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이력제’ 관심 소홀로 유명무실
‘돼지고기 이력제’ 관심 소홀로 유명무실
  • 이선애 기자
  • 승인 2017.01.1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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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장 상당수 이력번호 확인 안 해…소비자는 5명 중 1명만 조회

동네 정육점은 10곳 중 3곳, 재래시장 안 정육점은 10곳 중 4곳 정도만 돼지고기가 들어올 때마다 이력번호를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돼지고기 판매장 10곳 중 2곳 이상이 거래명세서에 쓰인 이력번호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 소비자가 요구하면 영수증 또는 거래명세서에 이력번호를 표시해 교부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직원도 전체의 절반에 달했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지난해 12월 전국의 돼지고기 판매장 직원 12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매장에서 이력번호를 보고 직접 조회해보는 소비자를 목격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22.1%(27명)에 불과했다고 17일 밝혔다.

조사결과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 돼지고기 이력제에 대한 관심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판매장 직원의 60.7%(74명%)는 ‘이력번호를 조회하는 소비자가 없었다’고 응답한 가운데. 판매 직원들은 소비자들이 이력번호에 무관심한 경향이 있다고 느끼고 있었다.

돼지고기 이력제의 효과에 대해서도 판매장 직원 전체의 2/3 이상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력제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없고 이력번호가 소비자에게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는 응답이 37.7%, ‘현장에서 이력번호 부착 등에 어려움이 있어 불편하기만 하다’는 응답이 32%였다. ‘돼지고기 이력제가 원산지 확인ㆍ안전에 도움이 되는 제도이므로 적극 협조해야 한다’는 응답은 27%에 그쳤다.

돼지고기 이력제 효과에 대한 긍정 의견은 대형마트 내 정육점 판매원(64.3%)에서 가장 높았다. 전통시장 내 매장 직원이 긍정 의견을 낸 비율은 4.8%에 불과했다.

한편 돼지고기 이력제는 돼지고기의 사육에서 판매까지 단계별 정보를 기록 관리해 구제역 등 가축질병 발생에 신속 대처하고 원산지 허위표시를 차단하기 위한 제도로, 국내서는 2014년부터 실시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연맹 관계자는 “현재의 돼지고기 이력제가 유명무실해 소비자 교육·홍보를 훨씬 내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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