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와 식품안전-하상도의 식품 바로보기<46>
미세먼지와 식품안전-하상도의 식품 바로보기<46>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6.12.26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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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미세 먼지 겨울에도 건강 위협
식품 보관 잘 하고 건강식품 과신 말길

최근 한파가 물러가고 중국발 스모그가 한반도로 접근하면서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다. 지난 17일엔 미세먼지 농도가 전국적으로 ‘보통(1㎥당 31∼80㎍)’ 수준으로 나타났으나 서풍을 타고 유입되는 미세먼지 영향으로 농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마침 중국 정부도 수도 베이징과 톈진을 비롯한 북부지역 23개 도시에 올해 처음 최고등급인 ‘스모그 적색경보’를 발령했다고 한다. 이는 올겨울 최악 스모그로 6일 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한반도의 대기와 건강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하상도 교수
올 가을 우리나라에서 가장 뜨거웠던 뉴스 중 하나는 ‘미세먼지’다. 환경부의 ‘고등어구이가 미세먼지 배출의 주범’이라는 보도로 핫이슈가 촉발되기 시작했는데, 사려 깊지 못한 정부 발표에 어민들과 소비자만 피해를 봤다.

게다가 요즘 ‘미세먼지 나쁨’이라는 날씨예보가 자주 언급된다. 미세(微細)먼지는 공기 중 떠돌아다니는 액체나 고체 형태 작은 입자를 뜻하며, 지름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인 것을 말한다.

미세먼지는 ‘황사’ 강도를 나타내는 예보에도 사용되는데, 황사로 인한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400㎍/㎥ 미만으로 예상될 때 ‘약한 황사’, 400∼800㎍/㎥ 정도 예상될 때 ‘강한 황사’, 800㎍/㎥ 이상 예상될 때 ‘매우강한 황사’로 발표한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2.5㎛ 크기로 미세먼지보다 4배 이상 작은 입자를 말한다. 사실 건강에는 미세먼지보다 더 나쁘다. 사람이 흡입하면 폐에 쌓여 문제를 일으키는데, 대기 중 초미세먼지 농도가 면적 1㎥당 50㎍ 증가할 때마다 사망률이 1~8%씩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게다가 음식에 오염돼 우리 몸에 들어오게 되면 침, 위액, 소화액 등으로 희석되긴 하지만 결국엔 위나 장 점막에서 흡수돼 혈액을 따라 온몸을 타고 돌기 때문에 위해인자가 될 수가 있다.

식약처에서는 미세먼지가 호흡기질환, 심혈관질환을 일으킬 뿐 아니라 신진대사를 방해하고 저체중이나 조기출산 등 생식 이상도 일으킬 수 있으며 심지어 사망에 이른다고 한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흡입 시 코 점막이나 기도에서 걸러지지 않아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경고했다.

이 초미세먼지는 절반 이상이 인공적으로 만들어지는데, 자연에서 생긴 미세먼지인 황사, 꽃가루 등은 비교적 크기가 큰 편이다. 반면 버스·트럭의 배기가스, 공장 굴뚝 등에서 나오는 이산화황이나 질소화합물, 동물 몸에서 배출되는 암모니아 등은 입자 크기가 아주 작은 초미세먼지가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초미세먼지는 화력발전소 등 공장에서 23%, 자동차에서 21%, 사람이나 가축이 14%를 만든다고 한다. 의외로 나무가 유기탄소를 내뿜어 33%의 초미세먼지를 내는 것이 놀랍긴 하나 초미세먼지도 종류에 따라 인체 영향이 다를 것이다.

식약처가 제시한 미세먼지와 황사 발생에 대비한 식품보관 및 섭취 시 주의사항을 살펴보면 △포장되지 않은 식재료 보관 시 봉투나 덮개가 있는 위생용기에 밀봉해 보관하며 △야외 보관을 피할 것 △식품 조리 시 창문을 닫아 미세먼지가 들어오지 못하게 할 것 △과일이나 채소를 깨끗이 씻어서 사용할 것 △손 세척 등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시중에 나와 있는 몸에 쌓인 미세먼지를 제거한다고 하는 건강식품들은 모두 이론적인 것이지 실제 인체효과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물론 없는 이야기를 한 건 아니지만 아주 미미한 영향을 부풀렸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미세먼지를 직접적으로 파괴하거나 배출시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의 면역효과를 높여 호흡기 질환이나 다른 알레르기를 줄였다는 것은 미미한 간접효과를 과장한 것으로 보면 된다.

중앙대학교 식품공학부 교수(식품안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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