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주류 산업과 접목한 쌀 소비 확대 방안 절실
[기고]주류 산업과 접목한 쌀 소비 확대 방안 절실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6.11.01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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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성 국립식량과학원 중부작물부장

△이규성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작물부장
올해부터 우리나라는 쌀 관세화, 한·중 FTA의 실질적 발효, TPP 가입 추진 등 농산물의 시장 개방화 물결로 다양하고 값싼 수입 농산물을 쉽게 접할 수 있으며 소비자 역시 그 매력을 쉽게 떨쳐버릴 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수입 농산물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고 소비자가 찾는 우리 농산물로서의 강력한 체질개선이 요구된다. 

현재 국산 쌀을 이용한 다양한 가공 이용 기술과 제품 개발로 국내 소비를 촉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 농업·농촌을 보호하고 식량 생산기반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또 농식품 소비 트렌드 변화에 발맞추어 쌀 소비패턴도 바꿔가야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최근 1인 가구나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인해 가구부문 쌀 소비량은 감소 추세에 있다. 반면 냉동밥, 삼각김밥, 가공밥 등 간편식품 수요증가와 함께 맥주 소비량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4년 현재 우리나라의 가공용 쌀 소비량은 534,999 톤이며 이중에서 떡용 쌀이 188,248 톤으로 35.2%를 차지하여 가장 많고, 다음으로 도시락 등 간편식용이 98,369 톤이 소비되어 매년증가추세에 있으며, 주정용 쌀 주정용 쌀 : 탁주·약주 외에 주로 소주제조에 사용되는 에틸알코올 생산을 위한 쌀을 말함
78.449 톤과 약·탁주 제조용 쌀 47,259를 합하여 주류용으로 소비되는 쌀이 125,708 톤(23.5%)으로 떡용 다음으로 많이 소비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소비되고 있는 주류(酒類)는 약·탁주(막걸리, 약주), 청주, 맥주, 소주, 양주, 와인 및 과실주 등 10여종이며 주류전체시장은 8조원에 이르며 2015년도에는 맥주시장이 4조원을 육박하고 있어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그 수요는 매년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맥주에 뒤이어 소주(희석식)가 약 2조원 소비시장으로 맥주에 뒤지고 있으며 다음으로 막걸리 소비가 5천억 시장 등으로 주류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2015년 기준 국내 주류도매 유통현황을 보면 특정도매업 1677개, 종합주류도매업 1159개, 수출기업 1014개 및 수입전문도매 108개 및 주정회사 1개로 운영되고 있다. 아울러 국내 소규모 맥주제조업체(수제맥주업체)가 70여개 운영되고 있으며, 수제맥주 판매장이 전국 1만개를 넘어서고 있어 날이 갈수록 차별화되고 맛있는 맥주를 선호하는 계층이 증가되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국내 주류 소비패턴을 살펴보더라도 안타깝게도 전통주나 소주의 소비는 감소추세에 있는데 비하여 맥주소비는 증가하고 있다. 특히 국산맥주보다는 수입맥주 소비가 급증하고 있으며, 특히 젊은 층에서 다양하고 차별화된 고품질맥주의 수요가 대폭으로 증가되고 있다. 국산맥주 대비 수입맥주의 소비량은 2013년도에는 국산 64 : 수입 36이었는데 2015년에는 57 : 43으로 증가되었고, 2016년도 47 : 53로 수입맥주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맥주, 소주 등 주류제조에 사용하는 대부분의 원료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맥주의 경우는 맥아, 홉, 효모 등을 유럽 또는 미주지역에서 대부분 수입하여 사용하고 있으며, 소주의 경우도 주정원료인 타피오카 전분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주류시장현황을 반영해 정부에서는 주류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수입원료 대체로 국산 쌀 사용 확대를 유도해야 할 것이며, 특히 소비량이 많은 맥주나 소주의 경우 원료를 국산 쌀로 대체하여 제조하는 경우 국산 쌀 사용비율 만큼 주세를 낮추어 주는 제도적 장치를 현장에서 요구하고 있으며, 이에 국산 농산물을 주류제조에 사용 확대를 유도하는 정책방안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따라서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에서는 쌀 수입개방 등 우리 농업이 처해있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국산 쌀 소비확대를 위하여 지속적으로 대처해 나갈 것이다. 특히 소주, 맥주산업 등에 쌀을 대량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개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그에 부합하는 국산 쌀 품종 및 가공이용기술의 개발·보급으로 주류업계의 국산 원료곡 사용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쌀 생산자와 산업체와의 연계를 유도하여 국내 농업기반 유지에 기여함으로써 소비가 생산을 견인하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하기 위하여 더욱 노력할 것이다. 나아가서는 국산 식량작물과 그의 가공제품을 해외에 수출하기 위하여 우리 쌀의 우수성과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연구에 끊임없이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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