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결산 및 2017 전망-유업계]유제품 고급화·사업 다각화로 수익성 악화 극복
[2016 결산 및 2017 전망-유업계]유제품 고급화·사업 다각화로 수익성 악화 극복
  • 기획특집부
  • 승인 2017.01.23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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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값 내렸어도 백색시유 적자…가격 인하 어려워

지난해 유업계의 가장 큰 이슈는 원유가격 하락을 꼽을 수 있다. 작년 6월 낙농진흥회는 종전 리터당 940원 하던 원유값을 922원으로 내렸다. 2013년 원유가격연동제 시행 이후 처음으로 가격을 내린 것이다.

하지만 원유가격 하락에도 대다수 유업체들은 우유 유통 비용,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 인하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런 와중에 국내 최대 유가공업체인 서울우유는 작년 10월부터 ‘나100%우유’ 5개 품목에 인하된 납품가를 적용해 대형마트 기준 40원에서 최대 100원 인하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에 업계 한 관계자는 “원유값이 18원 내렸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며, 가격 하락만큼 생산비가 상승했고 포장, 인건비, 기타 생산경비 등으로 현재도 백색시유에선 적자를 계속 되고 있다”며 “특히 저출산 추세로 우유 주 소비층인 어린이, 청소년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데다 우유를 대체할 다양한 음료 제품들이 쏟아지면서 우유 소비량이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제품 가격을 인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작년 유제품 시장은 시유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저지방 등 기능성 우유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이처럼 유업계는 출산율 감소와 다양한 대체 음료 등장으로 갈수록 시유 소비가 줄어들자 제품 고급화와 사업 다각화를 통한 활로 모색에 집중했다. 특히 시유는 기능성 성분을 보강한 저지방 우유가 큰 인기를 얻었으며, 발효유는 무당, 무첨가 제품의 출시가 돋보였다. 가공유 역시 진한 초콜릿 우유가 큰 인기를 얻었다.

서울우유의 경우 작년 3월 체세포수 1등급, 세균수 1등급, 두 개의 1등급을 충족한 프리미엄 우유 ‘나100%’을 출시하며 그동안 감소세를 보였던 흰 우유 판매량 반등에 성공했다. ‘나100%’ 시스템이 가장 먼저 적용된 흰 우유 1000ml 제품의 경우 작년 6월 기준 전년대비 신장률이 107.4%까지 올라 6월말 기준 흰 우유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3.8% 증가했다.

매일유업은 백색시유 사업에서 원유가격연동제에 따른 원유 초과공급으로 100억 원대의 적자가 발생했지만 컵커피음료, 조제분유, 상하목장 제품군 등 원유를 활용한 고수익 제품군 확대로 만회했다.

매일유업은 무엇보다 흰우유 소비 진작을 위해 고품질의 유제품 연구 개발을 통한 우유소비 계층 확대에 주력했다. 지방 함량을 세분화해 흰우유 선택의 폭을 넓혔고 저지방우유는 가격을 50~100원 인하했다. 또한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도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우유 개발에 주력했으며, 원유함량(원유 42~60% 함유)이 높은 컵커피 시장 성장도 주도했다. ‘소화가 잘되는 우유’는 작년 10월 기준 전년 같은 기간보다 93% 신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유업계는 작년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당류저감종합계획에 적극 동참했다. 서울우유는 앙팡요구르트, 목장의 신선함이 살아있는 요구르트를 포함한 발효유 8종을 대상으로 기존 대비 당 함유량을 최대 28% 낮췄다.

남양유업 역시 작년 커피믹스 주력제품인 프렌치카페 카페믹스에 대해 스틱당 6g 이상이던 당 함량을 4g대로 줄였다. 오랜 연구개발로 설탕이나 합성감미료 대신 국산우유와 농축우유, 자일리톨 등 천연재료를 사용해 제품의 당 함량은 줄이고 맛은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서울우유 ‘나100% 우유’ - 매일유업 컵커피 등으로 만회
저지방·초콜릿  우유, 당 함량 줄인 발효유 등은 인기
건강하고 맛있는 신제품 개발 국내외 시장 개척 박차 

△올해 유제품 시장은 온라인 마켓이 활성화되며 멸균 우유제품들의 활기가 예상되며 차별화된 패키지를 갖춘 가공유 제품의 출시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가공유 시장에선 빙그레의 바나나맛 우유가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갔는데, 회사 측은 바나나맛 우유를 보다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플래그십 스토어 ‘옐로우 카페’를 오픈하고 소비자들의 브랜드 체험공간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ㅏㅏㅏ맛우유’이라는 이색 마케팅을 진행해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10일 만에 2000여 명이 참여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노력으로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는 전년대비 매출이 약 18% 성장하면서 출시 42년만에 최대 매출 기록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작년 유업계는 학교우유급식 최저가입찰제 도입에 따른 논의도 활발했다. 최저가입찰제 도입 이후 원가에 못 미치는 320원대로 평균 공급단가가 떨어졌고, 일부 학교에서는 입찰을 따내기 위해 150원까지 무리하게 가격을 낮추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올해도 유제품산업의 전망이 밝지는 않다는 것이 업계 공통된 견해다. 출산율 감소,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유제품 소비는 점점 더 위축될 것이며, 시장개방 확대로 해외 유제품들의 국내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또한 전 세계 보호무역주의 심화로 수출도 애로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유업계에선 리스크를 최소화하되 지속적인 성장 발판 마련을 위한 노력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온라인 마켓이 활성화되면서 멸균우유에 대한 수요 증가가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이며, 기능성 우유의 시장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엔터테인먼트업계 등과의 협업을 통해 특화된 패키지 디자인의 다양한 가공유제품 출시도 활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발효유 시장도 전체적인 어려움이 예상되나 웰빙을 표방한 무첨가 제품들이 인기를 끌었던 것처럼 유사한 신제품들이 나올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서울우유는 올해도 ‘나100%우유’를 통한 제품 고급화 전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오직 품질로만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서울우유는 수의사를 통한 젖소의 개체건강관리와 농가의 환경개선교육에 투자를 강화하는 한편 더 많은 흰 우유 품목에 나100%우유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창립 80주년을 맞는 서울우유는 다양한 고객 감사 이벤트 및 프로모션 등을 통해 소비자와 스킨십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매일유업은 국내에서 기존에 없던 시장을 발굴하고 견인코자 건강하고 맛있는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해외에서는 중국시장 분유 확대를 위해 ‘매일아시아모유연구소’에서 연구개발에 힘쓸 예정이다.

또한 올해는 5월 지주사 체제 전환을 통해 경영 효율성과 투명성을 극대화하고, 장기 성장을 위한 책임경영 체제를 실현한다. 이를 통해 국내 최고의 유제품 생산기업을 넘어 식생활 문화를 선도해 전 세계 식문화 트렌드를 주도하는 종합식품·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남양유업은 국민건강을 고려한 제품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며, 해외시장 개척에도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품질에 대한 기준을 더욱더 높게 설정하고, 연구개발 및 공장설비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해 품질 향상에 앞장선다는 각오다.

빙그레는 기존 메가 브랜드의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해 매출 확대에 주력하고, 신규 사업 내지 신제품 출시를 통해 추가 수익원 확보에 주력한다. 해외 사업도 성장의 한 축으로 삼고 시장 확대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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