 심혈관질환은 아무런 상관성이 없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따라서 유제품의 영양학적 조성과 심혈관 위험성의 증가를 연관시키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제시됐다.

스페인 발렌시아대학 유전역학박사이며, 예방의학교수인 Dolores Corella 교수는 최근 네이처 사이언티픽 리포트(Nature Scientific Report)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동물성 지방에 대한 일부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우려와 관련, 우유 및 유제품을 통한 영양보충이 심혈관질환 증가와 그 어떤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결론지었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환자의 기억력에 의존해왔던 음식설문지와 같은 기존의 데이터 수집방식에서 발견되는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새로운 영양생체지표(biomarker)와 생화학적, 유전적, 통계적 분석을 통해 다량의 유제품 섭취가 콜레스테롤, 트리글리세리드(중성지방) 및 포도당 등과 같은 심혈관 위험 요소들을 증가시키는데 어떠한 관련성도 없다는 점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그동안 유제품의 심혈관질환 관련성 연구들의 경우 데이터를 수집하는데 사용된 질문지와 인터뷰를 근거로 한 추정의 정확성에 대한 의문 제기로 의견이 분분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보다 깊이 있는 이해가 필요한 다양한 식재료 연구를 위해 새로운 생체지표가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우유섭취에 관한 생체지표를 사용했던 선행 연구들은 MCM6-rs4988235와 같은 특이한 다형성에 주로 의존함으로써 북유럽에서는 꽤 유용했으나 지중해와 비유럽지역 사람들에게는 일관성 없이 제한적이어서 그 결과가 명백하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 연구 내용

마드리드에 소재한 '비만과 영양에 관한 생리병리학 분야 스페인 생물의학연구 네트워크센터(CIBERobn)' 연구팀은 MCM6유전자의 가변영역(MCM6-rs3754686 SNP)를 사용했다.

이 생체지표는 백인, 미국내 흑인, 히스패닉 그리고 유럽지중해지역의 사람들이 우유를 섭취하는 것과 높은 관련성이 있으므로 유당내성(lactose tolerance)에 관한 신뢰할 만한 지표로 밝혀졌다.

음식섭취데이터는 보스턴 푸에토리코인 건강연구(BPRHS)와 지질저하약물 및 식이요법에 관한 유전학 네트워크(GOLDN) 연구를 포함해 여러 연구 집단의 총 2만89명의 피실험자로부터 수집됐다.

또 다른 피실험 대상, 즉 지중해식이요법을 통한 예방(PREDIMED) 연구도 포함됐다. 무작위-통제 임상시험에서 참가한 7,477명(여성: 4120명, 남성:3065명)을 대상으로 5년 동안 섭취한 음식물의 데이터를 조사했다. 중요한 것은 이 참가자들의 유전적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설계된 계산방법들을 동원하고 획득한 데이터군에 대한 메타분석을 실시함으로써 연구원들은 일반그룹과 그 하위그룹에서의 우유섭취와 심혈관 질환과의 관계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평가할 수 있었다.

■ 작용 메커니즘

Dolores Corella박사는 "이 연구에서 지중해와 아메리카 인구집단에서 우유 섭취에 대한 좋은 생체지표(MCM6-rs3754686 SNP)를 발견했다."며 "우리는 우유 및 유제품 섭취와 이 생체지표 사이의 관계를 연구했으며, 주로 우유에서 큰 관련성을 찾을 수 있었는데 이는 지중해와 아메리카인구집단에서 우유 섭취를 평가하는데 적합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연구팀은 PREDIMED 연구에서 우유 섭취와 CVD발생정도, 총사망률을 측정했으나 전체 인구집단에서 어떠한 의미 있는 관련성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MCM6-rs4988235 생체지표가 모든 인구집단의 우유섭취를 예측하지 못한다는 선행 연구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한편, 새로운 생체지표인 MCM6-rs3754686는 이 연구를 통찰하는데 크게 기여했지만 MCM6-rs3754686과 포도당 및 지질과의 애매모호한 관련성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복합성은 지속적으로 유당의 소화를 촉진시키는 유전자와 우유섭취간의 상관관계에 관한 덴마크 연구에서 개론적으로 서술됐다. 이 연구는 이러한 유전자가 우유섭취가 가능한 소비자에게는 당뇨병을 예방하는 역할을 하지만 그렇지 못한 소비자에게는 위험을 증가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연구보고서는 유전자형의 영향은 참가자들의 식품섭취에 직접적으로 의존하기 때문에 질병을 예측할 수 있는 식이섭취의 결정인자로서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단서를 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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