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편리한 '소포장' '친환경' 식품 선호
소비자 편리한 '소포장' '친환경' 식품 선호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6.12.0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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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구매 늘어 ‘온라인 마케팅 전략’ 개발 필요
농경연 소비 행태 조사

올해 국내 소비자들의 식품소비 주요 특징은 △소포장 형태 △친환경인증 제품 △편의점 소비 확대 및 포장된 형태 식품 구입 비중 등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편리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경향이 대폭 반영된 결과다.

또한 인터넷, 홈쇼핑 등 온라인을 통해 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 비중이 점차 늘고 있는데, 품질과 가격 그리고 신뢰성에 대한 평가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집밥 횟수가 많을수록 식생활 만족도가 높았지만 대부분 소비자들은 아침 외에는 배달이나 테이크아웃 메뉴에 의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발표회에는 식품관련 종사자 300여 명이 몰리며 소비자들의 식품소비행태에 대한 큰 관심을 보였다.

9일 양재동 aT센터에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주최로 개최된 ‘2016년 가구 내 식품 구입 및 소비행태’ 조사에서 김상효 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이 발표한 ‘식품소비행태조사’에 따르면 가구당 식품 구입 빈도는 주 1회가 44.4%로 가장 많았고, 주 2~3회 이상 식품을 구입하는 가구도 36.6%에 달했다.

이들이 주로 식품을 구입하는 장소는 ‘대형 할인점’ ‘동네 중소형 슈퍼마켓’ ‘재래시장’ 순이었으며, 소포장 형태의 친환경인증 등 안전하면서도 소용량 제품을 선호했다. 또한 간편 포장형태 식품을 찾는 소비 늘면서 편의점을 찾는 소비자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가공식품 흰우유·커피·100% 과일주스 선호
온라인선 가격·품질 중시…쇼핑몰>할인점 순
  

△김상효 부연구위원
품목별로 살펴보면 가공식품의 경우 흰우유, 커피, 100% 과일주스, 요구르트, 탄산음료, 녹차·곡물차 순의 비중이 높았으며, 1인 가구는 100% 과일주스, 흰우유, 요구르트, 두유, 녹차·곡물차 등을 덜 취식했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두유를 제외한 거의 모든 음료를 덜 취식했고, 반면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요구르트, 탄산음료 등을 제외한 거의 모든 음료를 더 취식했다.

유제품 중에선 우유를 주 1회 이상 구입하려는 비중이 57.8%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요구르트(46.2%), 계란(37.8%), 치즈 순으로 나타났다. 햄·베이컨 등 육가공품은 15% 수준에 그쳤다. 이중 우유는 절반 이상(57.1%)가 900~1000㎖를 선호했다.

장류 중에선 고추장의 구입 조달 비중이 34.6%로 가장 높았고, 직접 만들어 조달한다는 응답은 전체적으로 23~24%로 저조했다. 하지만 연령이 높을수록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직접 만든다는 응답이 높았다.

육류 중에서 가장 많이 소비하는 종류는 돼지고기(73.3%) 닭고기(11.5%) 쇠고기(11.3%)  순이었으며, 육류 구입 시 고려 사항으로는 맛(36.4%) 품질(33.3%) 안전성(13.6%)로 나타났다.

기능성식품의 경우 취식하는 가구는 전체 69.9%였으며, 전년대비 구입 빈도도 28.3% 증가했다. 주 구입처로는 대형 할인점, 전문점, 약국 등 순이었으며 선택 기준은 품질, 신뢰성, 다양성, 가격, 교통 편리 등을 꼽았다.

밥 먹는 횟수는 전년대비 ‘변화 없다’는 응답이 73.5%에 달했으며, 증가는 17.4%, 감소는 9.1%로 각각 조사됐다. 내년에는 밥 먹는 횟수를 늘리겠다고 응답한 가구도 17.9%로 집계됐다. 식품 소비 지출액은 작년보다 33.1% 늘었는데, 이는 물가상승, 소비량 증가 등이 주요 원인이었다.

△박재홍 교수
박재홍 영남대 식품자원경제학교 교수는 소비자들의 ‘인터넷 식품 구매행동 분석’에 대해 발표했는데, 그에 따르면 인터넷 식료품 구입빈도는 ‘구입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69.8%에 달했으나 지난 2014년 84.6%, 2015년 81.0%에 비해 지속적으로 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구입 이유는 ‘배달’이 22.9%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저렴한 가격(20.0%)’ ‘다양한 상품(15.1%)’ ‘좋은 품질(11.9%)’로 나타나 과거에 비해 가격보다는 품질을 중시하고, 소량 단위를 자주 구매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반면 구매하지 않는 고객들의 경우 10명 중 3명이 ‘품질을 신뢰할 수 없다’고 응답해 품질면에서의 각별한 관리가 요구된다.

주 구입처로는 48.6%가 온라인 쇼핑몰을 선호했으며, 30.7%는 대형할인점 온라인 매장을 주로 이용했다. 이중에서도 친환경전문온라인매장 및 특산물온라인매장 이용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만족도 면에선 72.9%가 가격측면에서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이번 조사에서 알 수 있듯이 인터넷을 통해 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 식품업계에서도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며 “특히 품질과 가격, 신뢰성에 대한 평가가 중요한 만큼 기업에선 소비자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효과적인 온라인 마케팅 전략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0가구 중 7집 건기식 섭취…구입 빈도 28% 늘어
아침은 집밥…저녁은 배달·테이크아웃 비중 증가
  

△진현정 교수
진현정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집밥 섭취 횟수에 외부음식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미치는 영향’을 발표하며 외식업체와 배달·테이크아웃을 포함한 외부음식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집밥 섭취 빈도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분석했다.

만 13세 이상 만 74세 가구원 총 3290가구를 조사한 결과 일주일 동안 집밥은 아침(5.37회)의 경우가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점심(3.35회)은 일반식당과 단체급식을 합친 비중보다 낮았다. 저녁(5.21회)의 경우 집밥의 비중이 가장 높았지만 배달·테이크아웃의 비중도 늘었다.

집밥을 먹는 횟수가 식생활 만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집밥 횟수가 많을수록 그렇지 않는 사람보다 만족도가 5.2% 높았다.

또한 △외부음식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을수록 △식재료가 국산인지 대한 관심이 높을수록 △건강을 추구하는 경향이 높을수록 △전통적인 식생활을 추구할수록 집밥 횟수가 많아졌다.

아울러 소득수준별로 봤을 때 소득하위그룹의 경우 외부음식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더라도 집밥 횟수 변화는 없었지만 소득상위그룹의 경우 현저하게 집밥 섭취 횟수가 늘어났다.

진 교수는 “외부음식 안전성에 대해 상대적으로 더 불안하게 생각할수록 소비자들은 외부음식 섭취를 줄이고 가정 내에서 조리한 음식 섭취를 늘릴 것으로 판단했지만 조사결과 소득 수준이 낮거나 1인 가구 등 간편한 생활을 추구할수록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며 “반면 소득상위그룹의 경우 외부음식 안전성에 대한 문제가 불거질 경우 집밥 섭취 횟수는 늘었으나 교육 수준이 높을 경우에는 오히려 집밥을 더 적게 먹는다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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