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제약 없는 ‘팥바구미’ 저온 저장이 답
방제약 없는 ‘팥바구미’ 저온 저장이 답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6.11.2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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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구명…11도 이하 보관 때 알 등 성장 못해

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은 팥바구미로부터 팥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온도를 구명했다고 밝혔다.

수확한 팥은 겉모양으로 팥바구미의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 팥바구미는 팥 생장의 성숙기인 10월 상순경에 꼬투리 위에 알을 낳는데, 알에서 부화한 애벌레가 팥알 안으로 들어가 알맹이를 파먹고 자라기 때문이다.

등록된 팥바구미 방제 약제가 없어 수확한 팥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저온저장(11℃이하, 12℃ 이상), 가스주입(이산화탄소, 헬륨, 부탄), 오일(알코올, 겨자유, 편백유) 및 탈산소제(진공, 무진공) 처리를 해 팥바구미가 나타나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수확한 팥에서 팥바구미의 출현을 막을 수 있는 보관방법은 저온저장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팥의 저장 온도에 따라 팥바구미의 발육, 출현 등이 달랐다. 팥바구미의 발육이 멈춘 온도는 알은 12℃, 유충은 11℃, 번데기는 12℃, 알에서 성충은 11℃로 조사됐다.

수확했거나 시중에서 구입한 팥을 상온에 두면 이듬해 봄에 팥바구미가 발생한다. 즉, 실온에서 보관하면 알에서부터 성충이 될 때까지의 기간이 총 466일도(degree days, 日度)가 소요되므로 봄철 이전이라도 저온(11℃)에 저장하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팥바구미는 팥뿐만 아니라 여러 콩과 작물에도 피해를 주는데 산란선호성은 동부에서 가장 높고, 다음은 팥>녹두>콩의 순이며, 강낭콩에서는 산란하지 않는다. 성충은 팥>녹두>동부의 순으로 잘 나타나며, 강낭콩 및 콩에서는 성충이 출현하지 않았다.

농진청 강항원 생산기술개발과장은 “수확한 팥에 큰 피해를 주는 팥바구미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저온저장 해야 한다”며 “농가에서 보다 간편하게 팥을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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