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염된장, 소금 절반으로 줄여도 감칠맛 더 높아
저염된장, 소금 절반으로 줄여도 감칠맛 더 높아
  • 이선애 기자
  • 승인 2017.01.0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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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적 염도는 8% 정도… 쓴맛·떫은맛 적어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김소영 박사팀 연구결과 발표

지나친 나트륨 섭취를 피해 선택하게 되는 저염 된장은 일반 된장보다 떨어진다는 오해도 받지만 오히려 소금 농도를 일반 된장보다 절반 이상 줄인 저염된장이 감칠맛이 오히려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된장의 세균수 등 품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맛을 유지할 수 있는 저염 된장의 최적 염도는 8% 정도였다.

6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발효식품과 김소영 박사팀이 된장을 네 가지 염도(4%‧8%‧15%‧20%)로 제조한 뒤 12월 동안 맛, 세균수, pH 등의 변화를 추적한 결과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된장은 흔히 재래식 된장과 개량식 된장으로 분류된다. 개량식 된장의 염도는 약 12% 이하이지만 보존료가 첨가되지 않는 재래식 된장의 염도는 15∼20%에 달한다.

연구팀은 맛 센서를 이용해 염도가 다른 네 된장에 대한 관능검사를 실시한 결과 염도가 재래식 된장의 절반 이하 수준인 염도 8% 짜리 저염 된장의 맛이 가장 뛰어났다고 전했다. 염도 8% 짜리 된장은 쓴맛, 떫은맛이 적었고 신맛은 약했으며 감칠맛은 높았다.

염도가 8%라면 바실러스균 등 미생물 억제에도 문제가 없어 안전하면서도 맛이 좋은 저염 된장 제조가 가능하다고 추정했다.

된장의 미생물 수는 염도와 상관없이 발효 12개월 동안 바실러스(발효 세균)를 중심으로 g당 1억∼10억 마리로 엇비슷했다.

김 박사팀은 논문에서 “된장은 항암, 면역력 증진, 혈압 강하, 고지혈증과 당뇨병 개선‧혈전을 녹이는 효과 등 여러 건강 효과가 알려져 있다”며 “다양한 효능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 된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부패를 억제하기 위해 과도하게 사용된 식염으로 인해 고혈압, 뇌졸중, 위암, 신장질환, 간경변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결과(다양한 염도에서 제조한 된장의 장기 숙성 시 품질변화)는 한국식품저장유통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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