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결산과 2017 전망-음료·주류]무더위 영향 ‘탄산-커피음료-생수’ 성장 트리오
[2016 결산과 2017 전망-음료·주류]무더위 영향 ‘탄산-커피음료-생수’ 성장 트리오
  • 기획특집부
  • 승인 2017.01.17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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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즙 탄산음료 다양화…탄산수 ‘트레비’ 절반 이상 점유
‘혼술 문화’ 트렌드 정착…가정용 주류 시장 확대

■ 음료

작년 음료시장은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며 생수, 탄산수, 커피음료 등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웰빙 등 건강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증가하면서 저칼로리, 저당관련 신제품 출시가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며, 실속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경제적인 가격, 다양한 기능성음료에 대한 선호도도 커졌다.

하지만 이러한 트렌드성 음료는 반짝 유행했을 뿐 기존 음료의 아성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반복됐던 해였다.

탄산음료의 경우 건강에 대한 이슈에도 불구하고 청량감에 대한 선호도, 저렴한 가격의 강점 등을 앞세워 시장을 선도했으며, 특히 천연과즙을 혼합한 과즙 탄산음료 제품들이 다양하게 출시돼 주목을 끌었다. 또한 탄산수 경우에는 여러 업체의 시장진입이 이뤄지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음료 시장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탄산음료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며 업체간 이온음료의 대결도 한층 치열할 전망이다.

국내 음료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코카콜라와 롯데칠성음료 양사 모두 출혈 경쟁보다는 수익성에 집중된 영업 전략을 펼쳤다.

특히 유난히 더웠던 여름으로 인해 청량하고 상쾌한 음료가 유난히 인기를 끌었는데, 코카콜라사는 대표 사이다 브랜드 ‘스프라이트’와 탄산수 ‘씨그램’을 통해 국내 음료시장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작년 11월에는 대표 탄산음료인 코카콜라와 환타 2개 브랜드의 출고가를 평균 5% 인상하며 마진율 높이기에 나섰다.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트레비’가 탄산수 시장 점유율을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 역시 탄산음료와 커피음료, 탄산수 등이 볼륨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경쟁사인 코카콜라의 가격 인상에 따라 올해 음료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이익률 개선도 기대된다.

이 같은 성과로 롯데칠성음료는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8372억 원, 영업이익은 1451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 4.1% 늘었다.

이온음료 2900억대…게토레이 등 ‘포카리스웨트’ 추격
고가격 100% 주스 시장 줄고 저렴한 저과즙 주스 확대
 

동아오츠카는 민장성 사장의 현장 중심 경영으로 작년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는 설명이다. 주력제품은 ‘포카리스웨트’와 ‘오로나민C’ 마케팅에 집중하며 전체 매출을 이끌었고 데미소다의 클럽프로모션 등 기타 제품들도 소비자와 소통하며 이미지를 끌어올리는데 주력했다.

커피음료의 경우 불경기로 인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RTD제품의 수요가 늘면서 시장이 확대됐다. 주스의 경우 고가격의 100%주스는 시장이 축소되는 대신 저가격의 저과즙 주스 시장이 커졌으며, 편리성을 중시하는 1인가구, 맞벌이부부 증가 등으로 먹는샘물 시장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도 음료시장은 탄산음료가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커피와 먹는샘물이 성장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 트렌드 또한 고품질의 기능성음료와 저가품목 소비로 양분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이온음료 등이 큰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작년 이온음료 시장은 2900억 원을 형성하며 매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업계에선 이온음료를 틈새시장으로 보고 벌써부터 내년 여름시장 공략을 위한 담금질에 나섰다. 50% 이상 점유율로 철옹성을 구축하고 있는 ‘포카리스웨트’가 있지만 파워에이드, 게토레이 등이 점유율 20%로 낮아 후속업체들의 도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기존 업체들은 마케팅을 강화하며 틈새 메우기를 위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코카콜라사는 PPL 등을 통해 ‘토레타’를 지속적으로 노출시키고 있고, 롯데칠성음료도 작년 11월 선보인 ‘2% 아쿠아’를 내놓고 여성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 준비에 한창이다.

이온음료 절대강자 동아오츠카 ‘포카리스웨트’ 역시 올해 발매 30주년을 맞아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한다는 방침을 내세워 내년 여름 이온음료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 주류

△올해 맥주시장은 특히 수입맥주의 성장세가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류시장 역시 혼자 집에서 술을 즐기는 ‘혼술’ 문화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가정용 주류시장이 크게 확대됐다. 게다가 작년 9월부터 시행된 ‘김영란법’ 여파로 혼술 열풍은 더욱 거세지는 추세다.

나홀로족의 주류 구입이 늘다보니 구입 채널 순위에서 편의점이 마트를 앞지르는 현상도 벌어졌다. 작년 상반기 주류 상품군의 유통 채널별 판매량 순위에서 편의점은 처음으로 마트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수입맥주 시장 역시 상승세가 빠르다. 가정용 판매 비중이 높은 수입맥주의 경우 혼술 트렌드에 맞춰 가정에서 맥주를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종류를 선택해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것.

게다가 작년 상반기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에서 잇달아 맥주값을 올리며 국내 젊은 소비자들은 더욱 수입맥주를 찾기 시작했다. 5년 전 전체 맥주 시장에서 17.4%에 그쳤던 수입맥주 매출은 작년 약 3배 이상 증가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오는 2018년 한·EU FTA에 따라 유럽산 맥주에 대한 수입 관세가 철폐되면 수입맥주의 경쟁력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작년 상반기 편의점 매출 마트 추월…1위에 올라
수입 맥주 31% 늘어 2200억대…국산은 5% 하락
롯데칠성, 올해 제2 공장 완공 점유율 상승할 듯 

올해 주류시장은 수입맥주 열풍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작년 수입맥주의 공세가 주효했다.

작년 맥주 수입액은 전년대비 31.3% 증가한 1억8626만 달러(약 2238억 원) 수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산 맥주 시장이 전년 보다 5%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성장세다.

이에 오비맥주는 AB인베브를 통해 다양한 수입맥주를 국내 선보이며 카스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마케팅 강화에 나섰고, 하이트진로도 기린이치방, 크로넨버그 등 기존 수입맥주 외 호주 라거 맥주 투이즈엑스트라 드라이를 수입하며 수입맥주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 또한 그동안 맥주를 수입하지 않았던 롯데주류도 아일랜드 크래프트 맥주 ‘맥가글스’를 수입해 판매를 시작했다.

‘맛이 없다’며 외면을 받던 국내 맥주도 반등이 예상된다. 정부는 내년 5월 국내 주류산업의 경쟁촉진 방안을 내놓고 경직적인 유통구조를 고쳐 시장경쟁 촉진, 가격 인하 등을 유도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진입규제 및 사업활동 제한 규제 등으로 취약한 주류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게다가 롯데칠성음료가 올해 맥주 제2공장 완공으로 생산량이 기존보다 3배 이상 확대된다는 점도 호재다. 현재 점유율이 3%대에 불과한 롯데칠성음료가 영업력과 마케팅력을 총동원한다면 점유율 상승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가격을 인상한 만큼 롯데칠성음료 역시 올 상반기 2~3%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 영업이익면에서도 작년보다는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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