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1년 365일, 식중독 주의보
[기고]1년 365일, 식중독 주의보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6.10.27 12: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관성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올해도 달력이 두 장밖에 남지 않았다. 날씨도 제법 쌀쌀해 아침, 저녁에는 외투를 입지 않으면 차가운 바람 때문에 어깨를 웅크리게 된다.

△김관성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매일 아침 사무실에 출근하면 식약처와 관련된 뉴스가 보도된 것은 없는지 살펴보며 하루를 시작한다. 그런데 요즘 식중독이 발생했다는 뉴스가 연이어 보도되는 것에 대해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떤 이는 솜이불을 꺼내 덮고 보일러까지 틀고 있다는데 이런 날씨에 식중독이라니?

30℃가 넘는 한여름에는 휴게소나 백화점에서 김밥이나 샌드위치처럼 미생물 번식이 쉬운 즉석식품은 취급하지 않는다. 이는 미생물이 좋아하는 덥고 습한 환경에서 발생하는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한 현명한 조치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우리는 한여름 식중독 주의를 강조해 왔다. 하지만 식중독 예방은 여름은 물론 사계절 내내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미생물은 저마다 생육 가능한 온도 범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장균 같은 미생물은 30~35℃에서 높은 활성을 보이지만 리스테리아 같은 경우 10℃ 이하의 저온에서도 잘 자란다. 특히 노로바이러스는 냉동·냉장 온도 조건에서도 수년 동안 감염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겨울철 식중독의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최근 5년간 식중독 발생 통계에서도 전체 식중독 발생건수 중 여름이 36%이고, 나머지 약 64%는 봄, 가을, 겨울에 발생했다.

여름에는 많은 사람들이 식중독을 우려해 조리한지 몇 시간이 지난 음식이나 날 음식 등은 먹기 꺼려한다. 반면 날씨가 선선해지면 이러한 안전의식이 조금 느슨해져 여름 못지않게 식중독이 높은 수준으로 발생하게 된다.

올해 여름은 유난히 덥고 힘들었다. 그 힘든 시기가 지나고 나들이하기 좋은 서늘한 날씨, 맑고 높은 하늘, 아름다운 단풍 경관이 우리에게 찾아왔지만 우리가 잊으면 안 되는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식중독은 1년 365일 우리 곁에서 머물고 있다는 사실! 그들은 우리가 조금만 빈틈을 보이면 어김없이 불청객으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